팔봉산 산행기 - 20201105
☞ 경로 : 1200 홍천터미널 북노일행 시내버스(농어촌버스) 탑승 - 1241 팔봉(잠수교)정류장 하차 - 1340 등산로입구 도착 산행 시작 - 8봉 종주 - 1605 산행 마침 - 1610 팔봉산관광지 정류장 도착 - 1708 홍천행 시내버스 탑승 - 1741 홍천터미널 도착
* 7km, 고도상승 345m, 순 이동시간 3시간 반
* 특이 사항 - 팔봉산 자체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의 45도에 가까운 급경사로 암벽, 암릉 등반임, 계단이나 발판 손잡이 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쉽지 않은 코스임. 산행기 참고 바람. 무거운 배낭은 매표소에 맡기고 산행할 것을 추천.
지도 상에 밑에 도롱골길이 아마 잠수교인 듯하고 트랙이 지난 곳은 새로 설치한 교량인데 아직 이 지도에는 반영이 안되어 있다.
팔봉 잠수교에서 하차 후 이 다리를 건너서 하천 건너편으로 가야 한다.
팔봉산 가는 길에서
안전한 우회로이지 쉽다는 뜻은 아니다.
요정도는 쉬운 코스에 속한다.
제2봉인데 건물(3부인당) 오른편에 보면 바위 위에 뾰족하게 세워진 돌이 정상석이다. 앞에 철제 난간은 전망대로 가는 길.
정류장에서 본 팔봉산 전경, 보기에는 그냥 자그마한 산이다. 직선거리 1km, 해발고도 328m.
팔봉산 산행기 - 20201105
5시30분 기상,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어제 꾸려 둔 배낭을 들고 차에 올라 공항으로 향한다. 6시 20분 공항에 도착 후 8천 원짜리(좌석지정 천원, 공항이용료 4천 원 포함 1만3천 원) 진에어에 올라 김포로 향한다. 정시에 오랜만에 출발한다 했더니 역시 '이륙합니다' 후 20분이나 지난 0715에 진짜 이륙한다. 은근히 걱정되기도. 동서울터미널 도착 예정시각에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계획을 짰지만, 항상 항공편 시간 예측을 못 해 말썽이다. 다행히도 10분 늦게 이륙했지만 0815에 김포공항에 착륙했고, 청사에 내린 시간은 0830이다. 이 정도면 여정에 차질은 없겠거니 하면서도 조바심에 공항철도로 열심히 걸어 간다. 다행히도 아침에 배차 간격이 3분 정도이다. 안심이다. 홍대입구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강변역에 도착하니 0940이 조금 지났다. 4번 출입구 나와 횡단보도 건너니 앞건물이 바로 동서울터미널, 카드 매표가 안되어 창구에서 0950 홍천행 표(7400원)를 끊어 바로 탑승. 홍천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이 아니라 1시간 10분 걸린단다.
1100에 홍천터미널 도착, 순대국밥에 잣막걸리 한 병(혹시나 부담이 갈까봐 남김)하고 터미널(시외, 시내버스 터미널이 같이 있음)에서 생수 한 병(500mml)을 24시에서 샀는데 그 지역 생수 1+1에 600 원인데 삼다수는 무려 900원이다. 1200 터미널에서 북노일행 시내버스를 탑승(카드로 1330원), 1240 팔봉, 잠수교 정류장에 하차했다. 홍천은 외곽 농촌지역의 경우 정류장 표시가 잘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안내 방송은 나오는데 정류장 표시는 없는 경우가 있어 당황한 경우가 많았고, 한쪽은 있는데 반대편은 없는 경우도 있어 여행객은 사전에 정보를 꼭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정류장 위치는 카카오맵 상의 위치가 거의 정확하였고, 소요시간 등은 거의 믿을 바가 못된다. 카페지도의 경우에는 다소 부정확하다는 점도 카페지도를 이용한다면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도 버스 시간은 홍천군대중교통정보 시간이 거의 정확하다고 할 만큼 잘 맞았다. 10분 전에 기다리면 놓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또 하나 농어촌 버스라 시외를 고속으로 달리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기사 뒷좌석이나 입구 앞좌석은 앉지 못하게 한다. 물건을 놓아두거나 앉으면 뒤로 가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행객에는 가장 필요한 구경 자리인데.
잠수교는 하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인데 물이 흘러넘쳐 건너갈 수가 없다. 여기서 하천을 건너는 길을 못찾아 헤매다, 새로 만든 교량을 통해 돌아서 하천 건너편에 도착, 팔봉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사실은 버스 편 때문에 이쪽을 선택해서 팔봉산으로 가기로 했다. 팔봉산은 홍천 제1경이라고 하는데 홍천에서 가는 버스 편이 매우 불편하다. 결국, 차선책으로 3.4km 떨어진 곳에 정차하는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타고 걸어가기로 했다. 이후에도 버스 편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았다. 한 시간쯤 홍천강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따라가자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길을 헤매지 않으면 40분 정도 소요)
좀 황당한 느낌이다. 산이라고 딱히 할 만한 것이 안 보이는데. 알고 보니 바로 강 옆에 있는 산이 팔봉산이다. 요것쯤이야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제1봉을 올라가는데 경사가 만만치가 않다. 그나마 거리가 멀지 않으니 다행이다. 그다음부터 선택이다. 쉬운 코스, 어려운 코스. 여기까지 왔는데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어 완주하기로. 8봉이 모두(6, 7봉 사이에 봉우리가 하나 더 있어 9봉) 암벽 암릉이다. 급경사 사다리나 쇠로 만든 발걸이 손잡이 밧줄 등을 설치해 놓았지만 최저 5m에서 2봉은 60m까지 거의 직선코스로 바위를 올랐다 내렸다를 8번을 반복해야 한다. 나중에 계산을 해 보니 총 출발에서 하산까지 오르내린 고도가 700m 정도가 되었다. 1,2봉을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홍천강 가운데 있는 이 하중도 같은 팔봉산의 가치를 알겠고, 왜 홍천 제1경인지 알겠다. 2봉을 내려 이제는 괜찮겠거니 했는데 또 암벽 코스, 4,5봉을 오르니 지겹고 지치다. 4박5일 산행 준비를 모두 배낭에 담은지라 10kg에 가까운 배낭을 메고 오르내리자니 더 부담이 많다. 이제 그만하고 싶어도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이고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맘도 있고. 군데군데 하산코스가 몇 개 있는데 그것도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8봉을 다 올라 내려오는 코스 또한 급경사 계단 코스다. 요것도 혼났다. 거의 비고가 200m인데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나지 않는다. 어떤 아저씨가 달려 내려온다. “재주 좋습니다” 했더니 ‘저는 배낭이 없습니다.’ 한다. 여기를 무거운 배낭지고 오르실 분은 매표소에 맡기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내려와서 팔봉산관광지 정류장 가는 길에 팔봉산 전경을 보니 그냥 평범한 산. 저 위에 그 비경과 고생을 같이 담고 있다는 데에 느낌이 복잡하다. 팔봉 완주가 2시간 반인데, 2시간 25분 걸렸다. 3시간 잡고 오르면 여유가 있을 것 같고, 1, 2봉만 올라도 구경을 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지치고 힘들고 걱정하다 보니 8봉 표지석도 다 확인을 못 했고 특히 팔봉산 정상인 2봉인 경우에는 암자 같은 건물을 구경하고 전망대에서 사방을 조망하다 정상석도 깜박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당집(3부인당) 옆에 정상석이 보인다.
1610경 팔봉산관광지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제부터가 걱정이다. 과연 버스가 제대로 올 것인가? 반대편에서 탑승하는 것은 아닌가? 1640 대명행 버스(춘천에서 오는 것임)가 반대편에서 와서 관광지로 들어가 버린다. 돌아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걱정이다. 반대편에는 정류장도 안 보여서 당연히 여기서 타는 줄 알았는데. 홍천군대중교통정보에 들어가 재차 확인한다. 이 버스정류장이 맞다. 1708에 오는 농어촌버스는.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시간 맞추어 다행히 와 주었다. 혼자 버스를 전세 내서(승객이 아무도 없음) 1741 정도에 홍천터미널에 도착했다. 카카오맵에서는 1시간 14분이 소요된다고 나오는데 전혀 맞지 않는다.
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찾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던가? 홍천에서 배구대회가 있어서 방이 없단다. 몇 군데 모텔 여관을 돌았지만 결국 없어 처음에 들러 방 2개 남았다던 모텔로 가서 방을 얻었다. 3박에 13만 원. 겨우 5천 원 할인. 지금까지 혼자 산행하면서 1박에 3만 원 더 들여 본 적이 없었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씻고 간단한 빨래 해 놓고 저녁을 해결하러 나선다. 모텔 주변이 식당가인데 혼자 먹을 데는 별로 없다. 중앙시장 주변은 시장인데도 너무 적막해서 무서울 정도. 결국, 숙소 근처에 있는 홍천연어전문점에서 연어생비빔밥(1만원)을 시켜 막걸리가 없어 소맥 한잔을 한다. 8천 원짜리 막걸리를 마신 셈이다. 그래도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맛도 있고 소맥도 잘 넘어간다. 내일 일정을 생각하며 6시에 벨을 맞춰놓고 일과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