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산행기 - 강원도 춘천 20220521
☞ 경로 : 의암댐정류장 - 상원사 입구 매표소 - 상원사 - 정상(용화봉) - 등선폭포 - 삼악산정류장
☞ 5.6km 고도 656m, 고도상승 580m, 순 이동시간 3시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춘천역환승센터 정류장에서 11번 탑승, 춘천중학교 정류장하차(10분), 5번 또는 7번 환승 2번째 의암댐 정류장에서 하차(15분)
◀올 때 : 삼악산정류장(길을 건너는 지하도가 있음)에서 5번 탑승, 춘천시외버스터미널 하차(10분)
☞ 특징 : 기어간다고 표현하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만큼 정상까지 급경사 암릉길이 대부분이다. 안전 장치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의해야 할 구간이 꽤 있다. 오기를 부리지 않으면 위험 구간이나 공포구간은 없는데 쉬운 길만 찾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 등선폭포로 하산하는 길은 대부분이 흙길이고 급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급경사 암릉길을 기어가면서 뒤돌아보면 전망이 매우 뛰어나며 명품 소나무도 많다. 정상에 이르면 그 맛을 즐길 수 없으므로 오를 때 여유를 갖고 쉬어가면서 즐기는 게 좋을 듯. 등선폭포 내림길은 전망이 전혀 없는 숲길이며, 등선폭포 근처에 오면서 바위 계곡이 멋진 형상을 제공하고, 자그마한 폭포를 많이 만나는데 웅장한 맛은 없지만 기기묘묘한게 볼거리는 충분히 된다.





























춘천 삼악산 산행기 - 20220521
4시경에 깨어 이것저것 생각해 본다. 특히 아들이 마지막 날 오대산 산행을 같이 하겠다는데 아무래도 시간상으로도 오대산을 다 둘러보기에 부족하다. 오후 7시 20분 귀가 항공편을 더 늦추었더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텐데 하면서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계산해 본다. 계방산 대신, 가리왕산으로, 아니면 오대산 갈 때 택시로 일찍 가는 방안 등, 그러다가 결국은 가장 짧은 코스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다가 오늘 삼악산 산행을 마치고 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원주에서 간단한 구경거리를 검색해 본다.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소금산출렁다리가 눈에 띈다. 출렁다리도 있지만 소금산이 2시간 코스니까 가볍게 가능할 거라.
그래서 다시 일정을 변경, 계획보다 1시간 먼저 8시경에 숙소를 나선다. 아침도 남은 빵으로 때운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추천시 대중교통정보가 제공하는 버스편이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건너편 정류장으로 옮겨 보니 여기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다음 환승이 문제였다. 춘천중학교에서 하차해서 건너편 정거장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고 되어서 건너가서 기다리는데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 그러던 중 같이 기다리던 분이 어디 가느냐고 묻기에 의암댐을 간다고 하니, 건너편 정류장에서 타야 한다고 한다. 다시 무단 횡단해서 건너가 내린 정류장에서 10여 분 기다리다 7번 버스를 타고 의암댐에 도착했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30분은 족히 허비했다. 대구 포항 등의 버스정류장 이름짓기가 참 현명하다는 생각을 한다. 거기는 같은 정류장 명칭이 없다. 춘천중학교정류장 하면 맞으편 정류장은 춘천중학교 건너 이렇게 붙여 놓았다. 초행인 사람도 헷갈릴 일이 없다. 춘천시에 항의하려고 마음먹으면서 삼악산 등산로인 상원사 입구로 발길을 옮긴다.
삼악산은 10여 년 전 초보 산행 시절에 겁도 없이 가족과 함께 올랐던 산으로 급경사에 바위가 많았다는 정도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나 어제 산행이 좀 힘겨웠던지 예상을 뛰어넘는 급경사에 암릉길이 대부분이다. 조금 과장하면 똑바로 서서 주변을 조망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이다. 이 산은 네 발로 간다고 하는 옆에 가던 산객이 하는 말도 들린다. 악 악 악 삼악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름대로 안전 시설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했다.
오르다 쉬면서 뒤돌아보면 전망이 일품이지만 삼각대를 꺼내서 인증샷을 하는 것도 힘겨워 아쉽지만 포기했다. 정상인 용화봉에서 산객을 만나 서로 인증샷을 교환한다. 사실 정상이나 정상 능선이 아니라 올라오는 암릉에서의 조망이 매우 뛰어났는데 아쉬웠다. 처음에는 삼악산 즉 세 개의 봉우리를 종주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혹 올라오는 길 같은 암릉이 자리잡고 있다면 내려갈 엄두가 날 것 같지 않아, 옛날 기억으로 흙길이었던 등선폭포길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과거의 기억대로 흙길이다. 일부 급경사도 있지만 비교적 평탄한 길이고, 계곡길로 접어든 후 등선폭포 근처에 이르면 계곡의 모습이 꽤 괜찮다. 아쉽게도 가뭄으로 폭포의 장관은 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등선폭포 주변에는 물이 나름대로 흘러내려 폭포의 모습도 아쉽지만 그런대로 볼거리는 되었고 바위들이 연출해낸 계곡의 모습은 특히 볼 만했다.
12시 15분경 하산했다. 3시간 남짓 걸렸는데 이제 원주로 가서 소금산을 보려면 서둘러야 했다. 그런데 도로에 내려선 후 길을 건너는 곳을 찾아 헤매다 보니 바로 등산로 입구 근처에 지하도가 있는 것을 놓쳤다. 여기서도 20여 분을 허비했다. 그래도 다행히 건너편 정류장에서 10여 분만에 시외버스 터미널을 경유하는 5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240에 탑승, 1255에 터미널 정류장에 도착, 1310 시외버스를 타고 원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