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산행기 - 강원도 평창 20220523
☞ 경로 : 상원사사자암(상원사버스정류장) - 적멸보궁 - 비로봉 - 상왕봉 - 임도 - 상원사버스정류장(→상원사)
☞ 11.8km 고도 1557m, 고도상승 750m, 순 이동시간 4시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진부공영터미널에서 상원사행 버스 탑승, 상원사 하차(30분) *진부역 출발 버스도 있으나 제한적임
◀올 때 : 상원사정류장에서 진부역 또는 진부공영버스터미널행 탑승
☞ 특징 : 오름길은 대체로 나무데크 계단, 또는 돌계단 흙길로 길은 잘 정비되어 있지만 급경사가 주여서 만만치 않음. 전망은 숲 사이로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시원하지는 않고 숲길 자체가 거대한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 볼거리가 됨.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는 거의 평지 흙길 숲길로 좋은 편이고 상왕봉 지나서 내림길은 흙길과 일부 돌길도 있지만 걷기에 그다지 불편할 정도는 아니나 역시 전망은 없음. 임도길이 4km 남짓되는데 특별히 볼거리도 없고 숲길도 그저 그래서 지루한 편임. 비로봉과 상왕봉을 제외하고는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데가 없음. 상원사나 사자암 등은 나름 볼 만하나 적멸보궁은 그냥 지나쳐서 실상을 잘 몰라 유감임.
오대산 산행기
아들이 첫 ktx 타고 7시 50분경에 도착한다고 한다. 아침 먹을 데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김밥집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두 줄을 챙긴다. 여기까지 와서 비로봉만 왕복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섭섭하다. 며느리가 챙겨준 용돈을 아들이 가지고 와서 주길래 택시로 1시간 일찍 가서 상왕봉까지 돌고 오기로 결정, 택시를 탄다. 이제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다.
상원사까지 미터기요금대로 받는다고 한다. 입장료는 1인당 무려 5천원이다. 월정사까지는 포장로인데 거기서 8km 정도되는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비포장이지만 흙으로 잘 다져진 숲길이다. 선재길이라고도 한다는데 시간이 있으면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 상원사 주차장에 이르니 기사가 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그게 낫겠다 싶어 1km쯤 돌길을 택시로 올라 사자암 밑에까지 갔다. 버스비 둘이 합쳐 6천원 대신 1시간 일찍 등산 시작하려고 택시비 31300원을 지불했다. 그래도 만족이다. 이제 상왕봉을 돌아 내려와도 충분할 것 같다.
처음부터 급경사 계단이다. 아들과 같이 걸으니 저절로 힘이 나는 것 같다. 길은 좋은데 돌계단 흙길 나무계단 등에 경사가 꽤 된다. 어리목에서 사재비동산 가는 정도, 좀더 심한 곳도 있다. 평소 같으면 한 번에 올라도 가능할 것 같은데 마지막 날이라 아무래도 피로가 누적되어 힘이 부친다. 그래도 아들과 같이 가는 길이라 없는 힘도 나는 것 같다. 두어 번 쉬고는 1시간 20분 만에 비로봉에 도착한다.
길에서 보는 사자암 자체도 멋졌다. 상원사는 ‘문수성지 적멸보궁’이라고 해서 적멸보궁도 핵심인데 그냥 지나쳤다. 좀 아쉽기는 했다. 크게 트인 전망은 별로 없지만 거대한 나무들이 숲길을 이루고 있어서 숲길 자체가 너무 좋다.
비로봉에서는 사방이 훤히 트여 있기는 했지만 미세먼지가 다소 있어 시원한 맛은 덜하다. 삼각대를 꺼내 정상 인증샷을 아들과 함께 손잡고 찍는다. 기분이 괜찮다. 카메라에 휴대폰에 부자가 서로 돌아가면서 사진을 담는다.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는 2.3km 인데 1시간이 소요된다고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길은 다소 좁지만 대부분 흙길에다 평지이고 좋은 편이어서 40분이면 충분했다. 대개의 경우 표시된 시간만큼 걸리거나 좀 더 소요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덜 걸린다. 대부분 숲길이어서 전망도 없다. 상왕봉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정도이고 기대한 만큼의 값어치는 없어서 아쉬웠다. 시간 여유가 그만큼 많아지자 내려가서 시간 때문에 그냥 지나친 상원사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상왕봉부터 임도까지는 내리막길인데 경사도 급하지 않고, 일부 돌길도 있지만 걷기에 크게 불편한 길은 없다. 1.5km 정도인데 30분 남짓이면 가능하다. 도중에 쓰러진 나무를 의자 삼아 싸고 온 김밥을 먹으며 이제 여유를 즐긴다.
널찍한 임도부터 상원사까지가 4km가 넘는다.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 숲길임에도 그늘이 별로 없고 걷기에도 흙길이면서도 잔돌들이 섞여 있어 다소 불편하다. 볼거리도 없어서 지루함 자체이다. 임도 직전에 공식 등산로에 없는 샛길을 이용하면 거리도 2km 정도 줄이고 시간도 더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아 입구와 출구를 눈여겨봤는데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체로 4시간 정도면 비로봉 상왕봉 코스도 조금만 무리하면 가능할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시간이 50분 정도 남아, 오를 때 택시로 가면서 지나쳤던 상원사로 올라간다. 여기는 대웅전이 없고 문수전만 있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문수성지인가? 절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담하게 잘 다듬어 놓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상원사 동종도 보고.
1350에 버스 타고(3020원), 1425 터미널에 도착했다. 진부역을 경유하는 버스가 1421에 있는데 이미 놓쳤다고 생각해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아직 기다리고 있었다. 상원사에서 진부역까지 일종의 시스템으로 연결시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부역에 도착한 후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도 갈아입고, 3분 늦게 1500에 도착한 ktx에 몸을 싣는다. 서울역에 내려 근처 감자탕집에서 부자가 막걸리에 산삼주에 뒤풀이 겸 소회를 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철도도 좌석이 생긴 걸 이때 알았다. 드디어 4박5일 산행 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