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산행기 - 충북괴산 20220918
☞ 경로 : 쌍곡버스정류장 - 떡바위 - 정상 - 쌍곡폭포 - 쌍곡휴게소
☞ 8.0km 해발고도 779m, 고도상승 550m, 순 이동시간 3시간 1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괴산시내버스터미널 - 쌍곡정류소(40분 소요) 하차
◀올 때 : 쌍곡휴게소 정류장에서 괴산행 버스 탑승 * 쌍곡행 버스가 여기서 회차해서 나감.
☞ 특징 : 길은 주로 흙길이나 계곡을 건너는 주변에는 돌길임. 정상 주변에는 급경사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 능선에서 전망이 매우 뛰어남. 하산 시 계곡을 보는 재미도 있음.

























<산행기>
칠보산은 산행거리 8km 정도에 고도상승이 550m 정도.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는 것 같아 4시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아 9시 30분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늘은 느긋하게 7시에 일어나 내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인 영상앨범 ‘산’도 보면서, 아침은 모닝빵과 도넛으로 때우고, 0910 숙소를 나선다. 혹시나 해서 이번에는 짐을 모두 챙겨 나선다. 휴일도 아닌데 5만원씩 꼬박꼬박 숙박료를 물기에는 좀 억울해서 다른 숙소를 찾다 없으면 오기로 작정하고.
0930쌍곡행 버스에 탑승, 10시5분쯤에 쌍곡에서 하차한다. 등산 채비를 하는데 벌써 버스가 쌍곡휴게소에서 회차해서 오는 것이 보인다. 여기는 유원지화 되었고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붐빈다. 단체 등산객도 보여 등산로가 좁을 것 같아 채비를 얼른 마치고 부지런히 앞서간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주로 흙길이고 가끔 너덜길 같은 돌길도 있지만 평범한 등산로이다. 정상 직전까지는 완경사이고, 정상 직전에야 급경사인데 주로 계단으로 정비되어 있다. 힘든 등산로도 아닌데 여름 날씨 같은 가을 날씨에 바람도 없어 비오듯이 땀이 쏟아진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이 맞는 듯도 하다.
더워서 그런지 더위에 속도를 내서 그런지 머리가 아득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정상 능선 직전에 계곡으로 들어가 수건을 적셔 세수도 하고 땀도 훔친다. 정상 능선부터는 사방도 트이고 바람도 좀 드는 것 같고, 전망도 너무 좋다. 역시 소나무가 전망을 북돋운다. 늦게 출발해 정상에 안개가 걷힌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조망터에서 보는 전망이 너무 멋져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시간 여유도 있겠다싶어 삼각대를 꺼내 셀프 한컷하는데 한 등산객이 사진을 부탁한다. 그 산객이 사진을 보고는 너무 흐뭇해하면서 고맙다고 한다. 이걸 보고 옆에 있던 등산객이 또 부탁한다. 무려 5명에게 사진을 찍어주면서 없는 실력 발휘하다 보니 15분 정도를 찍사 역할로 보냈다. 내 사진은 너무 맘에 안들어 다시 삼각대를 펴놓고 셀프한다.
금방 정상에 오르니 정상은 만원이고 인증샷 대기자도 꽤 된다. 옆에 삼각대 세워놓고 멀리서 찍으려고 했지만 자꾸 방해를 받아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럭저럭 인증샷을 담은 후 너무 붐비는 정상을 피해 하산하는데 저 멀리 어제 다녀왔던 희양산이 독특하게 ‘희양’하게 보인다. 물론 그래서 희양산은 아니겠지만. 희양산을 중심으로 탁 터진 전망이 너무 시원하다. 역시 정상 주변에서 내리는 길도 급경사 계단이고 이 계단이 끝나자 계곡길이다. 올라올 때와 비슷한데 길은 오히려 더 좋아 보인다. 거의 내려온 후에는 계곡을 따라 임도같이 널찍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도 볼만하다.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폭포들도 눈을 끈다. 쌍곡폭포는 기대한 만큼 볼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깃거리는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계곡으로 들어가 세수하고, 물로 몸도 훔치고, 옷도 대충 빨아 걸친다. 훨씬 기분이 좋다. 2시 30분 차를 타야 하는데 너무 계산 없이 시간을 쓰는 통에 30분 정도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점심 먹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쌍곡휴게소에서 쌍곡까지 걸어가면서 시간을 보낸다. 느긋하게 걸어도 10분 정도이다. 1430 버스에 탑승, 1510 터미널에 도착한다.
오면서 식당과 숙소를 찾아보는데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이거나 문을 닫았다. 점심 먹기가 애매하다. 결국 산막이시장통에 들어가니 순대국밥집이 보이는데 꽤 손님이 많다. 국밥에 막걸리에다 순대 한접시를 따로 시켜도 1만 5천원이다. 맛도 그만이다. 단지 괴산 생 막걸리는 여전히 땅기지는 않지만 방법이 없다. 여기서 숙소를 물색한 것이 썬 모텔, 좀 낡기는 했지만 있을 것 다 있고, 현금으로 3만5천원에 절충했다. 점심값은 번 셈이다. 시장에서 간식 겸 아침으로 모시떡을 5천원어치 사들고 아까 물색했던 숙소로 향한다.
일단 들어오니 점심 겸 저녁도 먹었겠다 나가기가 싫다. 내일 일정을 한 번 더 점검을 해보면서 확정했다. 나중에 다시 바뀌기는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