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산행기 – 전북 부안 20230528~0529, 20240927
☞ 경로 : ⓵쇠뿔바위봉 : 유동마을정류장 – 어수대 – 우슾재 – 쇠뿔바위봉 – 전망대 – 지장봉 – 청림마을정류장 ⓶관음봉 : 사자동정류장(내변산탐방지원센터) - 옥녀탕 – 직소폭포 – 재백이재 – 관음봉 – 새봉 – 내소사버스정류장 ③내변산탐방지원센타 - 다리 -가마소삼거리 - 세봉삼거리 - 세봉 - 관음봉 - 관음봉 삼거리 - 재백이고개 등산로입구 - 내소사 - 주차장
☞ ⓵6.3km 고도 467m 고도상승 480m 순이동시간 2시간 40분 ⓶9.2km 고도 433m, 고도상승 650m, 순 이동시간 3시간 40분 ③5.6km 고도 433m 고도상승 530m 순이동시간 2시간 25분
▶갈 때 : ⓵부안터미널에서 사장동행 버스 탑승 유동마을정류장 하차(30분내외) ⓶청림마을정류장에서 사자동행 버스 탑승, 종점인 사자동에서 하차(5분) ③전세버스 이용
◀올 때 : 내소사 정류장에서 부안행 버스 탑승
☞ 특징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음.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은 없음. 돌길 흙길 자갈길 등 다양하나 돌산임에도 흙길이 많은 편. 쇠뿔바위봉 내려오는 계단이 다소 급경사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범한 등산로임. 전망은 바위산인 만큼 매우 뛰어남. 특히 지장봉 기슭에서 보는 전망은 일품이며, 재백이재에서 관음봉을 거쳐 새봉까지 바다와 어우러진 전망이 일품일 것 같은데 안개 구름으로 제대로 볼 수 없어 유감임. ③의 경우 오르내림이 꽤 있으며 처음 능선까지는 숲길로 전망이 거의 없는데 능선에 오른 후부터는 전망이 터져 꽤 좋음. 관음봉 세거리에서 조금 내려오면 암릉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보는 관음봉이 멋짐.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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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산행기 20240927
작년에 산행에서는 날씨 때문에 조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 내변산의 전망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음. 교통편도 고등학교 동기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전세버스를 이용함. 다만 시간 상 제약이 있어서 등산로를 위 경로의 ③코스로 달리 했고 오히려 그편이 좋았음.
내변산 산행기 20230528~0529
0615 숙소 출발, 0630 사자동행 버스에 오른다. 카맵에 남성정류장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기사님은 남성정류장은 없고 유동마을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0655 유동마을에서 하차, 오른편으로 보이는 산을 보니 저기를 어떻게 오르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제 구봉산과 비교하며 저쯤이야 하고 마음을 다진다.
0700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가니 어수대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본격 등산로가 시작된다. 깔딱고개 정도는 아니지만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하지만 길은 걸을 만하다. 우슾재부터 능선을 따라가는데 흙길이 오히려 많고 군데군데 조망이 가능한 바위길에는 안개 구름 때문에 보이는 게 시원치가 않다. 올라갈수록 안개 구름이 짙어진다. 생각해보니 산꼭대기에 걸쳐져 있던 구름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
와우봉 등 안내판은 보이지 않고 쇠뿔바위봉 지나니 이정표에 쇠뿔바위라는 표시만 있다. 바로 옆에 쇠뿔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는데 아마 이 때문에 붙은 이름인 듯. 조금 지나 쇠뿔바위 전망대에 이르니 사방이 구름 천지로 보이는 게 없다. 안개 구름만 없다면 장관이었을 텐데 하며 돌아서다 그래도 하면서 삼각대를 꺼내 인증사진을 남긴다.
쇠뿔바위 이후 급경사 계단이 한동안 계속되는데 꽤 급한 계단도 있으나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계단이 끝난 곳에서는 다시 등산로 정비 작업 중인 듯 여러 도구들이 놓여 있다.
대부분 흙길이다. 다소의 오르내림을 거치면서 진행하다 갑자기 바위길이 나타나고 사방이 트인다. 여기가 지장봉인 듯하다. 저 위 쇠뿔바위는 여전히 안개 구름이 싸고 있지만.
여기서 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날씨가 시원치가 않아 고민한다. 카메라를 꺼내 인증을 할 것인가 아니면 카메라를 아낄 것인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카메라를 꺼내는데 다행히도 부슬비가 그친다. 그런데 거대한 바위임에도 삼각대를 세울 수 있는 데가 시원치 않다. 인증사진이 어중간할 수밖에. 그래도 요리조리 돌리면서 나름대로 셔터를 누른다. 시간도 꽤 지체된다. 날씨도 너무 아쉬웠다.
본래는 중계교 부근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을 계산해 보니 오늘 관음봉까지도 가능할 듯. 그래서 이정표상 1시간 짧은 청림마을 코스로 변경했다. 게다가 바로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청림마을 내림길은 일부 돌길이 있지만 경사도 급하지 않고 대부분 흙길에 괜찮은 편이다. 청림마을 지나 바로 정류장인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급하게 고어자켓 꺼내 두르고 정류장으로 향한다. 1009 정류장에 도착해서 시간표를 보니 사자동 버스가 1025에 부안에서 출발한다. 40분 정도 기다리면 될 듯.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며 트랙도 정리하고, 배도 채우고.
1055 사장동행 버스에 탑승, 1100 사장동정류장 내변산탐방센터에 하차한다. 비는 어느 정도 그쳤는데 고어자켓 그대로 입고 가나 카메라는 꺼낼 것인가 등 고민한다. 결국 자켓도 벗고, 카메라도 비닐에 싸서 조끼에 넣고 산행을 계속한다.
직소폭포 가는 길은 유명한 만큼이나 잘 정비되어 유명 사찰의 입구 만큼이나 멋진 곳이 많다. 계곡 등 주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흙길이며 숲길이다. 이런 날씨에도 연휴여서 그런지 관광객이 많다.
도중에 옥녀탕을 들렀는데 주변이 좀 지저분해서 다소 실망. 직소 전망대에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인증은커녕 그냥 사진도 찍기가 어렵다. 대충 사진 한 장 찍고 진행하는데 직소폭포 안내판이 또 나온다. 0.1km 이 정도라면 가봐야지 하면서 내려선다. 몇 명이 여기까지 와서 인증을 하고 있었지만 별 문제가 안 된다. 느긋하게 삼각대를 꺼내 인증을 하고 직소폭포를 즐기는데 지질학적으로는 중요하겠지만 폭포로서 그렇게 멋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정도의 폭포는 전국에 산재해 있을 터니까.
폭포에서 나온 후 재백이다리까지는 거의 평지에 흙길로 매우 편안한 길이다. 일부 계곡을 따라가는 돌길도 있었지만. 재백이다리 이후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재백이재에서는 서해를 배경으로 멎진 조망도 가능했고, 거기서 술한잔 하던 산객에게 인증사진을 부탁한다.
이후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새봉 새재 삼거리까지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바위길들이 많은 만큼 조망도 꽤 괜찮을 듯한데 유감스럽게도 올라갈수록 구름과 안개가 가려서 사방을 볼 수가 없었다. 조망이 가능했다면 힘들다는 생각도 없어질 텐데. 200고지 정도에서는 주위 조망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멋지기도 했지만 300고지 이상 올라갈수록 안개 구름에 휩싸여 보이는 게 없다. 관음봉에서도 쇠뿔바위에서처럼 정상석만 보인다. 전망대에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시 한번 더 와야......
새재 삼거리 이후 길은 비교적 좋다. 유감인 것은 내소사로 빠지는 길(2개 코스)은 샛길로 취급해서 모두 집중단속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입장료와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도 해본다. 결국 내소사가 아니라 내소사일주문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만 공식 등산로로 이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1509 내소사탐방센터로 하산한다. 4시간 정도 걸렸는데 날씨나 사진 찍은 시간 등을 고려하면 3시간 반이면 가능할 듯하다.
느긋하게 산채비빔밥에 부안강산생막걸리 한잔을 걸친다. 그런데 보통 막걸리인데 무려 5천원이다. 왜 비싸냐고 했더니 5년전부터 받는 가격이란다. 막걸리가 입맛에 맞아 한 잔 더 하려던 생각을 그만두고 계산해서 바로 1550 부안행 버스에 탑승한다.
1650 부안도착, 터미널 옆 피아노 모텔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4만원, 옷도 축축하고 피곤하고 그냥 모텔로 직행한다.
짐정리하고 빨래하고, 샤워하고. 아무래도 저녁은 못 먹을 것 같아 하나로마트에서 본 세 종류의 막걸리 중 맛을 보지 못한 부안우리생막걸리 한 병에 계란, 안주포 등을 사들고 숙소로.
이제 느긋하게 TV보며 막걸리를 한잔하다. 내일 집중호우가 틀리기를 바라보며.
오늘 일정은 반월마을에서 하차해서 적벽강 채석강을 둘러보고 1220까지는 부안행 버스를 타고 1330경 부안에서 김제행 버스를 타고, 1440김제에서 점심먹고 둘러보다 김제역에서 1649 송정행 무궁화호를 타고 송정역으로 가서 저녁 먹고 공항으로.
5시경 깨었는데 비소리가 꽤 크다. 고민이다. 축구중계보다 0715 터미널로 향한다. 다행히 비는 잦아들었다. 0730 반월을 들르는 격포행 버스에 탑승한다.
친절한 기사를 만났다. 0840 반월마을에 하차하는데 비가 쏟아진다. 버스 안에서 우비를 갈아입으라는 기사의 말을 무시하고 내렸는데 비를 피할 데가 없다. 근처 대문에 의지해서 우산으로 비를 가리고 있는데 옆에 경로당이 있다. 문을 미니 열린다. 조그만 공간이 있어 여기서 한 시간 동안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여기는 아침을 때울 식당도 없다. 격포에서 내려 아침 먹고 채석강 적벽강으로 일정의 역순으로 할 걸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비그치기를 기다리면서 수요산행 일정도 짜서 공지하고 이생각 저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금 잦아든다. 판초우의에 우산으로 무장하고 나선다. 바람이 좀 있는 거 외에는 나름 괜찮다.
날씨가 나쁘니 아무래도 나쁜 길은 가고 싶지가 않고 바닷가로 가고 싶지도 않다. 포장로로 만 진행하다 보니 저기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다시 돌아가 바닷가로 내려가는데 적벽강 표시는 없는데도 바다돌이 붉다. 꽤 괜찮게 보이는 풍경이다. 비 때문에 카메라는 꺼낼 수 없고, 휴대폰으로 몇 장씩 담는다. 그 후에도 몇 번씩 트랙을 따라 바닷가로 들어가려다 길이 안 좋아 도중에 포기했다.
얼마 안 가 드디어 적벽강 안내판을 발견했다. 이제 백사장으로 들어섰는데 아무래도 좀 전에 보았던 곳보다 붉지도 않고 더 멋져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만조라서 바닷가로 가는 길도 막혀서 더 아쉬웠다.
적벽강을 지나 포장로로 좀더 진행하니 적벽강과 채석강 경계표시가 보인다. 채석강 역시 밀물 때라 바닷길을 따라가지 못하고 격포항 방파제 길을 따라 구경하다 돌아나온다. 멋지기는 한데 제주의 용머리해안이나 수월봉 엉알길보다 별로 나을 것은 없어 보인다.
격포에는 격포항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인 격포터미널이 있다. 그 차이를 모르고 격포항 터미널에서 버스시간이 다소 남아 격포터미널로 간다. 버스를 기다리다 좀 의아해서 물어보니 여기는 시내버스가 안 서고 저기 길 건너 정자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부랴부랴 갔는데 내가 타려던 버스는 이미 지나가버렸다. 한 아주머니가 7분 정도 있으면 부안버스가 온다고. 아무리 찾아봐도 시간표상에는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좌석버스 시간표다. 요금도 같은데 15분이나 일반 버스에 비해 덜 걸린다. 이것도 새옹지마인가?
1238 부안도착, 분식집에서 김밥 한 줄로 요기하고, 1310 김제(전주)버스에 탑승한다. 이 버스는 김제터미널만이 아니라 김제역에도 정차한다고. 1345 김제역에 하차, 바로 옆 식당에서 소머리해장국에 김제봉남막걸리를 겯들여 본격적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1649 기차시간까지 2시간이나 남았다. 주변에 이 시간에 특별히 볼거리도 없어 대합실에서 꾸벅꾸벅.
1741 광주송정역 도착, 역시 비행기 시간까지 2시간여 남았다. 역시 송정 주변도 이 시간 동안 볼거리가 없어 맛집을 찾아보니 서울장수국수를 추천하는 글이 있다. 오랜만에 떡갈비 대신 국수나 먹어보자 하고. 열무국수 곱빼기에 막걸리 한잔을 시켰는데 무등산 막걸리는 옛날보다 맛이 더 맘에 드는데 열무국수는 면발은 쫄깃쫄깃해 보이지만 맛은 감동이 오지 않는다. 배가 불러서, 아니면 곱빼기여서 제맛이 나지 않아서?
아직도 시간 여유가 있다. 공항까지 2.2km를 걸어서 가니 1920, 공항대합실에서 나머지 산행을 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