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남산제일봉 산행기 - 경남 합천 20230924

머털이가 2023. 9. 28. 14:27

☞ 경로 : 해인사터미널 – 돼지골탐방센터 – 남산제일봉 - 청량사 - 가야합동버스정류장
☞ 9.54km 해발고도 1054m, 고도상승 480m, 순 이동시간 3시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대구서부터미널에서 해인사행 시외버스 탑승, 해인사터미널 하차(1시간 반 소요)
◀올 때 : 가야합동버스정류장에서 거창행 농어촌버스 탑승
☞ 특징 : 오르는 등산로는 대체로 길도 넓고 일부 너덜길도 있지만 좋은 편이며 경사도 급하지 않다. 남산제일봉 정상 근처에서부터 바위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데 구멍이 뚫린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 많아 위험해 보이고 겁나기도 한다. 청량사로 내리는 길은 바위봉우리가 끝나면 300미터 정도의 깔딱고개가 이어진다. 내려가는 것도 조심해야겠지만 이쪽으로 오르려면 꽤 힘들 듯하다. 청량사부터 포장로이기는 하지만 역시 경사가 급하다. 가야합동버스정류장까지 5km 남짓 걸어가는 것이 다소 지겹다.
정상 주변은 바위산으로 사방이 훤히 트이고 전망이 매우 빼어나며, 바위모양도 다양하여 볼거리가 많다.

대장경테마파크

산행기

0540 기상, 어제 구입한 옥수수로 아침 때우고, 0640 해인사행 시외버스 탑승. 자리는 선착순이다. 0810 해인사터미널에 하차한다.
0815 등산 시작, 돼지골탐방센터까지 포장로를 지나 등산로에 진입한다. 흙길 돌길 특히 너덜길 등 다양하나 널찍한 길이다. 정상 직전까지는 완경사에 전망은 전혀 없지만 기분 좋은 숲길이다.
정상 직전에야 사방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가야봉 정상인 상왕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시간도 여유가 있겠다 삼각대 꺼내 인증사진을 담는다. 정상 직전 능선이 다소 경사가 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저 앞에 거대한 바위가 보인다. 저게 제일봉? 그 앞에는 수직 계단이 있고. 제일봉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다. 계단을 오르는데 그리 길지 않아서 힘든 것은 없는데 아래가 뚫린 계단이어서 겁이 살짝 난다. 남산제일봉의 정상 부근의 계단은 수직에 가까운 경사에 대부분 아래가 뚫린 계단이어서 공포감을 느낄 수 있고 스틱 사용도 할 수 없는 게 다소 아쉬웠다.
정상에 오르자 선점한 산객 서너 명과 마주치는데 정상석은 이미 인증한 듯해서 여유를 갖고 인증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가야산 정상인 상왕봉 뿐아니라 주변에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보인다. 바위 위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담으려니 위험하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고.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내려가는 길이 팔봉산, 구봉산처럼 바위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게다가 대부분 아래가 뚫린 철계단이어서 스틱 사용도 안 된다. 위험하기 보다는 겁이 난다. 대신 조망은 너무나 좋다. 삼각대를 꺼내 인증사진도 다시 담는다.
이리로 올라오는 산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조금만 늦었으면 정상에서 인증사진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산객들은 앞으로 펼쳐질 험로도 모르고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는데 여념이 없다.
바위봉우리가 끝나자 깔딱고개가 이어진다. 내려가기도 힘들지만 오르기도 꽤 힘들겠다. 깔딱고개가 끝나자 얼마 안 가 청량사에 이르고 여기서부터는 포장도로이다. 포장로도 경사가 급한 것이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도중에 트랙이 샛길로 나 있어 내려갔다 포기한다. 이미 칡넝쿨 등으로 막혀 있어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힘이 빠진다. 이제 아예 트랙을 배제하고 포장로를 돌고돌아 속편하게 가야합동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시간도 여유가 있고, 멀어 봐야 2km 남짓이다. 인도가 확보되지 않아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포장로 2km 정도야 문제가 되겠는가?
그런데 12시 조금 지나 도착해서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거창행 버스가 12시에 있었다. 그 다음은 3시. 12시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2시간 이상을 때워야 한다. 근처 한중식 식당에서 간짜장 곱빼기에 고량주 한 병을 시켜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며, 사진도 옮기고 소식도 전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자 근처를 찾아보니 대장경테마파크가 눈에 띤다. 한바퀴 돌고 오니 2시 50분.
3시에 거창행농어촌버스에 탑승했는데 버스비가 4천원이 넘는다. 아마 이버스는 거창버스이고, 가야는 합천이어서 시외요금을 받는 모양이다.
4시경에 거창터미널에 도착, 내일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미리 봐둔 3만원짜리 여관으로 향한다. 샤워하고 짐 정리하고 산행기록하고. 이제 저녁 겸 거창 막걸리 맛보러 찾아나선다. 맛집 검색으로 찾아낸 근처 동바리 해장국집. 손님이 넘쳐난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1박2일 본 후 8시경 찾아가니 빈자리가 꽤 있다.
뼈해장국을 시켰는데 양도 많고 맛도 있고, 공기밥 추가는 무료. 손님이 많을 수밖에. 신천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입맛에 꽤 맞는다. 또하나 두메산골막걸리도 시켰는데 좀 달고 그저그렇다. 두메산골은 반쯤 남기고 나선다.
오늘 남산제일봉을 오르면서 보니 여기는 입산금지가 아니라 채취금지이고 적발시 형사고발을 한다는 경고판이 서있다. 문제는 내일 황석산은 어떤가이다. 괜히 걱정이 된다. 찾아보아도 뚜렷한 정보가 없다. 배낭에는 어제 관전시장에서 구입한 더덕도 있어 걱정을 더한다. 이래저래 뒤척이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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