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 산행기 - 경남 함양 20230925
☞ 경로 : 유동정류장 – 유동마을 – 연촌마을 – 거북바위 – 망월대 - 황석산성 및 황석산 - 북봉 – 청량사 – 장자벌 정류장
☞ 9.71km 해발고도 1192m, 고도상승 950m, 순 이동시간 3시간 5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거창서흥여객터미널에서 안의 용추사행 농어촌버스 탑승, 유동 하차(45분 소요)
◀올 때 : 장자벌정류장에서 거창행 농어촌버스 탑승
☞ 특징 : 마을부터 능선까지 2km 이상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흙길 돌길 너덜길 등 다양하나 공포구간 위험구간은 없고 산허리 둘레길에서 조금만 조심하면 된다. 초입에 계곡 등산로를 잘 살피며 진입해야 한다. 능선길은 대체로 완경사에 좋은 편이고(봉우리 하나만 돌길) 다소 오르내림이 있다. 황석산성 및 정상 근처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으로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북봉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는 구간(0.7km에 30분 소요)이 길이 가장 나쁘다. 일단 능선에 진입하면 평탄하고 좋은 길이 이어지며, 능선에서 내리는 길도 급경사지만 좋은 편이다.
전망은 정상 주변 능선에서 북봉까지만 시원하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고 꽤 좋은 편이다. 그 외에는 숲길로 전망이 없다.































산행기
자는둥 마는둥 0610 숙소를 나와서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버스가 가득하다. 홈을 찾아 허둥대는데 기사 한 분이 어디 가느냐고 묻고 버스로 안내해 준다. 거의 모든 버스가 저녁에 터미널로 들어오기 때문에 아침에는 홈을 따로 이용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0630 안의용추행 버스가 출발한다. 0715 유동마을에 하차하자 마침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니 여기는 송이 채취 금지 등이 없다고 한다. 걱정이 사라지고 힘이 난다.
마을길부터 오르막이다. 마을을 벗어나자 여기 역시 계곡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점차 좀 이상해진다. 혹시나 해서 능선 쪽으로 무작정 조금 오르니 버젓한 길을 만난다. 하지만 길만 뚜렷하지 너덜길, 흙길 돌길 등으로 이루어져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30m정도의 평지길도 없을 만큼 2km 남짓 동안 계속 오르막이다. 그래도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은 없고, 급경사의 산허리 둘레길을 다소 조심하면 될 정도이다. 정상 능선에 오르니 완경사가 쭉 이어지고 돌길 봉우리 하나를 제외하면 길도 좋다.
1000고지 정도에 이르러서야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시간도 넉넉하겠다 삼각대를 꺼내 인증사진을 담는다. 이제 완연한 바위산임을 알겠다. 황석산성은 1000고지 넘어 정상과 연결되어 쌓아 놓았다. 삼국시대 그 옛날 이 성을 쌓기 위해 어떤 고생을 했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여자 산객 둘이 맨발로 내려온다. 좀 신기하기도 했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훤히 조망된다. 황석산성을 중심으로 주위의 바위산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다. 정상은 꽤 가파른 바위산이고, 바람도 불어 위험해 겁부터 났다. 정상석은 세우지 못하고 바위에 붙여 놓았다.
정상에서 내려와 북봉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성곽 외곽길이 상당히 안 좋다. 너덜길 비슷하게 경사진데다 조금씩이지만 오르내림도 심하다. 거리가 0.7km에 30분이 걸렸다. 북봉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 후부터는 이쁜 흙길 등산로가 펼쳐지니 너무나 고마웠다. 전망은 없지만 평탄한 숲길이다. 능선길 막판 하산길 직전에 제주오름에서 흔히 보았던 죽천 꼬리표가 보여 반가웠다. 능선길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자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도 하산길도 흙길이지만 경사만 급할 뿐 길 상태는 좋아 한숨을 놓았다. 거의 다 내려온 후 계곡을 건널 때만 주의하면 된다. 등하산로는 잘 선택한 샘이라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
청량사부터 포장로다. 1218 드디어 장자벌정류장에 도착 4박5일 산행일정을 마무리한다. 버스 시간은 1330, 한시간 남짓 남았다. 바로 옆에 용추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계곡으로 들어가 몸을 담근다. 산행을 무사히 마친 안도감과 시원한 물에 온몸을 담그니 이만한 행복이 없을 듯싶다. 멱감고 옷 갈아입고, 사진 옮기고, 소식 전하고 하다 보니 어느덧 버스 시간이다.
1425에 거창터미널에 도착한다. 어제 저녁 동바리 해장국은 쉬는 시간이란다. 그래서 그제 대구서부터미널 관전시장 국밥집에서 점저를 먹기로 결정하고 배가 좀 고파도 참는다. 1500 대구 서부터미널 시외버스에 탑승한다. 버스에서 산행 메모도 하며, 특히 블로그에 맛집이 아니라 막걸리 난을 만들 것을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