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산 산행기 - 전남 곡성 20231027
☞ 경로 : 도림사입구정류장 – 도림사 – 동악산 – 배넘어재 – 형제봉(서봉대장봉 동봉성출봉) - 돌탑군 - 캠핑장 - 도림사입구 정류장
☞ 12.5km 해발고도 동악산 735 형제봉 758 고도상승 870m, 순 이동시간 5시간 3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곡성터미널에서 옥과행 농어촌버스 탑승, 도림사입구 정류장 하차(10분 소요)
◀올 때 : 도림사입구정류장에서 곡성행 농어촌버스 탑승
☞ 특징 : 계곡을 따라가는 너덜길도 잘 정비되어 걷기가 좋고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이기는 하지만 걸을 만하다. 동악산 지나 내리는 길과 동봉쉼터 지나 내리는 길이 안 좋은 편이다. 그외 능선길은 매우 좋다. 동악산 지난 후 공포구간이라고 할 만한 낭떠러지가 있고, 동봉쉼터 지나 내리는 길은 꽤나 주의를 요하는 준 위험구간이다. 전망은 매우 뛰어나다.

















































산행기
그런데 잠이 안 온다. 일정이 바뀌면서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계획한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이 생각 저 생각하다 장성 광주처럼 담양도 광주와 연결되는 농어촌 버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일어나 찾아보니 목포에서 열차로 송정에서 지하철로 금남로5가역 하차해서 동부소방서에서 0600, 0710에 출발하는 184번버스가 담양 수북면사무소로 연결된다. 이제 새로운 산행계획표가 만족스럽게 완성되었다. 오늘 축령산, 내일 동악산, 모래 덕룡산과 유달산, 글피는 홍도 깃대봉, 마지막 날은 담양 병풍산을 거쳐 귀도하면 된다. 행복!!!
0615 곡성터미널에서 옥과행 농어촌버스를 탑승, 0620 도립사 입구에 하차한다. 가로등이 반기고 있는 포장로를 따라 등산로를 찾아 열심히 걸어 올라가는데 그 없던 모텔이 여기도 하나 있다. 여기가 관광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도림사 입구에 이르니 입장료 3200원이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매표원은 아직 출근 전, 그냥 통과한다.
도림사를 거쳐가는 등산로는 도림계곡을 끼고 도는데 이 계곡이 곡성의 돈줄인 듯하다. 계곡 바닥 대부분이 너럭바위로 이루어져 수량이 많을 때에는 볼 만하겠다.
도림사를 지나 계곡 따라 쭉 진행하는데 너덜길이었을 텐데 그 돌들을 잘 이용해서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만들어 놓았다. 계곡 따라가는 길 치고는 꽤 좋은 편이다. 드디어 계곡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급경사 계단이다. 그런데 요 계단 특징이 높고 넓어 즉, 계단 간의 높이는 높은데 대신 계단의 폭이 넓어서 내게는 되레 안전하고 편한 느낌이다.
일단 능선에 오르니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처음에는 마치 칼바위 능선처럼 보여 잔뜩 긴장하였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경사도는 꽤 급하고 길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특히 정상 근처는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깔딱고개 수준으로 경사가 급하다. 당연히 능선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사방이 보이기 시작한다. 꽤 볼 만한 전경이 펼쳐진다. 역시 이 맛이지 하면서 삼각대를 꺼내 인증사진을 담으려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제대로 잡지를 못하는 게 아쉬웠다.
정상을 넘자 바로 급경사 계단에 주변이 엄청 깊은 골이다. 조심하면 위험한 구간은 아니지만 꽤 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로 앞의 봉우리를 지나자 정상 능선길은 대장봉까지 너무나 좋은 숲길이 쭉 연결된다. 물론 중간중간 봉우리를 넘는데 다소 바위 혹은 돌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배넘어재까지는 군데 군데 사방을 조망할 수도 있어 꽤 좋다. 그러나 배넘어재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길은 좋은데 전망은 거의 없는 숲길이다.
배넘어재 이후는 동악산이 아닌 것 같은 생각도 해본다. 형제봉은 동악산보다 오히려 더 높다. 볼 것은 별로 없다. 서봉인 대장봉, 동봉인 성출봉을 합쳐 형제봉이라고 하는 듯하다. 둘 다 볼 게 없고, 정상석도 없이 안내표지판에 표시되어 있을 뿐이다.
성출봉에서 다소 길을 헷갈리다 돌탑군으로 내려온다. 동봉 쉼터 지나 내림길부터 급경사에 길이 매우 안 좋다. 급경사에 암릉길, 돌길 등으로 다소 위험한 곳도 있다. 짧지만 밧줄 구간도 있다. 500여 m 정도를 조심조심 가다 보면 급경사의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간에 돌탑도 한 개 서 있다. 여기서부터는 대체로 길이 좋다.
이 돌탑 구간이 꽤 길어 보인다. 돌탑이 다양한 것이 아니라 돌탑 위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 다양하다.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너무 많아서 어떻게 보면 어지러운 느낌, 전망을 가리는 역할도 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 하산 코스는 바로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여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동악산에서 보아온 경관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거나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감동을 주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캠핑장으로 바로 하산해도 되는데 트랙을 따라가다 보니 위로 돌아 하산했다. 형제봉 하산길이 2km 남짓에 1시간이 걸렸다. 저 500여 m 구간이 그렇게 길이 안 좋았다는 것일 게다.
포장로를 따라 도림사입구 정류장까지 느긋하게 걸어가는데 캠핑장의 단풍이 꽤 곱게 물들었다. 가로수로 모과를 심었는지 주렁주렁 열린 모과도 카메라에 담는다.
도림사입구 정류장은 곡성터미널로 향하는 도중에 있어서 대체로 30분에 한 대 정도로 버스가 지나간다. 20 분쯤 기다리다 1242에 탑승, 1250 터미널에 하차한다. 느낌이 여기 버스는 정류장에 손님이 있나 없나 살피지 않고 막 달리는 것 같다. 그러니 밖에 나와서 손들고 기다리는 게 나을 듯.
터미널에서 보니 광주 버스가 1430, 점심 때울 식당을 찾다가 ‘제주’? 해장국집을 발견, 갈비해장국에 막2에 공기밥 추가하여 못 먹은 배 느긋하게 채우면서, 사진도 옮겨 카톡으로 소식도 전하고, 산행기록도 하고.
1540 광주터미널 도착, 1620 강진행 탑승, 꽤 비싸다. 1720이면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1819에야 강진 도착. 확인해 보니 2시간 걸리는 것을 1시간으로 착각했던 것. 당연히 비쌀 수밖에. 저녁은 생략하기로 하고
터미널 바로 옆 모텔, 4만원에 온돌방 있다기에. 숙소에 들기 전에 미리 준비하기 위해 하나로마트에 갔는데 문닫기 직전, 여기는 6시30분에 문닫는 다고.
병영설성 생막걸리 한 병에 삶은 계란에 약과를 황급히 챙겨 나와서 숙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