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금정산 산행기- 금백종주1 경남 양산 부산 금정 20250123

머털이가 2025. 1. 23. 15:21

☞  경로 : 다방삼거리정류장 - 대정그린아파트 - 다방봉 - 727봉 - 장군봉 - 갑오봉 - 금정산고당봉 - 북문 - 원효봉- 의상봉 - 동문 - 동문정류장
☞  교통편: 양산 및 부산시내버스 이용
☞   도상거리 13km  고도상승 1150m 순이동시간 5시간10분
☞  등산로 및 특이점 : 급경사 완경사 흙길 암릉길 계단 등 다양하나, 조심하기만 하면 위험구간은 없고 일부 공포구간이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님. 우회로 표시가 많은데 위험하기보다는 급경사에 암릉코스임.
능선에 오른 후 전망은 뛰어나며, 장군봉 고당봉 원효봉 의상봉의 전망이 특히 뛰어나다.

 
금정산 산행기
부산 금정산은 2017, 19년에 이어 세 번째 탐방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백종주의 일환으로 금정산 탐방을 계획했다. 
양산 숙소에서 금백종주 기점까지는 버스정류장으로 세 정거장이다. 0720에 숙소 출발 후, 0725에 23번 탑승, 0730에 다방삼거리에 하차한다. 하차 후 입구를 찾아 200여m를 가자 깔딱 같은 급경사 길이다. 요길 끝이 대정그린 아파트로 그 옆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깔딱고개 같은 급경사를 고도로 거의 250 이상 치고 올라가야 했다. 그나마 길이 흙길이어서 다행이다. 급경사의 흙길을 오르고 완경사로 내리고, 다시 오르고. 4km에 2시간이나 걸렸으니 흙길임에도 만만치 않은 경사였다. 처음으로 급경사의 나무계단을 만났는데 낡아서 흔들린다. 조심조심 오른다. 여태까지 일부 봉우리에서 조망이 있었지만, 이 계단에서야 전망이 확 뚫린다. 미세먼지로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꽤 괜찮다. 
그 후부터 장군봉까지 흙길도 일부 있지만 대체로 길이 안 좋고, 우회로 안내 표시가 군데군데 보인다. 우회로는, 오르는데 위험하거나 어려워서 보다는 급경사 돌길 등 다소 힘들어서 쉬운 길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굳이 우회로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코스로 가야 확트인 전망도 볼 수 있고.
본격적인 능선에 오르면서부터는 숲길이 끝나고 사방이 훤히 조망된다. 꽤 볼만하다. 삼각대 세우고 인증사진 찍는데 시간도 많이 쓴다.
장군봉 내린 후부터는 억새평원이 갑오봉까지 펼쳐지는데, 갑오평전이라고 불리는 듯. 갑오봉 내리면서는 다시 숲길로 금정산 고당봉 밑까지 이어진다. 길도 아주 좋다. 전망은 없지만, 고당봉에 가까이 갈수록 여기저기 커다란 바위들이 널려 있다. 그전 금정산기슭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하다. 
고당봉 오르는 길은 암릉길인데 그리 어렵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오르면서 뒤돌아본 전망 역시 빼어났다. 다시 계단에서 삼각대 세우고 인증사진을 담는다. 그전 탐방 때도 그랬지만 고당봉 바로 직전 회전계단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꽤 무섭다. 이 코스에서 유일한 공포구간? 고당봉 조망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지다.
고당봉만을 목표로 해서 열심히 걸어왔고, 고당봉에 오면 다 온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실 계산해 보니 이제 가야 할 길이 5km 이상 남았고, 고도로도 150 이상 올라야 한다. 갑자기 힘이 빠진다. 사실 그전 금정산 올 때 거쳤던 코스 그대로라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음에도 그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게 문제.
마음과 몸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게 맞는 모양이다. 마음을 놓아버리니 몸도 따라주지 않는 듯. 원효봉 의상봉을 거쳐 동문까지 넉넉히 잡아도 1시간 반이면 가능한 것을 2시간이나 걸렸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서두르지 않기로 작정했지만  더욱 멀어 보이고 지루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고 걸음은 터벅터벅 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흐릿하기는 하지만 카메라에 멋진 금정산의 바위들과 인증사진도 담으면서 진행했음에도…. 
동문정류장에서 203번을 타고 온천시장에 하차한다. 점심을 온천시장 안에서 순대세트(순대 + 막걸리1병)로 때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산생탁이 꽤 맛있다. 
이 근방은 숙소가 좀 비싸다. 현금 5만 원에 모텔에 든다. 샤워하다 잘못 짚어 손목이 비틀린 듯. 그전부터 손목이 좋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하다. 숟가락을 들기가 힘들 정도. 비상약품으로 가져온 호랑이 연고 바르고, 다이소에서 손목보호대를 사서 두르고. 내일 금백종주 2구간이 걱정이다.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느긋하게 잠도 자고, 내일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계획을 내본다. 
다음날 느긋하게 일어난다. 손목은 다소 나아 보이기는 하지만 무리는 하지 않기로. 인근에 있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본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설명도 찬찬히 읽으면서 보니 제법 재미있다. 1시간 반 정도 보낸 후, 찾아보니 바로 인근에 금강공원이 있고, 여기 금정산성 올라가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누군가 거기서 먹은 막걸리와 파전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요거다 싶어 9000원 들여 타서 오른다. 전망대 올라가면서 스틱을 짚어보았는데 손목이 뜻밖에 괜찮다. 내려와서 탑승장 근처 식당에 들러 어제 마트에서 사다 마셨던 금정산성옛날막걸리(너무 내 입맛이 아니라 반쯤 먹다 버림)가 아니라 금정산성 막걸리 순 1병을 시켜 먹었는데 바로 예전에 맛보았던 맛이다. 감동은 덜하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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