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산행기 - 전남 순천 20160725 20250601
☞ 경로 : 선암사 정류장 - 선암사 - 향로암터 - 장군봉 - 작은굴목재 - 계곡길 - 보리밥집 - 송광굴목재 - 송광사 - 송광사정류장 - (와온 해변)
☞ 교통편 : 순천시내버스 1번, 111번 (와온 해변은 97, 98번)
☞ 11.7km 고도상승 900m 순이동시간 4시간 10분
☞ 특징 : 흙산임에도 돌길이 많다. 특히 장군봉 오르내림길.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님. 작은굴목재에서 계곡으로 빠져 보리밥집까지가 흙길로 매우 좋다. 송광굴목재부터 내림길이 경사가 급하고 돌계단이지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전망은 거의 없는 숲길로 선암사 송광사 때문에 100대 명산이 된 듯. 산 자체는 비추. 위험 공포구간 없음.







































조계산 산행기 – 전남 순천 20250601
9년 전에 산행했는데 기억나는 것은 산행이 끝난 것마냥 보리밥집에서 동동주를 거나하게 마신 후 보니 가야 할 길이 아득히 남았었다는 것 정도. 이번에는 반대로 산행하기로 하고 아랫장정류소에서 선암사행 버스를 탄다. 1시간쯤 걸려 선암사 종점 정류장에 도착한다.
명찰은 일주문에 이르는 숲길이 일품이다. 그런데 명품 숲길을 따라가는데 일주문이 안 보인다. 아마도 다른 쪽에 있는 듯.
사찰길이 끝나는 곳부터 본격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이런 경사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향로암터 직전부터는 깔딱고개에 준하는 급경사로 더욱 가파라진다. 흙산이라서 길이 좋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흙길보다 돌길이 많을 정도, 돌캉도 한 두 군데 있다. 오르기에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내릴 때는 신경을 써야 할 듯.
조망도 전혀 없어 열심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 장군봉이다. 두 시간이 안 걸렸다. 정상에서야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좀 된다.
보리밥집 가는 능선은 괜찮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다. 작은굴목재까지는 돌길이 많고 경사도 꽤 된다. 배바위 옆으로 올라서 보는 전망이 유일하다. 배바위는 밧줄을 설치해서 오를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힘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고민하다 그게 그 전망일 거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친다.
작은굴목재에서 계곡길로 빠진 후에야 보리밥집까지 걷기 좋은 흙길. 물론 조망은 없고 고도도 꽤 되는데 계곡의 수량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고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기분은 또 다르다.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에 동동주 반 되를 시킨다. 그전 경험도 있고 해서 지도를 보니 송광사로 내리는 길도 150 정도는 오르막이다. 반 되 더 하는 생각을 접고 일어선다. 보리밥은 산채비빔밥처럼 나오는데 1만 원, 동동주 반 되는 5천 원 비싸지는 않은 편.
송광굴목재까지는 완경사의 오르막 돌길 반 흙길 반, 배를 채우고 동동주 반 되를 마셨지만 크게 부대낄 정도는 아니다. 송광굴목재부터는 계속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처음 배수목 계단을 지난 후에는 자연석을 이용한 돌계단, 경사가 급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조심조심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송광사 7~800m 전 계곡을 건너자 임도 같은 길을 만난다. 송광사 일주문에서 인증사진을 담으면서 지체하다 정류장으로 향한다.
좁은 소견으로 보면, 조계산은 선암사나 송광사가 아니면 100대 명산에 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전에 예산 숭덕산에서도 수덕사가 아니면 볼 게 전혀 없는 산이 100대 명산이었던 것처럼.
송광사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 시간까지 40분 정도 남아 사진 옮기고 소식 전하고, ‘여기어때’ 검색해보니 어제 4,3000원 하던 모텔이 주말이 끝나니 2,8000원, 일단 예약.
시간이 남아 둘러보니 순천 관광 안내판이 보인다. 명소 중 와온해변 일몰이 숙소에서 접근성이 좋아 보인다. 버스를 찾아보니 환승이 가능할 것 같다. 버스 시간만 맞으면 한번 둘러보자고 했는데 도중에 3분 정도 기다리면 환승이 가능. 예정에 없던 와온해변으로. 4시 반 경에 도착했는데 썰물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본래가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끝없는 갯벌이 펼쳐진 게 장관이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는 표지도 보인다. 인증사진 후 버스를 기다리면서 산행기록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버스 편에 제약이 있어서 일몰 사진을 담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