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 고씨굴버스정류장 - 고씨굴 - 운탄고도1330 - 전망대 - 1020.9봉 - 태화산 - 흥교갈림길 - 석교동갈림길 - 느티쉼터 - 느티버스정류장
☞ 11.8km 고도 1027m, 고도상승 1050m, 순 이동시간 4시간 반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영월 시내에서 고씨동굴 가는 시내버스는 많음(15분 소요)
◀올 때 : 느티정류장에서 영월행 버스 탑승 25분 소요
☞ 특징 : 육지산의 전형으로, 처음과 끝의 오르내림이 깔딱고개로 꽤 힘들다. 능선길은 대체로 완만한 경사로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으며, 길도 대체로 극히 일부의 돌길이 있을 뿐 흙길이 많다. 정상 주변에 이르러야 일부 전망이 있지만 안개 구름으로 조망할 기회가 없었다.
<산행기>
태화산과 희양산 모두 교통편이 안 좋다. 그래서 짜낸 생각이 영월에서 태화산 올라 단양 제천 증평을 거쳐 괴산으로 가서 희양산을 오르는 것이고, 여기에 산림청 외 100대 명산을 곁들이기로 한 것이 괴산의 칠보산과 조령산(경북 문경과 붙어 있음)이다.
어제 잠을 설쳐서 모텔에서 도중에 깨지 않고 오랜만에 푹 잤다. 0420에 깨어나 산행 계획 특히 교통편을 점검하다 보니 0530. 짐 챙기고 계란과 모닝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0605 숙소에서 나와 바로 옆 서부시장 정류소로 향한다. 17번 버스를 0618에 탑승, 0630경 고씨굴에 하차한다. 고씨굴도 대단한 관광지인 모양이다. 아직 매표소가 문도 안 열었지만.
고씨굴입구부터 깔딲고개로 전형적 육지산이다. 즉, 처음에 능선까지는 급경사로 이어지고 그후 완경사의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철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길상태는 비교적 좋다. 한 30분쯤 열심히 올라 능선에 이른다. 땀이 비오듯 흐르는데 나중에 보니 거의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의 가을 날씨였다.
능선길은 대체로 완경사이다. 운탄고도1330 지나면서 다소 버거운 경사가 계속되었지만 여기가 능선에서 유일한 급경사였다. 길도 바위길이 일부 있지만 흙길이 대부분으로 좋은 편이며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도 없다. 그런데 도토리가 엄청 많다. 잘못 밟아 미끄러질 정도였다. 아쉬운 것은 전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숲 사이로 얼핏 보이는 정도. 900고지 능선부터 전망이 조금 가능한 것 같은데 정상 주변에는 안개(구름)이 끼고 빗방울까지. 결국 조망은 포기하고 구름과 안개하고 놀기로 하면서 비만 안 오기를 바라 본다.
처음 깔딱고개 이후 생각보다 길도 좋고 시간도 덜 걸려, 정상에서는 느긋하게 요기도 하며 삼각대를 꺼내 요기저기 담아보지만 사실 담을 게 없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둘이다. 영월과 단양이 다툼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해발고도가 1027이다.
정상을 좀 지나 흥교 갈림길에 이르자 내가 갈 방향은 등산로 없음(폐쇄) 표시가 있고 줄이 쳐져 있다. 당황했다. 나는 이길로 단양 가야하는데. 일단 무시하고 진행한다. 길은 잡목 잡풀이 자라 안 좋은 데가 일부 있지만 헛갈릴 정도는 아니다. 다행이라고 위안하면서 내려가다 지도를 보니 경로에서 300여 m를 이탈해서 내려가고 있다. 부랴부랴 트랙 따라 올라와서 트랙방향으로 가려니 큰 나무들을 벌채해서 방치해 놓고 있어 도저히 트랙을 따라갈 수가 없다. 지도를 보니 잘못된 길(앞서 간 길)을 따라 몇 백 m만 더 가면 다시 지도의 트랙과 만날 수 있겠다 싶어 그리로 간다. 이 길이 바로 벌채로 막아놓은 길 대체 길이었다. 한 15분 헤맸지만 ‘2번 잘못해서 잘’로 돌아온 셈이다.
마을 직전에 거대한 느티나무 밑에 쉼터가 있고, 조금 더 가니 도로 직전에 개인집으로 길이 이어져 있다. 살펴 보니 사다리가 놓여있어 무작정 그리로 내려왔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큰 길에 이르니 바로 앞에 느티정류장이다. 잘못 내려 온 것이라 영춘쪽으로 가다 생각해보니 여기서 버스 타고 다시 영월로 가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영월역에서 제천 증평으로. 검색해보니 그게 오히려 편리하다. 버스 시간도 30분 정도 기다리면 되고. 몇 시간동안 괴산 가는 버스 편을 연구한 것이 여기서 5분만에 깨졌다. 훨씬 쉽고, 시간도 절약하고 돈도 절약하고.
게다가 바로 앞에 용수 겸 식수로 쓸 수 있도록 설치된 시설이 있어서 옷도 빨아입고, 물도 먹고. 할머니 두분이 버스 시간이 가까워오자 정류장으로 나오시는데 물어보니 여기는 단양군이지만 주로 영월에서 일을 본다고. 교통편 때문에.
1230 승차, 1255 후포시장 입구에서 하차 영월역으로 간다. 5분 거리이다. 어제 점심 먹었던 식당에서 이번에는 다슬기 순두부에 동동주(좁쌀막걸리)를 겯들인다.(1만5천) 열차 편을 모바일로 예매하고(7600원), 영월역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메모도 하고 사신도 올리고.
1428 탑승, 제천에서 환승해야 하는데 하마터면 놓칠 뻔. 내가 탄 열차가 6분 정도 지체되는 통에. 1511 환승해서 기차 안에서 오늘 하루 여정을 메모하고 증평에서 괴산 버스를 검색해 보는데 1635에 증평에서 괴산가는 시외버스를 찾았다.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1617에 증평역에 도착하니 18분 정도 여유가 있다. 일단 시도해 보기로 하고 일찌감치 하차 준비를 하고, 지도에서 길을 확인하고 트랙도 만들었다. 대략 1km 정도의 거리이다. 부지런히 걸음반 달음반으로 가니 1630, 매표(3100원)를 하고 홈으로 . 아직 버스가 오지도 않았다. 어쨌든 오늘 교통편 운은 좋은 것 같다.
괴산터미널 근처에는 모텔이 별로 없다. 가장 가까운 모텔로 갔는데 목욕탕을 겸하고 있다. 이 경우 보통 비싸다. 아닌게 아니라 3일 연박한다고 해도 하루 5만원씩 매일 계산하고, 할인은 없단다. 주변 모텔도 별로 없고 그냥 묶기로. 깨끗하기는 한데 그 외는 나을 게 없다. 오히려 못한 듯. 샤워하고 빨래하고.
저녁 먹고 버스시간표 확인하기 위해 시내로 나간다. 희양산 버스 편이 자주 없다 보니(세 차례),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많을 듯하다. 첫차 막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서. 그래서 최단 코스보다 정상적인 코스를 선택하고 산행하기로 결정. 터미널 옆 기사식당에서 올갱이국(다슬기의 이 지방 방언)에 소맥 한잔한다.(1만8천원) 괴산에서 3박을 하니 괴산 막걸리는 오늘이 아니라도 먹을 수 있기에. 여기는 올갱이가 좀 더 많아 보인다. 맛은 그저그렇고. 종업원이 싹싹한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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