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킹의 미저리에서
- 폴이 발견한 최악의 사실은 상황을 심사숙고할 충분한 여건이 되는데도 심지어 생각하지 않으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도무지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밥을 다 먹지 않으면 밥상 앞을 떠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자꾸만 밥 그릇을 밀치는 어린아이 처럼, 폴의 마음은 자꾸만 현재 상항에 대한 고민을 밀쳐 내려 애썼다.
- 합리적인 이유없이 폴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권유를 거부해 왔다. 단지 복사본을 만들면 재수없는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이유로.
-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언제나 심술궂은 이놈의 세상은 폴이 그 뒤에 한 일들을 아마도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할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도 폴은 세상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둘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가 한 일은 자기 보존을 위해 마지막으로 기를 쓰고 발악한 것 뿐이었다.
- 그들 모두 때때로 좋은 충고란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해 주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너는 어떤 수단을 써서 간접적으로 애니를 죽이고 싶어해. 네 손에 직접 피를 묻히고 싶지 않은 거지. 너는 마치 두꺼운 스테이크 고기를 그 무엇보다 사랑하면서도 정작 도살장에서는 한 시간도 안 돼서 도망치고 마는 사람과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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