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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가야산 산행기 - 충남 서산 20210529

by 머털이가 2021. 6. 4.

경로 : 0915서산터미널 원평리행(운산방면) 탑승 0945 용현2리 하차 0950 등산시작 1001서산마애삼존불 1026 능선 도착 1100 수정봉 1134퉁퉁고개 1255옥양봉 1304석문봉 1329소원바위 1358가야산 정상석 (1418 원효봉 중계소) -1522 남연군묘 1541상가리마을회관(정류소) - 1610옥계저수지 1643덕천온천지구(신평리정류장)

18.3km 해발고도 658(678) 고도상승 1050m, 순 이동시간 6시간 10

특이점 : 역사 유물이 많다. 마애삼존불에서 석문봉까지 숲길이 참 좋다. 석문봉에서 상가리까지는 안 좋은 편인데 특히 가야봉 데크에서 상가리길 경사가 매우 급하다. 위험하거나 공포구간은 거의 없다. 석문봉에서 전망이 매우 뛰어나며, 옥양봉이나 가야봉도 전망이 괜찮다. 석문봉에서 가야봉에 이르는 능선에서는 전망이 괜찮은 편이나 그외 능선에서는 전망이 거의 없거나 그저 그렇다.

용현2리 정류장에서 마애삼존불 가는 길
마애삼존불 가는 길로 괜찮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백제의 미소
석문봉까지의 능선길은 이런 길이 대부분으로 힐링 코스이다
수정봉 바로 지나 보이는 전망
석문봉까지 이런 돌길이 좀 있으나 길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다
옥양봉에 와서 비로소 시원한 전망을 맛본다. 정상의 고사목이 운치를 더한다.
석문봉에서 본 가야봉 정상
석문봉과 석문봉에서 가야봉에 이르는 능선에서 보는 전망은 꽤 좋은 편이다
데크 가야봉. 여기는 678m인 가야봉보다 20m 정도가 낮은데도 설명도 없이 정상석을 2개나 세워 놓았다. 실제 정상은 저 건너 중계탑 있는 곳.
데크 가야봉에서 바라본 석문봉과 수정봉
실제 정상을 찾아 갔더니 포장로를 만나고 포장로 끝에 요게 있다. 그리고 출입금지
데크 가야봉에서 상가리로 내려가는 길. 5~ 600m가 매우 급경사에 돌길, 돌계단 너덜길이다.
상가리 저수지에서 본 가야산
남연군묘, 저 뒤의 산을 옥양봉으로 생각했는데?
남연군묘는 요 토대 위에 만들어져 있다.

 

가야산 산행기

가야산 등반코스는 전공이 뭔지마애삼존불상과 남연군묘가 우선 순위였다. 그래서 등반로를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본래는 상가리 남연군묘에서 올라 마애삼존불상으로 내려 서산에서 1박할 예정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반대로 등반하게 되었다.

삼존불 가는 버스가 0915라 아침에는 시간이 느긋하기는 한데, 문제는 등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하는 거다. 건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0840 터미널로 향한다. 버스는 한가한데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등산객 몇 명이 자리를 채운다. 가야산 가는 등산객이겠지.

gps 켜고 가는데 용현2리 다음에 삼존불이겠지 하면서 하차하려고 준비하는데 등산객들이 용현2리에서 하차하고 버스가 떠나려고 한다. 급히 기사에게 달려가 마애삼존불을 외치니 여기서 내리라고. 한숨을 쓸어내린다. 코스가 더 길어져 걱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정표에 0.7km, 안도의 한숨을 다시 쉰다. 삼존불까지는 숲길에 길이 좋아 10분이면 충분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불상인 삼존불, 막상 대하니 미소가 사진보다 어색해 보이기도 하다. 그래도 포즈도 취하며 몇 컷 찍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급경사 오르막에 숲길인데 흙길이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별로 미끄럽지는 않은 게 다행이다. 길이 좋아 급경사임에도 별로 힘들지가 않다. 능선에 오르니 역시 흙길에 숲길, 수정봉까지 전망은 거의 없었지만 그야말로 전망 생각 없이 산행한다면 힐링 코스다. 능선길이라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씻어준다. 옥양봉까지 가면서는 가끔 돌길이 있지만 짧고 험하지도 않고, 전망도 가끔 있다.

옥양봉에 이르자 사방으로 전망이 확 트여 지금까지의 갈증을 몽땅 씻어준다. 게다가 옥양봉의 고사목도 운치를 더한다. 옥양봉 지나 석문봉까지도 별로 다르지 않은 힐링 등산로다.

석문봉은 이름에 걸맞게 바위로 구색을 맞추고 전망도 아주 좋다. 가야산 가야봉이 훤하게 보인다. 가야산을 등반하면서 가야봉이 아니라 석문봉에 중점을 두는 이유를 저절로 알만하다. 토요일에다 산이 좋으니 산객도 꽤 많다.

석문봉에 가야봉으로 가는 길은 전망은 좋은데 길 여건은 다소 안 좋은 편이다. 바위길에 경사도 있고, 계단도 있다. 그렇다고 위험구간이 있거나 공포구간이 있는 건 아니고 조금만 주의하면 별 문제는 없다.

가야봉에 도착하니 데크에 정상석이 있는데 가야봉 678m라는 정상석이 둘이나 있다. 실제 고도는 656정도 밖에 안 나오는데... 실제 정상은 그 건너 보이는 중계소가 있는 자리인데 그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데크도 마련하고 정상석도 가짜로 세워 놓았지만 석문봉 보다는 못하다. 실제 정상에 도전해 보았는데 길도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임도로 연결되고 그 끝에는 원효봉 중계소 접근금지 표시판이 있다. 결국 헛걸음 한 셈이다. 헛걸음 안 하도록 안내판 세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시 발길을 돌린다.

내림길은 그야말로 급경사 계단길 돌길 너덜길이다. 반대로 오를 땐 어디에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깔딱고개일 것 같다. 이 급경사를 5, 600m 내려오니 그제야 걸을 만한 경사길이 계곡 따라 이어진다. 상가리 저수지, 남연군묘까지 즉 등산로 종점까지 이어진다.

남연군묘는 웬만하게 역사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흥선대원군 아버지의 묘로, 그 유명한 오페르트 도굴사건의 현장이다. 설명을 보니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라고 되어 있는데 왕이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명당은 명당자리이다.

남연군묘에서 나와 상가리 마을회관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기다렸으면 좀 쉬웠을 텐데 걸어간다는 생각이 박인 상태라 그냥 지나쳤다. 5 분쯤 걸어오니 버스가 온다. 저 버스, 그때야 버스 시간을 확인할 걸 하는 생각을 한다. 조금 가다 나온 정류장에서 버스시간표를 보니 15분쯤 기다려야 하고, 하차 후에 10분은 걸어야 할 것 같아 이왕 걷기 시작한 것 그냥 간다. 가면서 다소 후회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계산해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걷기는 했지만 한 시간 정도를 걸어 덕산 온천지대에 도착했다.

아침과 간식을 건빵으로 때워서 허기가 진 상태에서 주변에 식당을 훑어본다. 역시 막걸리가 중요하다. 결국 가까이 보이는 뼈감탕집으로, 뼈감탕 특 1만원에 서산에서 맛보았던 당진 면천샘물 생막걸리 2병을 비운다. 같은 건물에 있는 온천장인 대화장에 숙소를 정한다. 더 움직이기도 싫고, 35천원에 온천탕은 무료라고 해서 가격도 적당하고.

가야산 용현2리 삼존불 수정봉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 남연군묘 덕산온천지대__20210529_0950.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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