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0대 명산

덕숭산 용봉산 산행기 – 충남 예산 홍성 20210530

by 머털이가 2021. 6. 7.

경로 : 0644덕산온천지대 0655숭의사 0718둔리(1리) 마을 0730등산로 입구 0803능선 진입(350고지) - 0830덕숭산정상 0854만공탑 0913수덕사 0940대도로 수덕사입구 0952둔리2리 마을입구 1010용봉산 등산로입구(농장입구) -1040능선진입(쉼터) - 1137악귀봉 1212용봉산 정상 1220투석봉 1243 홍천 상하리미륵불 1300용봉초등학교 정류장

15.0km 해발고도 덕숭산495m 용봉산381m 고도상승 950m, 순 이동시간 6시간

특이점

* 덕숭산 : 둔리 마을에서 접근로는 풀이 우거지는 5월 이후에는 다소 길이 애매할 수가 있다. 능선까지 오르는 길이 급경사이나 길이 나쁘지는 않고, 능선길은 괜찮은 편이다. 정상에서 수덕사로 내리는 길은 급경사에 돌길, 계단길 등 안 좋은 편이다. 전망은 능선길에 접어들면 일부 숲사이로 보이지만 좋은 편은 아니며, 정상에서도 전망이 없다. 수덕사는 볼 만하다.

* 용봉산 : 둔리2리 마을에서 접근로가 사유목장을 이용하게 되어서 출입에 제한이 따른다. 능선까지 접근로가 급경사이며, 길이 좋은 편은 아니다. 능선길은 악귀봉까지는 좋은 편이며, 악귀봉 직전부터 바위길 돌길이나 그리 나쁘지는 않으며,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도 없다. 투구봉이후 하산길은 돌길에 계단에 급경사여서 안 좋다. 능선길부터 내포신도시 등 일부 전망이 숲 사이로 보이고 악귀봉부터는 전망이 매우 뛰어나며 각종 형상을 닮은 바위들도 많다.

 

산행기

건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0640 숙소를 나와 충의사로 향한다. 포장도로로 1km 쯤 걷는다. 윤봉길의사 추모 및 업적을 그려 사당 및 공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제대로 대접해 놓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잘 꾸며 놓았다. 그 너머 보이는 산, 저게 덕숭산이겠고, 저건 혹시 용봉산 하면서 충의사를 대충 둘러보고 발길을 옮긴다. 둔리 마을까지는 거의 평지인데 마을에 들어서면서는 경사가 시작된다.

등산로 표지는 안내판은 물론 그 흔한 꼬리표 하나 없다. 은근히 걱정된다. 산길로 들어서니 잡풀이 무성히 자라나서 처음부터 길도 애매하다. 트랙 따라 방향 잡아 숲으로 들어서니 길 흔적이 나 있어 안심이다.

그런데 처음 들어선 조그만 봉우리를 길을 따라 돌아나가자 다시 길이 애매해졌다. 골짜기를 지나 진황지처럼 보이는 곳으로 길이 이어졌는데 여기가 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길 구분이 안 된다. 트랙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 이 잡초밭을 건너 숲으로 다시 들어서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보인다.

350고지까지 길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깔딱고개이다. 20분간 열심히 오르니 비로소 능선길이 나오고 나무 사이 터진 곳으로 가야산도 보인다. 이후 덕숭산 정상까지 능선길은 괜찮은 편이었고 가끔 주변 전망이 조금 보이는 곳들도 있다. 드디어 덕숭산 정상이다. 100대 명산이라 한껏 기대했는데 조금 터진 공간에 정상석이 있을 뿐 전망도 없다. 이런 걸 실망이라고 하는 것일 게다.

정상에서 수덕사로 하산길은 돌길, 돌계단에 급경사의 연속이다. 이 하산길에는 수덕사와 관련된 만공탑 등 다소 볼거리가 있으나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수덕사 자체는 이름만큼이나 대단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찰칵 몇 장하고 걸음을 옮긴다. 제대로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덕숭산이 수덕산이라고도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100대명산(4곳 모두에서)으로 선정된 것은 산보다 절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이제 용봉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포장로를 2km 이상 걸어가야 한다. 대도로까지 수덕사를 빠져 나온 후 대로를 따라 고개를 오르니 둔리2리 마을 입구가 나오고 여기서 다시 내려간다. 조금은 실망이다. 둔리2리 마을 용봉저수지를 따라 걸어 들어간 후 등산로 입구로 막 들어서려니 사유지로 통행제한 표시가 붙어 있다. 이런 걸 황당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그래서 등산로 트랙을 막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10km 이상 걸어왔는데 별 방법이 없어 보인다. 다른 등산로를 찾을 생각보다 일단 진입하고 문제가 생기면 두손을 비빌 수밖에. 그 다음 문제는 그 때 대처할 수밖에. 농장에는 시동을 켜 놓은 트럭이 있었는데 다행히 주변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살금살금 빠져 나간다. 다행히 숲속 등산로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능선까지는 꽤 되다. 그러나 높아 봐야 고도로 200m만 오르면 된다고 생각하니 한결 편하다. 능선길에 오르니 길도 좋고 산객들도 드문드문 만난다. 산이 좋고 일요일이기도 하다. 왼편으로는 숲 사이로 내포 신도시도 보인다.

악귀봉 쯤 가니 이름에 걸맞게 기암괴석들이 맞이한다. 길 역시 오르락내리락 쉽지는 않은데 위험하거나 겁나는 곳은 없어 다행이다. 다양한 모습의 바위 뿐만아니라 전망도 볼 만하다. 일요일이라 산객들도 많다. 정상을 지나 투구봉으로 향한다. 이름이 그럴듯해서 뭔가를 기대했는데 그냥 평범한 봉우리였다.

하산길은 급경사에 돌계단으로 꽤 신경 쓰인다. 도중에 거대한 불상을 만난다. 홍성 상하리 미륵불이다. 고려의 호족들이 세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대한 불상들을 축조했는데 이 불상도 그중 하나이리라.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하산했다. 용봉초등학교 옆에는 매표소가 있는데 아마 자연휴양림 이 있고, 이용료를 징수하는 모양이다.

길 건너에 바로 정류장이 보인다.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일찍 하산해서 혹시 하면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1시간은 기다려야. 어쩔 수 없이 사전에 확인해 둔 봉신교정류장으로 1.5km쯤 걸어간다. 거긴 정류장 표시만 덩그러니 있고, 앉을 데도 햇볕을 피할 데도 없다. 언제 버스가 올지도 알 수 없다. 10여 분 기다리다 버스 회사에 전화하니 여기는 버스가 거의 없고 뒤편 대도로 정류장으로 나가면 20분에 한 대씩 있단다. 지도를 확인하고 500m쯤 걸어가서 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버스가 온다. 역시 사전 정보도 확실해야 하고, 모른면 물어보고.

홍천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일러 느긋하게 점심 먹고 광천읍으로 가기로 했다. 제육볶음에 내포생막걸리를 2병씩이나 비운다. 저녁에는 막걸리 생략할 것으로 작정하고. 광천행은 시내, 시외버스가 있는데 시간이 넉넉해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35분 정도 걸린다. 광천터미널에서 내일 버스 시간표 확인하고 숙소로 향한다.

덕숭산 용봉산__20210530_0643.gpx
0.3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