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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오봉산 산행기 - 강원도 춘천 20220520

by 머털이가 2022. 5. 27.

 경로 :  배후령 - 1봉~ 4봉 - 정상(오봉) - 청평사 - 청평사 선착장 - 소양강댐 정상 정류장

6.6km  고도 797m, 고도상승 300m, 순 이동시간 3시간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배후령에서 용화산 오봉산 연계산행

올 때 : 소양강댐 정상 정류장에서 11번 탑승, 춘천역환승정류장 하차(50분)

 특징 : 배후령에서부터 급경사이지만 이 고개를 넘으면 그다음부터는 완경사 혹은 평지이다. 3봉 이후부터 암릉길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4봉이후부터 정상을 지나 구멍바위까지는 오르내림이  있으며 힘들다. 구멍바위에서 청평사 갈림길 표지판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흙길이다. 청평사 1.8km 전부터 급경사코스와 완경사코스가 갈리는데 완경사 코스라고 결코 쉽지 않다(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안전 장치가 거의 없는 급경사 흙길 돌길이 300여 m 이어진다. 자칫하면 미끄러질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그 후 청평사 부근까지는 계곡길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걸을 만하고, 청평사 부근부터는 괜찮으며, 청평사에서 음식점 거리까지는 여느 사찰길과 같이 멋진 숲길이다.

 전망은 역시 암릉길이 시작되는 3봉 이후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면서 4봉을 지나 구멍바위까지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후부터는 숲길로 전망이 거의 없다. 청평사 부근에 이르면 계곡과 폭포가 이어지지만 가뭄이 계속되어서 별로 볼거리는 안 된다. 그나마 청평사 지나 구송폭포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평사 입구 숲길은 여느 명찰의 숲길 못지 않게 좋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양호를 건너면서 보는 전망도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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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MB

 춘천 오봉산 산행기 - 20220520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봉산으로 향한다. 이미 13km1000고지 이상을 오른 뒤라 꽤 몸이 버겁고 배낭도 묵직하다. 게다가 배후령에서 오봉산 오르는 첫 코스가 급경사에 길도 별로 안 좋다. 이 길 300m를 오른 후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오봉산이라고 하지만 1, 2, 3, 4봉 모두 그저 평범보다도 못한 봉우리였다. 굳이 오봉 모두를 오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

3봉 이후부터 바위 능선길이 이어지고 주변 조망이 조금씩 보이는데 여기도 명품 소나무들이 반긴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전망이 꽤 좋다. 4봉이 경사가 좀 있어 보여서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오른다. 4봉을 지나면서부터 5봉 정상 가는 길이 암릉길에 경사도 꽤나 급하다. 하지만 여기도 안전 밧줄에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명품 소나무들이 줄을 서고 전망도 빼어나다.

정상을 지나면서 급경사를 걱정했는데 구멍바위를 통과하니 길이 꽤 괜찮아 안심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청평사 갈림길에서 급경사 1.6km, 완경사 1.8km의 안내판이 서있다. 당연히 완경사를 택했는데도 처음부터 급경사에 흙길 돌길이 고도로 150m 정도, 거리로는 300m 이어지는데 안전장치도 거의 없다. 자칫하면 미끌어지기 십상이다. 내려가는 데에는 최악의 등산로다. 조심조심 다 내려온 후 말 그대로 완경사에 이르러 한숨 돌리는데 거의 평지 같은 바위 위에서 미끄러지다 멈춘다. 바위에 강하다는 캠프라인 덕일까. 어쨌든 한숨 돌린다. 항상 생각하면서도 실수하는 것이 바로 이거다. 진짜 위험한 곳보다는 긴장이 풀어졌을 때가 더 위험하고 사고가 나는 것 같다. 다른 급경사길은 더 급경사일 수도 있지만 아마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길을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도 든다.

급경사 내린 후부터 청평사까지는 주로 계곡길인데 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청평사에 도착했다. 순 이동시간은 7시간 정도, 총 소요시간은 8시간 정도 걸렸다.

청평사 계곡도 가뭄에 물이 거의 말랐다. 구성폭포에 와서야 폭포다운 물줄기가 내려 볼 만해진다. 청평사 입구길 역시 여느 유명 사찰처럼 뛰어난 숲길을 자랑한다.

3시 좀 지나 음식점 거리에 도착한다. 3시반 4시반 5시반에 배가 있다고 한다. 막걸리 한잔을 하고 가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일단 배 타고 빠져나가기로 하고 가는데 매표하는 곳이 보인다. 그냥 지나친다. 선착장에서도 매표하겠지 하면서. 그런데 그게 아니다. 결국 다시 표를 사기 위해 돌아오고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막국수에 옥수수동동주 1ml를 비우면서 느긋하게 카메라 사진을 폰에 옮기고, 카톡에, 밴드에 올려 소식을 전한다.

4시반 배를 탄다.(현금 4천원) 가뭄으로 물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배에서 보는 소양호 모습도 꽤 괜찮다. 15분 걸려 건너편 선착장에 도착한다.

소양댐 정상정류장에서 171011번 버스를 탑승하고, 버스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gpx파일을 정리하다 갑자기 방송에서 춘천역환승센터정류장이라는 소리가 들려 부랴부랴 하차한다. 내려야 할 중앙시장환승센터를 지나친 것이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어제 묵었던 모텔을 다시 찾는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숙박비가 1만원 올랐다. 4만원으로.

막국수 곱빼기가 아직도 배를 채우고 있어 저녁은 건너뛴다. 많이 걱정했던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 데 대하여 감사하면서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놓고 피로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