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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외 산행기

영월 한반도 지형 트레킹 후기 20220915

by 머털이가 2022. 9. 16.

<탐방기>

교통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여행이다. 마땅히 오후 시간에 다녀올 만한 산을 못 찾아서 동강의 한반도 지형에 다녀오기로 했다.

0640 출발 아시아나항공이 0658에 이륙, 0751에 김포공항에 착륙한다. 0800에 대합실에서 잽싸게 공항철도로 이동한다. 공덕에서 경의중앙선 환승할 때 다소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청량리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온라인예매를 해놓기는 했는데 승차홈을 못 찾아 ktx홈에서 헤매다 드디어 무궁화호 홈을 찾다. 환승만 무난하게 하면 김포공항에서 청량리역까지 1시간이면 족할 것 같다. 청량리 역에서 영월역까지 무궁화호 요금은 11400.

12시 경에 영월역에 하차해서 역 앞에 있는 다슬기해장국에서 영월동강생막걸리 한잔 하면서 점심을 먹는다. 만원이나 하는데 다슬기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고, 맛도 그저그렇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반찬에 어리굴젓이 아마 가격을 올리는 주요인이었던 것 같다. 막걸리는 밀 막걸리인데도 맛도 괜찮은 편이다. 용량도 900이다. 느긋하게 먹느라고 했는데도 한반도 지형 가는 버스는 아직도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유명세에 비해 대중교통편은 대단히 빈약하다.

이리저리 구경 겸 거닐다 관헌정 정류장에서 버스 시간 10분전 정도부터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 온다. 다행히도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오길래 일단 승차하고 기사에게 물어보니 이미 지나갔다고 한다. 여기는 손님이 적은 노선은 미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큰 버스만 눈여겨 본 탓에 버스를 놓친 것이다. 여유가 있으면 있는대로, 바쁘면 바쁜대로 다 문제는 있는 듯.

방법이 없다. 일단 한반도지형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한 2.5km를 걸어가기로 한다. 육지 산행을 다니면서 대부분 교통편이 불편한데, 5~6km 정도는 걸어서 간다고 생각하면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가을 날씨답지 않은 더위에 햇살도 따가운 포장로를 30분쯤 걸어 한반도 지형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 편을 물어보니 돌아가는 버스도 이미 끝났다고 한다. 버스를 놓치지 않았어도 결국은 다시 걸어서 입구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입구에서는 그래도 1시간에 한 대 정도는 있다.

이제는 돌아가는 버스 걱정 없이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삼각대도 꺼내 셀프 사진도 찍고. 참 비슷하게 생기긴 했다. 사전에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세 군데가 있는데 그중에 제일이 이 영월 동강의 한반도라고 한다.

주위에 이리저리 뚫려 있는 오솔길을 따라가 보니 한반도 팔도강산트레킹이라는 팻말이 있다. 요걸 따라가다 돌아왔지만 아마 한반도 지형을 강 밖에서 멀리 둘러가는 길인가 싶은데 해설이나 안내판은 부실하다. 잘 활용하면 요것도 자원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돌아올 때는 서강길로(동강 서강으로 불리는데, 서강은 정식 명칭이 평창강이라고 한다) 오는데 1.2km(가는 길은 0.8km) 거리에 꽤 높낮이가 있어서 더운 날씨에 다소 버거울 정도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맘을 놓다 보니 어느덧 버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간다. 돌아오는 길은 이제 해가 기울어가면서 그늘을 만들어 놓아 그래도 좀 낫다. 예정된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영월로 향한다. 내일 승차할 버스정류장인 서부시장 근처의 모텔(4만원)에 짐풀고 빨래하고(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놓으니 빨리 마른다) 시장 구경을 나선다.

손님은 거의 없고, 식당 몇 군데만 문을 열어놓고 있다. 대부분 순대국밥집이다. 저녁으로 순대국밥(8)에 또 동강막걸리(4천원) 한잔하고, 내일 아침 및 간식 으로 삶은계란과 모닝빵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영월 한반도지형__20220915_140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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