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봉 산행기 - 전북 남원 20250529

☞ 경로 : 매촌정류장 - 매월당 - 만학골 - 고리봉 - 삿갓봉 - 그럭재 - 반월마을정류장
☞ 교통편: 남원 시내버스 213번 이용
☞ 10.3km 고도상승 850m 순이동시간 4시간 반
☞ 특징 : 속칭 남원의 용아장성이라 해서 기대반 걱정반 했는데, 실상은 안전시설이 잘 돼 있어 별로 위험하지 않고 바위능선도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음. 바위가 별로 이쁘지 않아서 힘들고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볼거리는  별로 없음.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위험 공포구간은 없음.

 
고리봉 산행기 - 전북 남원 20250529
제시간에 광주 공항에 도착한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텐데. 광주공항을 나선 시각이 0853, 부지런히 지하철역으로 달려간다. 0900 지하철 탑승, 화정역에서 하차, 근처 정류장에서 광주터미널 가는 버스는 이미 출발, 부지런히 걸어가서 매표하고, 탑승구까지 가서 시간을 보니 0928 딱 28분 걸렸다. 0935 버스인 줄 알았는데 0940, 승차하고 보니 손님은 나 혼자, 도중 정류장에도 손님이 없다, 남원까지 6,300원에 버스를 전세 낸 셈이다.

그런데 남원까지 52분 소요시간으로 알았는데 1시간이 더 걸린다. 등산로 입구 매촌으로 가는 버스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카맵을 보니 2분 남았다. 버스 정류장을 미리 확인해 두어서 당황하지 않고 찾을 수 있어 1분 전 도착, 무사히 탑승한다. 2시간 반을 절약한 셈이다. 어째 행운이 계속 따르는 듯. 이번 산행의 조짐이 괜찮다.
1142 산행을 시작한다. 매촌마을 거의 지날 즈음에 거대한 초가집이 눈길을 끈다. 매월당 차 연구소라고 하는데 지붕만 보면 100년은 족히 된 듯한 모양새다. (매월당 김시습이 ‘만복사저포기’를 저술한 곳이 이 근처라고 함)
마을을 바로 벗어나자 안내판이 보이고 이윽고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계곡 따라 진행한다. 계곡을 건너서부터 급경사가 시작되나 아직은 흙길, 용아장성이라고 해서 걱정 반 기대 반 했는데 너무 밋밋하다.
바위 능선이 전개되면서부터는 다소 걱정했는데 밧줄이나 ㄷ자 시설 등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위험하거나 공포구간이랄 곳은 별로 없어 다행이기는 하다. 바위가 이쁘지도 않고, 멋진 바위도 없고, 길만 나쁘고 특히 내리는데 시간만 잡아먹는 것 같아 기대와는 딴판이다. 그렇다고 조망이 빼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정도. 바위 능선 군데군데 흙길이 많아서 나무가 전망을 가리는 경우가 많아 전망이 시원치가 않다.
고리봉까지 소요시간이 대략 2시간 10분. 예상보다 시간이 20분 정도 덜 걸려서 삿갓봉을 거쳐 그럭재로 하산하는 코스로 바꾼다. 삿갓봉까지 전망은 다소 나은데, 오르내림이 꽤 많아 속도가 나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버스 시간을 의식하다 보니 아무래도 전망이 잘 눈에 차지 않는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그럭재 0.5km 전부터 길이 좋아지고, 그럭재부터는 신기할 정도로 고속도로 같은 길이어서 시간에 대한 불안은 사라졌지만 이미 볼거리는 다 지나친 뒤다.
버스시간 20분 전에 정류장에 도착했다.  850m 이상 올랐으니 첫날 산행치고는 다소 무리한 셈이다. 내일 산행이 걱정되기도 한다. 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여기어때’로 검색해보니, 모텔들이 남원역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터미널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버스로 남원역까지 이동하기로 작정하고, 근처 모텔로 그냥 이동한다. 지치고 피곤해서 숙소에서 편안히 먹기로 작정하고 하나로마트에서 순대 간식 막걸리 등을 산다.
생각보다 남원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하다. 터미널에서 남원역으로 가는 버스를 확실히 알기가 어렵다. 시간이 늦어 전화로 알아볼 수도 없고, 내일은 남원역에서 구례 가는 첫 열차에 탑승해야 해서 무조건 일찍 정류장으로 나가는 것으로 하고 일과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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