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 0910 홍천터미널 수타사행 탑승 – 0930 수타사 하차 – 0937 산행 시작 수타사 및 산소길 – 1010 약수봉 등산 시작 – 약수봉 - 수리봉 – 공작산 – 공작교 – 1630 노천승강장 정류장(트랙을 제1야수교에서 노천승강장으로 수정함)
*15.2km, 고도상승 1157m 총 소요시간 6시간 50분(순 이동시간 6시간 정도)
*특이점 – 대체로는 흙길이나 정상 근처에는 암벽으로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가 많음. 오르내림이 심한 등산로임. 낙엽이 수북이 쌓여 내림길에서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하며, 비 등으로 젖었을 경우에도 힘들 것 같음. 수타사를 통한 종주는 오르내림이 심하고 밧줄 구간이 많아 추천하지 않음.
수타사 입구 주차장. 여기가 시내버스 종점이다.
수타사는 관광지가 다 되어 있다
수타사 소나무들. 일제강점기에 연료로 송진을 채취한 흔적들.
수타사 경내에서 본 약수봉?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산소길, 참 좋다.
귕소 출렁다리. 이다리 건너면 약수봉 등산로가 시작된다.
산소길 옆 계곡
약수봉 지난 후 숲 사이로 공작산 정상이 보인다.
낙엽을 밟는 게 내림길에서는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이 아니라 긴장의 연속이다.
수리봉 쯤에서 본 전망인 듯. 수타사 종주에서 유일하게 볼거리?
일부러 거북 바위로 만들어 놓은 듯.
정상 직전에 급경사 바위를 오르며 본 전망. 여기까지는 꽤 괜찮다.
저기가 정상인 줄 알고 우회로 대신 밧줄 잡고 올랐는데 바로 밧줄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기가 빠졌다.
공작산 정상에서의 전망. 앞에서 본 전망보다 훨씬 못하다.
아래 지도의 1구간인 공작현 입구로 하산해야 하는데 그 앞 봉우리로 이어지는 길을 보고는 2구간인 오른편 공작산(동)입구로 하산로를 변경했다.
공작산 입구의 노천저수지
아침에 반주로 겯들인 곰배령 막걸리
공작산 산행기
0910 버스 편이라 느긋하게 0720 벨을 설정하였으나 5시경 잠에서 깨, 맹숭맹숭하다 얼핏 잠이 든 것 같았는데 벨이 울린다. 짐을 꾸리고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이번에는 김밥집 찾아 4천 원에 김밥 두 줄 사고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 근처 첫날 점심을 먹었던 24시 옛날 순대국집에서 아침 먹으며 저번에 봐 둔 곰배령 막걸리를 고민 끝에 시켜 한잔하는데, 팔봉산 등산이 힘들었던 것이 막걸리 탓도 있는 것 같아 좀 찜찜해서 역시 한잔쯤 남겨둔다.
0910 수타사행 버스 탑승, 예상보다 좀 늦게 0930 수타사에서 하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여기는 말 그대로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수타사 들어가는 주변이 온통 먹거리집인 것을 보니 여느 유명산 입구와 마찬가지이다.
수타사는 입장료 없는 게 자랑인지 무료입장이라고 쓰여 있다. 산행하면서 절을 많이 거치는데 사실 잘 둘러보지는 않는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정도가 아니면. 수타사 경내를 돌아 약수봉 등산로 입구까지 계곡을 끼고 산소길로 명명해 놓은 산책길이 있는데 여름이나 혹은 단풍철이면 참 볼 만하겠다 하는 흐뭇한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오늘의 행운은 딱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공작을 보기가 그렇게 힘들 줄이야.
귕소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약수봉 등산로인데 처음부터 급경사이다. 처음에는 급경사야 당연한 거고 졸참나무 등 낙엽으로 길을 메워놔서 미끄럼만 주의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약수봉 지나고 임도를 건너 수리봉(확인도 잘 못 함)부터는 그냥 급경사가 아니라 정상이 바위산이라 줄 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 계속 이어진다. 오르막은 줄 타고, 내리막은 참나무잎에 미끄러질까 봐 조심조심하느라 다릿심도, 팔심도 다 빠지는 것 같다.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한 준비 부족 탓이다. 언뜻 수타사로 종주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만 보고 800고지 정도니 별걱정을 안 한 것이 문제. 예상치 못한 어려움 때문에 진이 빠진다. 수타봉까지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 나뭇잎들이 좀 찢겨 나가 덜 했는데 수타봉에서 공작산까지는 최근에 산행 흔적이 거의 없어 내릴 때 미끄럼에 신경 쓰느라 다릿심이 배로 든다.
특히 공작산 정상 근처에 와서는 요 봉우리만 넘으면 하면 또 나타나고 몇 번은 한 것 같다. 요건 진짜 마지막 하면서 줄 타고 올랐는데 건너편에 진짜 정상이 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우회로를 이용했을 텐데 하는 실망감에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 봉우리에서 본 전망이 정상보다 좀 나았다는 거.
이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공작산 정상에 올랐다, 미세먼지도 나쁨이고 전망도 기대했던 수준에 훨씬 못 미쳐 보인다. 여기서 또 한 번 큰 실수를 한다. 하산 길을 바로 직진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해서 줄을 타고 고도로 20m 이상을 직하했는데 거기 표지판이 이상하다. 그제야 트랙을 확인해 보니 길을 잘못 든 것. 웬만하면 그냥 갈 수도 있는데 이정표에 군업리 6.6km 표시에다 지도상에 등산로도 없어 그냥 진행하기도 난감. 다시 올라가야 한다. 또 하나의 배움이다. 어려운 길이 있을 때는 한 번 더 트랙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걸. 긴장하면 힘이 나는 듯. 20m가 넘는 수직벽을 거뜬히 올라간다.
올라올 때 고생했으니 내려갈 때는 편하겠지 이건 산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니까. 첫 삽부터 잘못 떴으니 걱정이 꽤 된다. 정상에서 만난 부부 산객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요기만 힘들다는 말에 기운을 내 본다. 처음에는 급경사에 줄 타고 내려오는 거리가 꽤 되었는데 그다음부터는 비교적 길이 좋다. 게다가 수타사 코스와는 달리 산객이 많이 다녀 나뭇잎도 많이 부서져 있어 미끄럼도 덜하다. 그냥 쭉 내려가면 될 줄 알았는데 앞에 또 거대한? 봉우리가 가로막는다.(나중에 보니 비고가 50m 정도). 길도 정상으로 나 있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야 하는데 몸도 마음도 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근데 바로 전에 이정표가 있었던 것. 별똥대님의 등산지도가 여기서 빛을 발한다. 지도 트랙을 보니 그어져 있다. 옳다 요기다 하고 예정된 길(공작현으로 하산) 대신에 공작동입구로 하산하기로 경로 변경, 걱정과는 달리 무사하게 공작동으로 하산을 하였다.
그러나 예정된 공작동 버스 시간은 물론 예비로 해둔 두 번째 버스 시간까지 지나버렸다. 이제 버스를 타려면 다시 2km의 포장로를 걸어 내려가야 하는데 홍천대중교통노선에서 버스정류장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pc라면 괜찮은데 조그만 휴대전화에서 확인하여 카카오맵과 대조하여 위치를 찾는 것이 어렵고 정류장을 잘못 찾아 버스를 한 대 놓치면 1시간, 2시간을 기다리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 그래서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정류장 노천리 제1야수교를 찾아 500m 이상을 더 걸어갔는데 정류장 표시가 없다. 버스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그런데 옆에 천막 같은 임시 건물에 종이 한 장이 붙여져 있어 자세히 보니 버스시간표이다. 이 종이 한 장이 구세주 역할을 하였다. 버스는 다행히도 1652 제시간에 도착하였고 무사히 1710경에 홍천터미널에 안착하였다. 나중에 보니 노천삼거리에 있는 노천승강장에서 탑승해도 됐는데, 몸도 마음도 지친 데 마음 졸이며 500여 m를 정류장 찾아 헤맨 것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숙소에 도착하여 샤워하고 짐 정리하고 나니 저녁 먹거리 찾아 나설 기운이 없다. 요번에 먹었던 홍천생연어 비빔밥으로 결정하고, 사장님께 특으로 해달라고 특별 부탁을 해서 소맥으로 하루의 피곤을 달랬다.
공작산은 이름도 그럴듯하고 멀리서 보면 멋져 보이나 실제로는 등반이 힘들고 기대만큼 볼 만한 전망도 없어 보인다.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내가 왜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특히 수타사로 공작산을 종주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부터이다. 모든 짐을 챙겨서 배낭에 담고 산행을 해야 하는데 오늘 너무 진이 빠져 걱정이 앞선다. 특히 가리산 삼봉의 경우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데 무거운 배낭 지고 올라갈 생각하니 걱정이 크다. 짐을 맡겨놓고 산행 후 찾으러 다시 올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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