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 0640 홍천터미널 가리산행 탑승 → 0713 가리산 자연휴양림 도착 → 0720 산행 시작 → 0850새득이봉 → 0950 정상 → 1020 무쇠말재 → 1130 휴양림입구 → 1302역내리정류장 탑승 → 1330 터미널 도착
*13.2km(8.9km), 해발고도 1050m, 고도상승 790m, 순 이동시간 4시간
*특이점 – 정상 부근을 제외하고는 길이 아주 좋음. 계곡길로 올라가는 데에는 급경사가 계속 이어져 힘들 수 있음. 흙길에 경사가 심해서 땅이 젖었을 경우에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할 듯. 전망은 정상을 제외하고는 없음.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급경사의 바위를 올라가야 하지만 발판, 손잡이, 쇠막대, 밧줄 등의 시설이 잘 되어 있음. 다소 힘들고, 좀 무섭기는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음.
가리산 정상
큰바위 얼굴이 뚜렷이 보인다
가리산 정상을 오르다 본 것인데 무슨 동물인지는? 크랍해서 확대함.
가리산 올라가는 바위길. 여러 시설이 되어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
정상에서 본 2봉, 3봉
정상 하산길인데 등산길보다 좀 낫다.
소나무와 참나무, 성질이 전혀 다른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한다.
기상레이더 기지 관리소가 있는 가리산 기슭에는 아직 단풍이 좀 남아 있다.
홍천 가면서 저 노란 나무들이 재선충으로 말라 죽은 줄 알았는데 낙엽송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등산로 입구 근처에 있는 폭포
휴양림에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큰길로 나오면서 뒤돌아 본 가리산 전경. 오른편 능선을 따라 올랐고, 왼편에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가리산 기상레이더 기지?
홍천 막국수, 맛은 별로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기까지
가리산 산행기
5시 반에 일어나 24시김밥집에서 4천 원에 김밥 두 줄을 사서 터미널로 향한다. 어제 공작산 산행 때 두 줄을 가져갔는데 다 먹지 못해 남았다. 점심으로 두 줄은 양이 많았던 것도 있고,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김밥 먹을 물이 부족한 것도 있고. 어제 공작산 산행 때는 정상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예상 소요시간이 지났고, 물도 아껴 먹었음에도 한 모금만 남았다. 계곡길로 하산하면서 졸졸 흐르는 물이 어찌나 반갑고 맛있던지. 그래서 오늘은 김밥 두 줄로 가다가 쉴참에 한 줄은 아침으로 때우고, 나머지 한 줄은 점심으로 구입했다.(또 남았다.)
터미널에서 0640 가리산행 버스를 탑승하고 0713쯤 도착하여, 0720 산행 시작. 처음부터 급경사이다. 흙길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산로였지만 공작산보다 훨씬 낫다. 낙엽이 부스러진 것도 그렇고 급경사는 올라가는 길이었고, 내림길은 거의 없어 미끄럼 걱정이 별로 없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문제는, 짐을 몽땅 배낭에 챙겨 넣고 물에 김밥에 커피에 탈취제까지 더했으니 처음보다 더 무거운 거의 10kg에 이르는 배낭의 무게이다. 수요산행 때 준비물을 혼자 몽땅 챙겨 가면서 준비운동을 했다고 위안하며 한걸음한걸음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적응이 된다. 가리산 등산로를 참 잘 만들었다. 급경사로 계속 오르다 어느 정도 힘들 때쯤 되면 둘러가거나 능선이 나오곤 한다. 감탄할 정도이다. 고도로 300쯤 오른 후 김밥 한 줄로 아침을 때우니 이제 무거운 배낭에 적응이 된 데다 기운도 난다. 먹은 것이 조금 부대끼기도 했지만.
등산로는 경사가 있어서 그렇지 고속도로이다. 졸참나무 잎이 대부분이지만 올라가는 길이어서 미끄럼 걱정이 별로 없고, 가끔 낙엽송잎으로 덮인 등산로가 나오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나무들이 대부분 낙엽수라 여름철이었다면 주변 전망을 전혀 볼 수 없었겠지만 이제 낙엽이 져서 나무들 사이로 주변을 조망할 수 있어 답답함도 덜하다. 하지만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정상에 이르기 전에는 없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우뚝 솟은 바위산 세 봉우리가 숲 사이로 보이는데 아마 저것이 가리산 정상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그 외에는 할 것이 없다. 사방이 숲으로 막혀 있고, 정상 능선의 길은 너무나 편했으니까. 새득이봉이 도중에 있었지만 꼬리표로만 알려주는 봉.
드디어 가리산 정상 봉우리 밑에 이르니 아득하다. 저걸 어떻게 배낭지고 올라가나?(대략 상승고도가 70m쯤 된다) 마침 부부 산객을 만나 물어보니 깔딱이란다. 1봉, 2·3봉 갈림길이 드디어 나왔다. 여기 오니 또 오기가 생긴다. 이왕 온 김에 모두 오르자고. 거의 수직벽이다. 하지만 쇠막대 지지대, 밧줄, 발판, 손잡이 등을 잘 설치해 놓아서 보기에 무섭기는 했지만 생각처럼 위험하지는 않았다.
여기가 2봉하고 올랐더니 다시 1봉, 2·3봉 갈림길이다. 다시 2·3봉 방향으로 올랐는데 2봉이 아니라 1봉과 2·3봉 사이의 바위 공터이며 가리산의 명물이라는 큰바위 얼굴 조망터이다. 애쓰게 가져온 삼각대를 펼쳐 여기저기 배경으로 한 컷씩 담는다. 무겁고 힘들었지만 삼각대 가져온 보람을 느낀다.
2·3봉 다녀오고 1봉으로 갈까 고민하는데 젊은 산객이 그냥 1봉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하면서’ 위안 삼아 2·3봉 빼고 1봉으로 향한다. 토요일인 어제 7시간 공작산 산행에 부부 산객 딱 한 번 만났는데 가리산은 다르다. 꽤 자주 만난다. 게다가 미세먼지가 많이 걷히어 전망도 훨씬 좋다. 숲길만 걷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여기가 과연 100대 명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이렇게 감탄하다 이제 내려가려니 걱정이다. 올라온 만큼 당연히 내려가야 하니까. 그런데 내림길은 올라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위 타고 내려가야 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단순했다. 무서운 계곡 등이 없어 줄만 잘 잡고 발판만 잘 디디면 됐다. 바위산 내려 정상 능선길을 지나 바위재부터는 계곡까지 계속 급경사이다. 아마 여기도 산객이 별로 없었다면 낙엽 때문에 다리에 긴장깨나 했을 텐데 다행히도 낙엽이 이미 발길에 잘게 부서진 상태라 미끄럼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였다.
예상보다 20분 정도 일찍(4시간 10분 소요) 출발지점에 도착했지만 문제는 버스 시간이다. 휴양림에서 나가는 버스는 1800에 있다. 이제 4km 이상을 걸어서 큰길로 나가야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래도 버스정류장으로 가면서 뒤돌아보니 가리산 전경이 보인다. 이것도 하나의 덤이로구나 하면서 나름 위안을 삼는다.
정류장에 도착을 앞두고 보니 버스 시간이 30여 분 남는다. 그 옆 최대감집 막국수집이 있길래 막국수에 잣 막걸리 한 병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주인장이 불친절해서 즐거움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늘 산행도 무사히 마쳤다는 흡족한 마음으로 1302에 탑승하여 1330경 홍천터미널에 도착했다. 1415에 원주행 버스에 탑승(6700원) 횡성을 거쳐(30분 소요) 원주터미널에 55분 만에 도착했다. (홍천터미널에서 원주공항 직행버스도 있음)
내일 여정을 조금 쉽게 하기 위하여 치악산 행 버스가 서는 정류장 근처에 숙소를 정하기로 결정하고,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강원감영에서 하차해 근처 모텔에 묵었다. 여기는 아예 기본요금이 3만 원이다. 4만5천 원 홍천 모텔보다 못한 게 없다. 비타민 음료수까지 있다.
씻고, 짐 정리한 후 저녁도 먹을 겸 시내 구경에 나섰는데 바로 옆이 중앙시장인데 규모가 엄청 크다. 손님이 붐비는 것은 아닌데. 폰으로 검색해 보니 원주 인구가 35만 정도였다. 문제는 코로나, 어떻게 알았는지 문자가 계속 뜬다. 나름 조심한다고 마스크도 단단히 채우고 시장 구경에 나선다. 그런데 음식점 골목이 없다. 찾은 것이 한우 식당 코너와 전통 순대 코너이다. 그런데 한우식당은 보통 1인분 180g에 3만원 정도, 그런데 문을 꼭꼭 닫아 놓고 가림막까지 처 놓아서 장사를 하는지 손님이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포기하고 내게 걸맞는 옛날 순대 골목에서 그래도 손님 몇명 있는 식당에서 순대국밥 특(7천원)에 치악산 생막걸리 한 병으로 저녁을 때웠다. 그리고 떡집을 찾아 내일 아침 점심으로 시루떡 2천 원어치를 사 숙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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