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 0640 광천터미널 버스 탑승 – 0650상담종점정류장 – 0654등산 시작 – 0723임도 – 0808쉰질바위입구 –0844능선 진입 – 0909오서산정상(보령) – 0932오서산정상(홍천) 및 데크 전망대 – 0954아차산 갈림길 – 1021던목고개 – 1041아차산정상 – 1118수리고개 – 1129꿀꿀이봉 - 1201관음사 - 1217광천역
☞ 15.5km 해발고도 791m 고도상승 1050m, 순 이동시간 5시간
☞ 특이점 : 임도를 따라가서 등산 맛이 덜할 수도 있지만 등산로가 대체로 좋다. 임도 숲길은 힐링코스로 모자람이 없다. 홍천 쪽 전망대에서 내림길이 일부 안 좋기는 하지만 위험하거가 겁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 좋은 정도이고 길이도 얼마 안 됨. 쉰질바위 보는 맛 외에 정상에 이르기까지 전망은 거의 없으나, 정상 능선에서의 전망은 가슴 속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뛰어나다.
산행기
광천터미널 부근에는 숙소는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는지 와이파이도 되고, 욕조도 있고 괜찮은 여관인데도 2만 5천 원이다. 저녁 생각이 없어 숙소에 머물다 8시에 나서 뭐 먹을까 둘러보러 나갔는데, 예보대로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식당이 거의 문들을 닫았다. 근처 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컵라면 사 들고 들어온다.
9시쯤 되자 번개에 천둥에 번쩍 우르릉 쿵쾅 그것도 마치 바로 옆에서 벼락이 떨어진 듯 싶다. 1초도 안 걸려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보여서. 일기예보가 너무 잘 맛는다'. 제발 예보대로 내일 아침 6시에는 그쳐야 할 텐데. 아무리 예보상으로는 내일 6시부터 갠다고 되어있지만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새벽 5시에 깨어보니 비는 그친 듯. 안도의 숨을 쉬며 컵라면으로 해장 겸 아침을 해결하고, 0620 숙소를 나온다. 그런데 감으로 터미널을 찾아가는데 엉뚱하게 광천역으로 간다. 다행히도 새벽에 지나는 사람을 만나 물어보니 웬걸 반대로 가고 있다. 역시 모르면 물어보라. 새벽임에도 물어볼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귀찮아도 gpx 파일을 만들어 두는 것이 가장 좋을 듯.
0640 상담행 버스를 탑승, 도중에 한 명 더 태운다. 10분쯤 후에 상담종점정류장에 도착하니 대규모 주차장이 보인다. 물어보지 않아도 여기가 오서산 등산로의 중심임을 알겠다.
짐을 정리하고 루트를 따라가다 보니 등산로 표시(상담청년회)가 다르다. 이게 맞을까 하면서도 루트 따라가다 보니 농장으로 막혀 있다. 걱정하면서 돌아온다.
별똥대 지도의 등산로를 참고하면서 찾아간다. 마을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니 다소 넓은 길인데 입구에 리본이 엄청나다. 오소산의 인기를 증명하듯. 5,600m쯤 올라가니 여러 갈래의 임도가 나온다. 여기서 등산로가 갈린다. 일단 마지막 날이고 지치고 차 시간도 있고 해서 쉽게 가기로 한다. 거리는 다소 길지만 임도를 따라 쉰질바위를 거쳐 가면 경사도 완만하고 쉰질바위도 보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완경사에 내림길도 거의 없고 숲길도 참 좋다. 쉰질바위의 쉰질은 50길(후에 찾아보니 한 길은 대략 2m 정도, 쉰질이면 100m)인데 실제 100m는 되지 않겠지만 카메라 각도가 안 잡힐 만큼 거대한 것은 틀림 없다. 게다가 바위 밑에는 백제부흥운동의 주역 중의 한 명인 복신과 연관된 굴도 있고 전망도 트여 있다. 쉰질부터 이후의 임도는 길 상태가 다소 안 좋지만 자갈돌이나 물길 때문에 다소 불편할 뿐이지 힘들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700고지 쯤 이르니 드디어 능선길?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드문드문 전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단 보인다는 것이 기분을 좋게 한다. 정상 능선에 이르니 사방이 확 트이기 시작하는데 서해안이 훤히 보이고 반대편으로도 다 보여, 흐린 날씨에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보령 쪽 정상에 이르도록 사방이 훤히 보이면서 감동이다. 그래서 왜 이 오서산이 산림청 100대 명산에 들지 못했는지 의아해진다.
보령 정상석까지 가서 돌아와서 전망대로 가는대 구 오서정 자리에 홍천 정상석이 또 있다. 이거 역시 지역 싸움인 것 같다. 그것은 좋은데 아차산 등산로에 대한 안내판이 안 보여서 다소 걱정이다. 전망대에서 아차산 쪽 내림길 일부가 다소 안 좋았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계단을 내려가니 상담주차장에서 1600계단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다행히 아차산 쪽으로는 계단이 없고 흙길인데 경사가 좀 있다. 조금만 주의하면 되기는 하는데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계속 내려간다. 그만 내려가도 될 터인데. 아차산 올라가는 것이 은근히 걱정된다. 사실 수치상으로는 150m정도 올라가면 되는데도.
덕문고개에서 아차산 오르는데 상승고도가 150이 좀 안됨에도 생각보다 가파르다. 정상 이후부터는 50m쯤 올라야 하는 꿀꿀이봉이 있기는 해도, 능선을 따라 내림길이 완만하고 소로이기는 하지만 흙길에 길이 참 좋다. 꿀꿀이봉 전에는 전망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꿀꿀이봉에 이르면서는 돼지농장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오서산 정상도 보이고 관음사까지 내려오면서도 좌우로 조금씩 보이는 전망도 멋있고, 길도 좋아서 기분이 괜찮다. 관음사 약수터에서 물도 한잔하고, 응가도 하고 여유를 부려본다.
광천역에 도착해서 열차 시간 확인하고 매표한다. 익산역에서 환승해서 송정까지 가는데 11800원, 다소 비싸다. 시간도 두어 시간 남았고, 4박5일 뒤풀이를 혼자 하기 위해 광천젖갈 시장 주변을 둘러 보다 손님이 한 두명 있고, 그럴듯해보이고, 게다가 게장백반 15000원에 끌려서 한일식당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니 18000원으로 3천원 인상, 사장님 왈 게 한 마리 값이 2만원이라나. 게 한 마리에 젓갈에 맛있어 보이는 반찬까지 괜찮아 보인다. 광천 생막걸리 시켜 먹어보지도 않은 게장을 뜯어 본다. 기분이 그런지 비리기는 하지만 먹을 만하다. 시간도 남고 막걸리 한 병 더.
결국 탈이 났다. 막걸리도 7도로 여타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고 두 병이나 비웠다. 기분에 광천 젓갈도, 김도 사려고 했는데 김만 샀다. 열차에서 메모장과 충전코드선을 빠트린 것도 그 탓일 게다. 특히 메모장을 잃어버린 것이 너무 아쉬웠다, 나이 들면서 기억력도 시원치 않은데.
더 큰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열차에서부터 술이 깨면서 머리가 은근히 아프고, 집에 와서도 계속된다. 숙취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듯. 다음날 집안에 일이 있었는데 여전히 시원치가 않고, 다 다음 날에는 열이 나기 시작한다. 코로나? 동생 집안일에 가면서도 마스크 등 준비 단단히 하고 갔다, 아무래도 여러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다 싶어 염치 불구 보건소로 향한다. 코로나 검사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방에서 나올 때는 마스크 끼고, 손 소독 철저히 하고. (자가 격리 하루도 힘든데 14일, 글쎄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열이 본격적으로 나면서 해열제로 다스리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열은 내렸다. 다른 증상은 없다. 11시쯤 음성 판정 문자를 받았다. 그러면? 아무래도 게장 탓이 아닐까? 설사는 안 했는데. 오히려 변비? 산행 귀가 후 시원하게 대변을 못 봤다. 가끔 장염도 설사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다음날 철쭉 보러 한라산 산행도 했는데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괜찮았다. 4박5일 충남 지역 산행의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것 같기는 해도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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