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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유명산 산행기 – 경기도 가평 20211118

by 머털이가 2021. 11. 23.

경로 : 유명산종점 정류장 유명산 자연휴양림 유명산 용소 박쥐소 휴양림 유명산종점 정류장

7.6km  고도 862m  고도상승 594m  순 이동시간 2시간 50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잠실역 롯데월드 정류장에서 7002번 탑승, 유명산종점 정류장 하차(1시간 소요, 하루 4차례)

올 때 : 유명산 종점 정류장에서 7002번 탑승 또는 가평 시내버스 탑승, 설악터미널 혹은 가평터미널에서 환승

 특징 : 유명산이 유명한 것이 아니라 휴양림이 유명한 듯. 유명산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오르는 길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나, 내릴 때 계곡길은 안 좋은 편이며 낙석 위험이 많음. 오르내릴 때 전망도 별로 없고 계곡길의 용소나 박쥐소도 그저 그렇고 계곡도 뛰어나지 않음. 정상에서 전망은 날씨 때문에 확인하지 못함. 트랙과 반대로 등산하는 것이 좋을 듯함.

 

오르는 길은 경사가 있지만 대체로 좋다
사방이 터져 있고 전망대도 있어서 날씨가 좋으면 볼 만할 수도 있는데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로 아래 처럼 보이는 게 없다
정상에서 전망
계곡의 볼거리가 요 정도
용소 근처에서부터 다듬은 듯한 길이 나온다
이게 용소, 글쎄 볼거리가 되나 모르겠다
이러한 돌무더기가 계곡 곳곳 양안에 쌓여있다.
요게 박쥐소

 

유명산 산행기

0530 집에서 출발, 0555 공항에 도착, 0635 김포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0800에 김포공항에 도착, 0805 공항철도로 이동을 시작한다. 오늘은 조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잠실역까지 10시 이전에 도착하면 되니까.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앉을 자리가 없고 꽤나 복잡하다. 1시간 이상을 서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다. 홍대입구에서 2호선을 갈아타는데 다행히도 자리가 난다. 이제 러시아워는 끝나가는 듯하다. 0935 잠실역에 내린다. 계획으로는 소요시간이1시간 10분이었는데 1시간 35분이나 걸렸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망칠 뻔했다. 잠실역 5번 출구로 나와 100m 가면 잠실역 롯데월드 정류장이 있는데, 춘천 가평 행 정류장은 거의 끝부분에 있다.

1015에 출발하는 7002번 유명산행 버스를 탄다. 요금은 2800, 생각보다 싸고, 유명산까지 10명 정도의 손님이 타고 내린다. 아마 철이 지나서이고, 평일이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이 버스 역시 교통체증도 없는데 10분 정도 지연, 1115에 유명산 종점에 도착했다. 정류장에 따로 버스시간표가 부착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것도 경기도 정류장의 특징으로 역시 버스회사에 전화로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휴양림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썰렁한 늦가을을 확인시켜 준다. 집에서 출발해서 6시간 만에 시작하는 이번 산행의 첫 발걸음을 설레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소 위축되게 만든다. 등산로는 급경사이지만 흙길이고 길도 괜찮은데, 입구에 위험하니 등산 자제현수막이 있는 게 의아했다. 600고지 정도부터는 잣나무길이 이어지고, 정상 직전에는 완경사의 능선길이다. 일부 돌 혹은 바위길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무난했다.

등산 도중에 전망은 대체로 없었고,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끼어 더 보이는 게 없다. 낙엽 산행이 그렇듯이 평소라면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주변 산들의 윤곽을 벌거벗은 나무 사이로 볼 수 있는 정도이다. 특히 정상은 사방이 트였음에도 불구하고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가 더해져 꽉 막혀 보이는 게 없다.

내림길은 경사가 오히려 더 급했다. 흙길에 낙엽이 쌓여 있으면 가장 위험한 길이 된다. 계곡까지 급경사가 계속되어 잔뜩 긴장하며 내려가서 한숨 돌렸는데 그게 아니다. 용소까지 1km 남짓의 계곡길이 자연 돌길이다. 처음에는 요정도야 하면서 가는데 내림길에다 돌길이 계속 이어지니 갈수록 불편이 더하다. 언제면 끝나나 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낙석위험 표지판이다. 가만히 계곡을 보니 돌산이 가운데가 침강하면서 거대한 계곡이 형성된 듯 양옆으로 돌무더기가 건드리면 쏟아져 내릴 듯 자리하고 있다. 올 때 봤던 현수막이 바로 이거였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돌무더기여서 볼 만한 바위는 없다는 게 또한 실망을 더 안긴다.

용수 이후부터는 조금은 다듬은 듯한 돌길에다 길도 다소 넓어졌지만 낙석 위험은 여전했다. 용소 박쥐소 등 못이 있지만 감탄할 만한 볼거리는 못되고, 계곡 자체의 볼거리도 없다. 단풍나무들이 꽤 되는 것으로 보아 단풍철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길이 너무 불편하여 차라리 코스를 반대로 잡고 등반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돌길은 내리는 것보다는 오르는 것이 좀 나으니까.

3시간 만에 등반을 마치고 다시 휴양림에 도착하니 역시 휴양림이라 그런지 일부 관광객들이 있기는 했지만 주변 상가들은 거의 모두 폐점이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전화로 버스 시간 확인한다. 시간이 남아 도토리묵 안주에 공기밥, 영탁막걸리를 겯들여 점심 겸 산행의 회포를 푼다.(13000) 계절이 제철이 아니고,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 탓일 수도 있지만 휴양림으로서는 몰라도 산행으로는 100대 명산으로 추천할 만큼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1520 가평 설악터미널행 버스를 타고(1450원 경기도 공통요금인 듯하고 1차 환승 가능), 기사님에게 가평 버스 시간을 물으니 가평행 버스 타기가 애매한 시간이다. 자칫 두어 시간은 설악터미널에서 대기해야 할 것 같았다. 고맙게도 기사님이 부지런히 운전을 해 주시고 도중에 손님이 별로 없어서 가평행 버스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1540 가평행 버스를 환승하고, 1615 가평터미널에 도착했다.

모텔에 들었는데 여관보다 나을 게 없는데 5만원에서 만원 할인해 준다. 군부대 지역이어서 그런가 하고 찝찝해 하면서도 그냥 묶는다. 다행히 온돌방이어서 빨래 말리기에는 괜찮았고, 특히 베개가 내 머리에 맞아서 숙면에 도움이 되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항상 느끼는 게 혼자 여행하면 먹을 것이 없다는 것. 다행히 의정부 부대찌게 식당에서 부대찌개와 가평 잣막걸리를 맛볼 수 있었다. (13000) 마트에서 아침 및 간식거리로 호떡을 사고 숙소로 들어온다.(4300).

요것은 다음을 위해 기록으로 남겨야 할 듯. 4만원 모텔치고 가장 열악. 서비스는 생수 한 병에 와이파이 뿐. 커피, 음료, 충전기, 욕조 등 하나도 갖춰진 게 없다. 온돌도 처음에만 때 주고. 그러면서도 요금은 현금으로 달랜다. 앞으로는 피곤해서 귀찮더라도 꼭 확인 후 숙소를 정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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