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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화악산 산행기 - 경기도 가평 20211119

by 머털이가 2021. 11. 23.

경로 : 왕소나무정류장 옥녀탕 군용로 중봉정상 가마소폭포 관청마을정류장

12.4km  고도 1446.1m  고도상승 1180m  순 이동시간 5시간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가평터미널에서 화악리행 버스 탑승, 왕소나무정류장 하차(1시간 소요)

올 때 : 관청마을 정류장에서 가평터미널행 버스 탑승, 또는 목동터미널에서 가평터미널행 환승

 특징 : 경기 최고봉이라고 선전은 하는데 그에 걸맞는 시설은 안 되어 있는 듯하다. 등산로는 대체로 괜찮은 편이며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은 없다. 단지 장마철 등 물이 많을 때에는 계곡을 건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표지판이 다소 부실하다. 정상에서 전망은 날씨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등산로 주변 전망은 별로 없다. 계곡도 특별히 내세울 만한 구경거리는 없는 그저 그런 정도이다.

왕소나무 정류장이다. 왼편 길로 간다. 오른편 위에 보이는 잎사귀가 왕소나무이다
왕소나무
왕소나무 정류장 진입로에서 본 풍경
0.7km 쯤 가야 처음 표지판이 나온다
임도에서 돌아본 전망
임도에서 잣나무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요기가 옥녀탕인데 이름에 걸맞는 지는 잘 모르겠다.
계곡 옆으로 이렇게 큰 길이 나 있다
계곡길을 벗어나면 이런 급경사가 계속되나 길은 좋다
군용도로
급경사에 이런 계단이 설치된지 오래되어 거의 대부분 흔적도 없고 쇠말뚝만 남아있어서 내릴 때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내릴 때 계곡은 요 정도의 볼거리들
가마소 폭포, 조금 볼 만한 정도인데 이후부터 계곡의 볼거리가 좀더 있는 것 같았는데 상수보호구역으로 묶여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관청마을 내려와서야 전망이 조금 보일 정도의 날씨가 되어 아쉬웠다
관청마을 정류장

화악산 산행기

어제는 좀 일찍 잤다, 9시에. 3시 반에 깨어나서 이것저것 준비하다 얼핏 잠들었는데 0540에 맞추어 둔 알람이 깨운다. 열악한? 모텔임에도 다행히도 베개가 맞아서 잠을 제대로 푹 잔 것 같다. 양말을 제외하면 빨래도 대충 말랐다. 호떡으로 아침을 때우고 0630 터미널로, 0645 화악리행 버스를 타고, 0730 왕소나무 정류장에 도착했다.

0735 등산 시작. 임도 비슷한 도로(혹 잣 수확을 위해 이용하는 도로?)를 따라 0.7km 정도 가자 처음으로 안내판이 나온다. 이때부터 비포장로이고, 사유지라는 표시도 되어 있다. 길 상태는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 만은 했다. 2km쯤 지나자 다시 안내판이 보이고 잣나무숲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등반로가 시작된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자 계곡길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잡초 잡목이 자란 좁은 길이었으나, 그 후부터는 자갈길 돌길도 있으나 길도 넓고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650고지 지나 1200고지 정도까지는 흙길에 할딱고개라고 할 만큼 경사가 급해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낙엽진 길이라 계곡의 맨살을 나무 사이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감탄을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었고, 전망 역시 거의 없다. 1100고지 이후부터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더니 1300고지 경에 이르자 갑자기 앞에서 트럭이 지나간다. 화악산 정상이 군사기지로 이용하면서 만든 도로이다.

이 도로를 500m쯤 따라가자 바로 정상 밑이다. 이때부터 200m 정도가 급경사 바위길로 꽤 안 좋은 편이나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은 아니다. 정상 부근에는 비가 한차례 온 듯, 땅이 젖어있고, 아직 안 녹은 눈도 더러 보인다. 날씨가 꽤 춥다. 장갑에서 벗어난 엄지와 집게손가락은 얼어서 감각이 없을 정도다. 정상에 데크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지만 사방이 안개에다 미세먼지로 덮여 있어 옆에 군사시설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서둘러 삼각대를 꺼내 인증 사진을 찍는다. 한반도의 중앙이라는 표지 때문에 정상석 앞뒤로.

하산길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정상 능선에 일부 돌길도 있지만, 계곡 직전 1100고지 경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걸을 만했다. 1100고지에서 670고지 정도까지가 흙길인데 급경사에 낙엽까지 수북이 쌓여 있어 한발 한발 옮기는데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육체적 정신적 긴장이 최고도?에 다다른다. 가장 위험한 길이 낙엽이 쌓인 급경사로이다. 낙엽 밑에 구덩이가 있는지 돌멩이가 있는지 나무뿌리가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산보 겸 걷는 평지의 낙엽길에 대한 낭만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한차례 낙엽 속에 돌멩이를 밟아 넘어지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왼 팔굽에 다소 충격을 받은 정도에 그쳤다.

670고지 이후 경사도는 다소 완만해졌는데, 계곡을 건너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에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림길은 돌길 자갈길도 있었지만 길지 않아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가끔가다 나타나는 급경사 길이다, 예전에 나무 계단을 설치해 놓았는데 대부분 썩어 없어져서 쇠말뚝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같은 낙엽 시기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했다. 650고지 지나면서는 경사도도 보다 완만해져 걸을 만하나 역시 주의해야 했고, 가마소 이후부터는 길이 좋아진다.

정상을 제외하고는 전망이 거의 없다. 유감스럽게도 정상에서 전망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계곡도 크게 볼 만한 것은 없었다. 가마소 주변부터가 다소 볼 만하나 그 이후부터는 상수도 보호 구역으로 묶여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관청마을 즈음에 내려와서야 세상이 좀 밝아졌다. 어느 것이 화악산인지는 몰라도 산 능선도 보인다. 날씨 탓에 사진 찍는 시간이 줄어서 그런지 6시간 이상을 예상했는데 5시간만에 산행을 마쳤다.

이 촌구석 관청마을 정류장에도 버스시간 모니터링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1300용수동발 버스가 1307에 관청마을에 도착하자 탑승, 1350 가평역에 도착한다. 버스 시간으로 생각하면 3시간을 절약한 셈이 되었다. 여기서는 버스와 경춘선이 환승이 된다. 가평역에서 1357쯤 경춘선에 탑승, 1420 마석역에 하차한다. 교통비가 1950원밖에 안 든다.

마석역에 내려 우선 내일 버스 정류장과 버스를 확인하고, 순대국집에서 수육국밥에 장수막걸리 한병을 겯들인다. 한잔 하자 내가 싫어하는 장수막걸리 특유의 맛. 결국 추가로 빨간 진로 한 병에 수육을 시켜 산행의 피로와 회포를 푼다.(2만원) 근처 모텔에 들었는데 자그마한 방에 내가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유감인 것은 온돌이 아니라 전기장판. 현금으로 3만원이다. 0503에 알람을 맞추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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