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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축령산 서리산 산행기 - 경기도 남양주 20211120

by 머털이가 2021. 11. 24.

☞ 경로 : 축령산자연휴양림 정류장 – 자연휴양림 - 정성바위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축령산 – 서리산 – 철쭉동산 – 자연휴양림 – 축령산자연휴양림 정류장

☞ 9.2km  고도 축령산 887.1m 서리산 832m  고도상승 820m  순 이동시간 3시간 5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평일과 휴일 시간이 다름.

▶갈 때 : 마석역버스정류장에서 30-4번 탑승, 축령산자연휴양림 정류장 하차(45분 소요)

◀올 때 : 축령산자연휴양림 정류장에서 30-4번 탑승

☞ 특징 : 능선까지 오르내림이 급경사이기는 하나 길 자체는 좋은 편이며, 능선길은 일부 벼랑길이 있기는 하지만 그외의 길은 특히 좋다. 특히 축령산에서 서리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고속도로라고 할 만큼 넓고 길도 좋아 기분이 매우 좋은 길이다. 위험구간이나 공포구간은 없다. 축령산은 능선을 따라가면서 전망도 좋고(미세먼지 때문에 제대로 즐기거나 확인은 못함), 수리바위 남이바위 등 볼 만한 바위도 꽤 있다. 서리산은 전망보다는 철쭉 군락을 이루어 철쭉으로 유명한 듯하고 철쭉군락지를 지나면 능선에서 주변 조망도 일부 가능하다.

경기도 정류장의 특징이 버스 시간표가 없다는 것?
휴양림 길에 아직 단풍이 있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기점에 있는 정성바위. 등산로는 대체로 능선까지 흙길에 낙엽이 쌓인 길로 오르기에는 괜찮다.
수리바위. 전망도 좋다
수리바위에서 전망.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로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다
수리바위 정상의 소나무. 멋있다
남이바위
이런 능선길도 일부 있지만 위험하거나 공포구간이라고 할 만한 곳은 없다
 축령산 지나 서리산 가는 길에는 이런 길이 대부분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산 정상의 고속도로?
서리산 정상 지나면서 500m 정도가 철쭉군락지로 철쭉동산이라 이름하고, 철쭉 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다
철쭉동산
가다가 염소 세 마리를 만났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 본격적으로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이렇게 낙엽을 쓸어내어서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어 너무 고마웠다
휴양림까지 내려와서 본 전망
휴양림으로 바로 내리기 전의 급경사는 이렇게 밧줄로 길을 만들어 안전시설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휴양림 입구 직전에 길 한가운 데에 있는 할매바위

 

축령산 서리산 산행기

0500시경 잠을 깨다. 오랜만에 푹 자서 개운하다. 0600 짐을 챙겨서 시간이 좀 남길래 근처 정류장 놔두고 마석역 정류장으로 간다. 그런데 0610에 와야 할 버스가 0615에도 0620이 되도 소식이 없다. 여기가 기점인데. 0610에 첫차가 있고, 정류장에도 첫차가 0610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저기 전화해도 연결이 안된다. 비슷한 버스번호의 기사님께 물어보자 친절하게 휴대폰으로 확인하고는 휴일에는 첫차가 0740이라고 알려주신다. 진짜 고마웠다. 이제 한 시간을 이 추운데에서 기다려야 하고 전체 산행 계획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에는 첫차와 막차 시간표만 평일 휴일 구분없이 나와 있다. 버스시간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면 해당 시군, 여기서는 남양주시청에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걸 소홀히 했다. 그리고 역시 정확한 것은 버스회사에 문의하는 것이다.)

0740에서도 9분이 지난 0749가 되어야 도착해서 한번 더 마음을 조리게 했다. 추정컨대 예정버스 시간보다 실제 소요시간이 덜 걸려서 다소 늦게 출발하는 것인 듯했다. 0825 경에 축령산자연휴양림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어 귀가 버스 시간을 확인하니 13101500에 있다고. 1310은 그른 것 같고 1500 버스을 이용하기로 작정하면서, 대신 여유있게 산행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사실은 1310에 탑승해서 서울에서 아들을 잠깐 만나려고 했는데 안 될 것 같아 약속을 포기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와서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한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산행을 시작해야 했다.

길은 거의 흙길에 낙엽이 쌓인 좋은 길이지만 능선까지는 처음부터 된비알이다. 그 후부터 능선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길도 오히려 더 좋다. 남이바위에서부터 정상 좀 지나 계단으로 내리기 전까지 벼랑바위 능선길이나 그리 위험하거나 무서울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능선을 지나면서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도 꽤 있고, 멋진 바위들도 폼 잡고 있어서 기분 좋은 산행 코스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수리바위에서는 삼각대를 꺼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로 멋진 전망을 실제로 감상할 수는 없었고, 덕분에 사진 찍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

길이 좋아서, 일단 능선에 오르니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예상보다 시간이 덜 걸렸고 축령산 계단 내려 서리산까지는 산 능선에 고속도로가 펼쳐져 있듯이 흙길에 널찍한 것이 너무 좋다. 이런 정도면 1310 버스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서리산 지나 600고지 정도까지 철쭉동산으로 철쭉 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그 철쭉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졌다. 주변 전망은 거의 없었지만 길은 역시 괜찮았다. 그후 휴양림까지 급경사. 그런데 길 위에 낙엽들이 없는 흙길이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자세히 보니 바람에 날린 것이 아니라 일부로 쓸어놓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긴 분들에 고마움을 아니 표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강 고도 300m 이상되는 낙엽길을 두 다리에 힘 꽉 주고 내려오려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꽤나 고생했을 텐데. 휴양림 바로 직전에 안전 로프길 구간을 제외하고는 맨 흙길이어서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빠른 1230 경에 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길 가운데 있었음에도 안 보이던 마귀할멈 바위도 보인다.

1310 정확히 30-4번 버스가 도착했다. 1355 마석역정류장에 도착하고, 1405 경춘선 환승, 1455 상봉역에서 7호선으로, 1458 건대입구에서 2호선으로 환승, 1505 드디어 강변역 동서울종합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요금 1450원에 추가요금이 900원 더 붙었다. 이번 산행의 교통비는 항공료가 더 든 대신 버스비는 많이 절약이 되는 듯하다.

터미널 식당에서 한우우거지탕에 소주 한병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13500) 1550 일동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 요금 중에 가장 비싼 7400원이다. 차창 밖은 미세먼지가 가득, 버스 안에서 오늘 산행을 메모한다. 오늘 산행은 꽤 괜찮았다고 평하면서.

1700 일동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예상보다 10분쯤 더 걸렸다. 우선 내일 버스부터 확인하는데 여기는 버스정류장에 버스 번호가 없어 확인하는데 꽤 힘들었다. 시내버스 터미널 정류장에도 정류장 이름이 없이 화동로라고 되어 있었다. 이게 정류장 이름이 아니라 거리 이름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 뒤편에서 붕어빵장사를 하시는 분이 여기서 백운산행 버스가 선다고 했고, 여고생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터미널 정류장이라고 한다. (내가 내린 일동터미널은 직행버스만 숭하차한다고)

이렇게 확인하고 바로 옆 골목의 장급 여관에 들었는데 25천원에 깨끗하고 주인도 친절해서 맘에 들었다. 짐 정리하고 오늘 아침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버스회사에 평일 휴일 구분 여부를 물었더니 0640 출발로 확인했던 버스가 0620이라며 10분 전에는 나와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평일보다 휴일이 더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는 데에 반신반의하면서 전화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요번에는 전화해서 더 고생했다.

8시 직전에 저녁 먹기 위해 나갔는데 마땅히 먹을 만한 데가 없다. 결국 통닭집에서 7천원에 옛날 통닭구이 1마리를 사고 마트에서 내촌 막걸리 한 병(1400)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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