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 백운계곡(흥룡사)정류장 또는 도평리정류장 – 흥룡사 - 백운산 – 삼각봉 – 도마치봉 – 향적봉 – 흥룡사 - 백운계곡(흥룡사)정류장 또는 도평리정류장 *도마치봉 향정봉 백운계곡 등산로는 2022년 1월 말까지 출입통제 중임.
☞ 11(14)km 고도 903.1(도마치봉 949)m, 고도상승 940(도평리기점 1010)m, 순 이동시간 5시간20(5시간 5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포천시청정류장에서 138-5번 탑승, 도평리터미널(정류장) 하차(1시간 소요). 일동시내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3번 탑승 백운동(흥룡사)정류소 하차(5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백운동행 버스 탑승(1시간 30분소요)
◀올 때 : 백운동류장에서 동서울터미널행 탑승, 또는 백운동정류장에서 3번 탑승 일동터미널에서 환승. 또는 도평리에서 138-5번 외 탑승
*도평리 정류장을 이용할 경우 교통편은 좀 더 많으나 3km 정도를 더 걸어야 함.
☞ 특징 : 등산로는 백운산 정상까지는 급경사이지만 괜찮은 편이고, 그후 삼각봉을 거쳐 도마치봉까지는 거의 평지에 낙엽길로 좋음. 특히 백운산 정상까지는 안전 및 편이 시설이 잘 되어 있음. 도마치봉에서 700~800m가 위험구간 공포구간도 있는 등 안 좋음. 향적봉을 오른 후 능선을 지나면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이 내림길이 급경사에 거리도 꽤 되어 쉽지 않은 코스임. 백운산정상에서 광덕고개로 하산하는 것을 권하고 싶으나 교통편이 폐지되어 5km 이상의 포장로를 걸어 내려와야 함. 백운산 정상까지는 능선에서 주변 조망이 가능하며 괜찮아 보이는데, 백운상 정상 이후부터는 거의 전망이 없음. 백운계곡은 나름 볼거리도 있음.
백운산 산행기
5시경에 깨어나 준비를 하고, 6시 5분경에 정류장으로 향했다. 6시 20분이 돼도 차가 오지 않는다. 내 의심이 맞았다. 시간표상에 있는 50분이 돼도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 더불어 싹튼다. 다행히도 6시 50분에 정확히 도착했는데 소형 마이크로버스이다. 속으로 다시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따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버스에 오른다.
버스기사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무지막지하게 달린다. 거의 10분 이상 빨리 도평리터미널에 도착한 후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백운계곡이라고 하니까 잠시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더니 10여 분이 지난 다음에야 버스를 출발시킨다. 얼핏 보니 백운계곡이 벌써 지난 것 같아 항의하니, ‘얘기를 해야 하지’ 한다. 결국 종점에서 바로 회차한 후 오는 길에 흥룡사 입구에 내려주어서 정확한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놓쳤다.
여러 가지로 일이 꼬이기는 했지만 0735에 하차해서 0740 등산을 시작했다. 백운교에서 500여 m 지나면서부터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다행히도 길은 좋은 편이다. 650고지 정도의 능선에 오른 후부터는 완만한 경사가 지속되고 길도 넓다. 가끔 나타나는 급경사나 바위 등에는 밧줄이나 발디딤판 등 안전 시설이 매우 꼼꼼하게 설치되어 있었고, 공포구간이나 위험구간도 없다. 게다가 능선 중간 중간에 훤히 트인 공간들이 있어 주변을 조망할 수도 있어 참 기분 좋은 등산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백운산 정상에 이르니 헬기장에 주위는 나무로 막혀 전망이 없다. 그후 삼각봉, 도마치봉까지는 거의 평지 수준에 가까운 흙길에 낙엽이 쌓인 능선길로 전혀 부담이 없는 길이다. 전망은 거의 없었지만.
그러나 행복은 여기까지였다. 도마치봉 내림길로부터 700여m까지가 길이 안 좋은 데다, 대략 600m 전후로는 위험구간 공포구간도 꽤 되었다. 일부 밧줄 잡고, 혹은 밧줄도 없이 짧기는 하지만 바위를 넘어야 했다. 봉우리를 둘러가는 길은 급경사 허리면에 만들어 놓은 좁은 길이라 옆을 보면 아득했다. 게다가 여기는 안전장치도 거의 없다.
향적봉 오른 후 흥룡봉 길이 위험구간이 많다는 표지판이 있어 포기하고 오른편의 흥룡사길을 택한다. 그런데 이 길도 만만치가 않다. 200여 m 쯤 평지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그 다음부터 내림길은 급경사길로 백운계곡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로프가 안전 장치로 설치되어 있고 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낙엽으로 뒤덮인 급경사길을 내려가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오를 때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두 발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조망할 경관도 없는 것 같았지만 여유도 없었다.
백운계곡길부터는 평지 같은 완경사에 길도 괜찮고 계곡도 나름 볼거리가 된다. 백운계곡을 건너니 내년 1월까지 생태계 복원을 위해 2년 동안 탐방제한 구역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내려온 후의 생각으로는 백운산 정상에서 비고가 낮은 광덕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을 듯하다. 지금 코스로 내려와야 할 이점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코로나 등으로 손님이 줄어서인지 광덕계곡 버스노선이 폐지되어서 5km 남짓의 포장로를 걸어 내려와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3번 버스 시간은 한 시간 이상 남았다. 차라리 3km 남짓되는 도평리터미널까지 걸어가서 포천까지 가는 138-5번을 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뗀다. 이 버스는 30분에 한 대 꼴이니 버스 걱정할 일도 없어 도중에 문을 연 식당에서 우거지 국밥에 공기밥 추가, 이동막걸리 2병을 시켜서 점심도 때우고 회포도 푼다.(19000원) 도평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 시간표를 보니 20여분 남았다.
1510에 버스를 탑승하고 가는데 막걸리 1병 반이 화를 부른다. 도중에 내릴 수도 없고, 1시간을 참느라 혼났다. 포천시청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도서관화장실로 직행하고 행복을 만끽한다. 절에서 화장실을 해우소라고 하는 의미도 생각해보고, 행복은 특별한 데에 있는 것 같지가 않다고도 생각해 본다. 또 영원한 행복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내일 버스 편을 확인한 후, 근처에 보니 모텔들이 많이 보인다. 이름도 백악관, 온돌방이 있다고 해서 4만원에 든다. 씻고 빨래하고 널어놓은 후 7시경에 저녁을 먹으러 나섰는데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다. 점심을 너무 잘 먹어서. 사람들이 몰려있는 만두가게에서 고기만두 10개(4천원)를 사서 숙소에 들어온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예보상으로는 내일 아침까지 비가 오고 미세먼지는 걷힌다고 한다. 처음으로 전망을 제대로 볼 수 있겠다는 기대보다는 산에는 눈이 오지 않을까, 길은 미끄럽지 않을까, 춥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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