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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외 산행기

거제 앵산 대금산 - 거제 10대 명산 산행기 4

by 머털이가 2020. 2. 9.

4박5일 거제 산행기 - 20200202  앵산 대금산

   6시 기상, 오늘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앵산과 대금산을 오르는 날. 둘을 연결해서 등산하려고 계획해 보았는데 거의 20km에 달하는 거리라 좀 무리다. 그래서 계획대로 오전에는 앵산, 오후에는 대금산 산행을 한다.

   컵라면 만들면서 세수하고 짐 챙기고 하고 나서 터미널 도착하니 636, 650분에 37번버스를 타고 석포교회 도착하니 725분이다. 37번은 순환버스인데 25분쯤 걸릴 줄 알았는데 35분이나 걸린 것을 보니 거꾸로 탄 듯하다.

725분 석포 교회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 첫날은 그야말로 화창하더니 하루가 지날수록 조금씩 나빠지더니 드디어 오늘은 나쁨 수준으로 떨어졌다.

   등산로는 도중에 돌캉이 있고, 너덜길도 있었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전망은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는 거의 없다. 1시간쯤 걸려 정상에 이르니 사방이 훤히 뚫려 있으나 짙은 안개처럼 미세먼지로 흐릿하다. 여기도 날씨만 좋았으면 꽤 괜찮을 듯. 정상도 사방을 다 조망할 수 있는데 정자전망대까지 지어놓았다. 거제 10대 명산 중 하나를 올랐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밖에. 하산길은 너덜길도 없고 다소 급경사가 있긴 했지만 편안한 길이다. 한곡버스정류장에서 다시 37번 버스를 타고 고현으로 돌아간다.

   산행이 예상보다 일찍 2시간여만에 끝났다. 계획을 앞당겨 대금산으로 가려고 보니 가는 버스가 없다. 결국 해장국에 막걸리 한 병 비우고 숙소에서 1시간쯤 쉬다 115038번 버스 타고 대금산으로 향한다. 38번 버스를 거의 혼자 타고 갔는데 카카오맵을 통해 확인해 보니 하차정류장인 명동정류장이 건너편에는 있는데 내가 가는 편에는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안내 방송에도 명동정류장이 없다. 다행히도 그 전 경험으로 미리 gps를 켜 놓고 경로를 확인한 덕에 기사님에게 요구하여 200m쯤 지나 하차했다.

   대금산은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산이라 역시 길은 잘 뚫려 있다. 점심에 먹은 막걸리 한잔이 생각보다 부담이 되었지만 그렇게 급경사이거나 험한 길이 아니라 견딜만하다. 정상에 도착하니 역시 전망이 훤히 뚫려 있는데 특히 거가대교가 앞에 쫙 펼쳐있다. 날씨가 좋았다면 장관이었을 것 같다. 역시 전망대가 있는데 정상보다 오히려 전망이 더 나빠 보인다.

   하산길 역시 잘 다듬어져 있다. 시루봉(지도상에는 중봉으로 표기)이 앞을 가로막는데 오르기가 괜히 싫어진다. 막걸리 후유증이다. 시루봉 정상에는 돌무더기가 널려져 있다. 무슨 구조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특별한 설명은 없다.

   상포마을 정류장으로 내려와 어제와 같이 버스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요것저것 잘 따져서 요 방향으로 32번 타면 고현 가겠지하고 건너편 정류장에서 기다린다. 아주머니 한분이 저멀리 지나가기에 물어보니 여기서 고현 직접 가는 버스는 없고 장목?에서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또 버스 문제다. 좀 지나자 건너편 정류장에 젊은 등산객 한 명이 버스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방향만큼은 확실하게 알려주며, 32번버스가 경로대로라면 고현 가는 것이 맞다고 확인해 준다.

   30분쯤 기다리니 제시각에 맞춰 32번 버스가 달려온다. 여기서 예정대로라면 1시간 걸린다. 그런데 예정보다 거의 20분 앞서 고현에 도착했다. 마냥 좋아할 것만은 아니다. 상포에서는 제시간에 버스가 도착했지만, 만약 다른 정류장에서 버스를 10분 전에 기다렸다면 이미 지나가 버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 경험이란 것이 이래서 필요한 것일 게다.

   아침에 일어나니 입술이 말라가면서 이상을 느낀다. 전에 입술이 엄청 건조하고 물집이 잡혔던 생각이 나서 약국으로그런데 오늘은 일요일. 어쩔수 없이 편의점에 가서 니베아 크림을 무려 4,100원에 구입해서 열심히 바른다. 좀 효과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숙소에 도착하니 4, 씻고 메모하고 한숨자고 저녁 먹으러 갈 작정을 했는데, 내 애청 프로그램 복면가왕 보다 보니 자지도 못하고, 740분쯤 나선다. 앞서 간 적이 있던 대가삼계탕으로. 써비스로 나오는 인삼주에 화이트 소주를 블렌딩하니 꽤 괜찮았다.

   내일은 15kg을 달고 등산할 생각을 하니, 게다가 입술도 그렇고 다소 끔찍한 생각이 든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이 12시 전에 숙소에 돌아와서 짐을 꾸려 가는 방법. 버스 시간을 보니 충분히 가능하다. 아침 용 김밥 한 줄 사고, 어제 사 두었던 꿀빵은 간식으로 하고, 대충 짐 정리해 놓는다.  525분에 알람을 맞추고 4일째 일과를 마감했다.


석포마을에서 본 앵산, 왼편은 솔병산, 오른편이 앵산이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돌강, 너덜길이 조금 이어진다.



앵산 오르면서 본 솔병산



앵산 정상석과 정자, 사실 정자 전망대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그냥 쉼터로.




미세 먼지로 안개가 낀 것 같다. 그 나름의 멋도 있어 보인다.



센서에 낀 먼지가 더덕더덕 보인다. 나중에 무려 5만5천 주고 청소했다.


거제 생막걸리를 파는 데가 별로 없다. 해장국집에서 1년짜리 보관용 순희 막걸리밖에 없다. 어쩔수 없이 이거라도.


건너편 명동 정류장, 희한지게 이쪽 편은 없고 안내 방송도 없다.



명동 마을에서 본 대금산












시루산 정상, 봉수대 등 무슨 구조물이 있었던 듯 돌무더기가 정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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