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 신풍버스정류장 - 에바다기도원 - 촛대바위능선 - 백두대간 이화령갈림길 - 조령산 - 신선암봉 - 조령 - 제1관문 새재길 - 문경새재버스정류장
☞ 12.1km 해발고도 1026m, 고도상승 1045m, 순 이동시간 5시간 4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괴산시내버스터미널 수안보 또는 수옥정행 탑승 - 신풍정류소 하차(40분 소요)
◀올 때 : 문경새재 정류장에서 점촌터미널행 버스 탑승 (대략 1시간에 1대)
☞ 특징 : 길은 흙길이나 돌길, 암릉길, 계단, 로프 구간 등 좋은 편이 아니며, 능선까지 오르내림 역시 깔딲고개라 할 만큼 가파르다. 그러나 크게 공포를 느끼거나 위험을 느낄 만큼의 구간은 없다. 물론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백두대간으로 오르는 촛대바위 능선과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을 지나 조령까지의 전망은 황홀할 만큼 뛰어나다.









































<산행기>
0525 알람에 일어나 모시떡으로 아침을 때우고, 0555 숙소를 나선다. 0615 수옥정행 버스에 탑승 0655 신풍정류소에 하차한다. (신기한 것이 괴산 버스는 안내방송이 없다. 그런데 버스기사가 신풍정류소를 모른단다. 외지인인 내가 설명해주어야 신풍 간다고 한다. 산행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마다 버스시간표 작성 양식이 달라 시간 확인이 쉽지 않다. 외지인은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괴산이 더 그렇다. 가는 버스시간은 있는데 돌아오는 버스시간을 알기가 대단히 어렵고, 물어봐도 속시원한 해답을 얻기가 어려웠다.)
처음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공사로 길이 막혀 있는데 안내표시판도 없다. 억지로 뚫고 들어가고 알바도 하면서 제길을 찾는다. 에바다 수도원을 지나 임도를 조금 더 가니 무덤 곁으로 숲오솔길 등산로가 나 있다.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한 30분 올라가니 능선길이 시작되고, 암릉길이 이어진다. 슬슬 걱정했던 로프구간이 시작되는데 예상대로 혹은 기대한 대로 그냥 평범한 구간에 도움을 주기 위한, 혹은 안전을 위한 로프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등산로에 로프구간을 표시하면 위험하다는 것, 힘들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 정보 자체가 도움보다 등산에 방해가 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위험구간 표시를 같이 해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촛대바위능선인데 촛대바위가 정확하게 어느 곳인지는 확정하기 어렵지만 암릉구간이 전개되면서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닌데 내림의 경우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특히, 직벽 구간이 있어 로프가 꼭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다. 그런데 거리가 5~6m쯤 되어 다소 위험하고 두려운 곳(나머지는 기껏해야 2m 내외)은 딱 한 군데였다. 여기도 잘 살펴보면 발 디딜 데가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조심은 해야 하겠지만. 능선길도 양옆이 낭떨어지에 좁은 길임에도 별로 위험하거나 공포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조심은 해야 한다.
바위능선인 경우 숲보다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따라서 주변을 휜히 볼 수 있게 되는데, 석간송 사이로 보이는 주변 전망이 황홀할 정도로 빼어나다. 고민 끝에 선택한 코스가 그 보상을 해주는 듯. 카메라를 바위 위에 조심히 내려 세워놓고 셀프샷도하고, 끝내 삼각대까지 꺼낸다.
암릉구간을 지나 백두대간 바로 직전에 급경사 코스가 있지만 암릉구간을 지나며 느낀 긴장감 때문인지 백두대간까지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른다. 2시간 50분 정도 소요, 여기서 조령산까지는 지금까지 등산로에 비하면 거의 고속도로, 전망도 없으니 도중에 시간 끌 일도 없다. 모두 3시간 정도 소요.
여기서 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거리로는 반이 안 되지만, 오르막은 거의 올랐는데 3시간이 걸렸다. 남은 거리와 고도를 생각할 때 3시간 반이면 신선암봉을 오르고 가도 충분할 것 같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인가. 누군가는 백두대간 코스 중 최고의 전망을 보여주는 구간이라고도 했는데. 가자 신선암봉으로.
정상을 지나자마자 급경사의 계단을 한참 내려가는데 그 후부터는 길이 괜찮은 능선이다. 신선암봉까지 전망이 너무 황홀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흐뭇해하면서. 나는 나쁜 길보다 계단을 오히려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훨씬 편했다. 신선암봉 직전에 오르막 계단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너무 쉬웠다. 밧줄구간도 있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조금만 주의하면 된다. 신선암봉에서 하산길 역시 급경사 계단이지만 여기 역시 전망이 너무 좋았다.
조령에서 하산길이 시작되는데 일종의 돌캉(너덜길)을 따라 내려가는 급경사길이라 바짝 긴장했다. 이 급경사가 꽤 길다. 급경사 하산 후부터는 계곡변 옆 숲을 따라 완경사의 흙길이 계속된다. 가끔 돌캉 지대를 만나게 되면 너덜지대의 길도 지나야 하지만 그 외에는 대체로 길 상태는 괜찮은 편이었다. 도중에 계곡으로 들어가 다시 나오는 지점(새재길 500m 전)만 유의하면 된다.
이틀밤 고민을 날려버린 산행 코스였다. 1313에 정류장에 도착했다. 1305버스를 탈 수 있었으면 편했을 텐데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일정에 별 문제는 없는 시간에 도착했다. 다음 버스 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주변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에 내가 좋아하는 문경만복생막걸리에 오미자 막걸리까지 시켜 두 병을 비운다. 예상보다 훨씬 만족한 산행을 기념하면서.
1410 버스를 탄다. 1503 점촌역 근처 정류장(농협시지부정류장)에서 내려 1513 점촌역 무궁화호를 타기 위해 튄다. 4분전에 도착하고 매표하고, 1513 김천행 무궁화호 탑승에 성공. 어째 태화산 내려온 후 느티정류장에서부터 교통편에 행운이 따른다. 1555 김천에서 하차 후, 50분쯤 여유를 가지고 짐도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고 하면서 쉬다, 1607 동대구행 열차를 탑승한다. 열차에서 그 동안의 산행을 메모한다. 어째 마무리가 좋다. 장마 태풍도 멋지게 피하고, 원했던 산행코스로 산행도 마치고, 게다가 제주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도 튀어가서 바로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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