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 고인돌민박정류장 - 제장마을- 전망대- 정상- 점재교 - 수동종점정류장
☞ 버스 타고 갈 때 : 청량리역 - 예미역 - 예미 신동공영버스정류장에서 탑승 고인돌민박정류장 하차(25분 소요)
☞ 버스 타고 올 때 : 수동종점정류장에서 정선행 탑승, 정선터미널 하차(50분 소요)
☞ 10.5km 고도상승750m 순이동시간 4시간 50분
☞ 특징 : 위험 공포 구간은 없다. 돌길이나 바위길이 많으나 안전 밧줄이 잘 설치되어 있다.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것이 더 나으며, 제장마을에서 동강을 끼고 가는 코스가 좋을 듯.
백운산 산행기
0530 설레임과 다소의 두려움을 안고 집에서 출발. 0620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이륙장으로 가던 비행기가 다시 되돌아온다. 비행기 결함이란다. 도중에 무엇인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난 것도 이와 관련인지. 온갖 생각을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다 한 시간여 지난 후에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출발한다. 오늘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내일 일정까지 애매해진다. 0955 청량리에서 예미 가는 기차를 타고 시간이 되는 대로 운탄고도를 걸으려고 했는데 이건 포기. 혹 오늘 예미를 못 가게 되면 내일 일정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급히 찾아보니 12시 반에 예미행 열차가 있다. 요거야 탈 수 있겠지.
김포공항 대합실에 떨어진 시간이 0900, 청량리 역에 도착한 시각이 1000. 아쉬우면서도 또한 이런 경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크다. 국제선을 타야 한다던 승객은 무사히 탑승했는지? 시간이 애매해서 아점을 해결할 식당이 없다. 포장마차에서 3000원짜리 샌드위치로 때우고, 2시간 남짓을 지루하고 따분하게 시간 보낸다.
1230에 탑승, 1455에 예미 도착. 숙소를 찾아보니 역 근처에는 두 곳뿐인데 한 곳은 4만원인데 할인이 안 된다고 한다. 다른 곳에 전화하니 6만원인데 혼자니 5만원이라고 한다. 다소 막막해서 처음 전화한 데 전화하려는데 거기서 전화가 왔다. 방을 하나 비웠다나 하면서. 재수가 좀 좋은 듯. 3만 5천원에 숙박했는데 온돌방이어서 좋기는 했지만 여관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비치하는 면도기나 커피도 없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방 없음 안내를 세워놓은 것을 보니 방을 비웠다는 말은 사실이었던 듯.
예미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북쪽이 중심지인데 숙소는 남쪽이다. 버스정류장을 확인하고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1km 이상을 걸어야 했고, 여느 곳처럼 버스 정류장 표시가 애매해서 아예 확실히 하기 위해서 출발지인 신동공용버스정류장에서 타기로. 식사도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여기까지 와서 결국 중국집에서 간짜장에 이과두주를 곁들여 저녁을 해결. 정류장 곁에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지장수 막걸리(1800원)와 안주로 소시지를, 소문난빵집에서 모닝빵을 아침식사 대용으로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지장수 막걸리는 22년 주류품평 대상을 수상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특유의 맛이 다소 느껴져 내 입맛에는 맞지 않지만 먹을 만은 하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운탄고도는 맛보지 못했지만 이제 내일부터는 정상 일정으로 복귀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어제 잠을 설쳐서 9시 쯤에 잠자리에 들다.
푹 자고 0510쯤 깨어 0625 숙소를 나와 정류장에 0640 도착했다. 미리 준비한다고 배터리에 gps수신기를 연결했는데 갑자기 먹통이다. 이것저것 손을 봐도 연결되었다가 금방 끊긴다. 최근에 구입한 것이고 용량도 큰 것이라 괜찮을 것이라 믿고 예비용 배터리를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다. 황당하고, 앞으로의 일이 난감하다. ‘역시 중국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폰 gps성능이 워낙 후져서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다 이제는 쓸모없겠다고 생각하여 휴대폰 충전용 선을 배터리에서 빼자 그때야 계속 작동한다. 이해는 안 되지만 한숨 돌리면서 계속 지켜보는데 괜찮은 것 같다. (나중에 정선에서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함.)
0650에 탑승, 0713에 고인돌민박정류장에 하차한다. 도중에 터널을 지나는데 몇 해 전에 울릉도에 갔을 때 봤던 터널처럼 자그마하다. 소형버스가 겨우 지나갈 정도. 하차하면서 기사에게 물어보니 본래는 배수용으로 만든 것이란다.
미리 산행에 대비해서 로커스앱을 몇 일간 연습했는데, 갑자기 제대로 운행 안내가 작동이 안 된다. 트랙은 반대인데 그대로 선택하니 목적지 도착만 알리는 것. 이 때문에 5분 이상 출발이 지체되었지만 산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제장교(제장마을)까지 1.2km. 제장마을에서 다소 멀더라도 동강을 따라 둘러가는 코스를 택하였어야 하는데 지름길을 선택한 것이 실수였다. 우선은 그 길이 과수원으로 막혀있는 길이고 전기철선?까지 설치해서 경고하는 길이라 결국 포기하게 된 것.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는데 백운산은 동강 때문에 유명한 산이라는 것이다. 제장마을과 동강 둘레길을 같이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10분을 아끼려다 결국 돌아오는 통에 시간도 아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과수원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은 느꼈다. 과수원 중간으로 가는 데도 그냥 넘어가면 된다고 하시고, 새가 먹은 것이라고 하시면서 사과 두 개를 주신다. 새가 먹은 것은 특히 맛있다. 왜? 새는 맛있는 것을 고르는 선천적 능력이 있으니까. 무거워서 하나만 받고 전망대에서 쉬면서 먹는데 지금까지 맛본 것 중 제일 맛있는 사과였다.
산행기 등에서 백운산은 위험한 코스라고 해서 걱정을 꽤 했다. 하지만 희양산 직벽코스만 하겠냐 하면서 위안을 하곤 했다. 제장에서 오른 코스는 4개의 봉우리를 넘은 후에 정상에 도달하고, 급경사 능선구간(벼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일부러 장난하거나 모험심을 시험하지 않는다면. 특별히 위험하거나 힘든 코스라는 생각은 안 든다. 위험, 공포구간은 없다고 해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특히 땅바닥이 젖은 상태에서는.
정상 주변은 완경사인데, 점재마을로 내리는 등산로는 급경사의 연속에다 낙엽까지 쌓여 있어 더욱 긴장하게 한다. 특히 낙엽 트라우마?까지 있어서. 길은 대부분 바위 또는 돌길이다. 점재마을 가까이에 와서는 흙길에 낙엽이 쌓여 있고, 경사도 꽤 급하다. 더 긴장이 된다. 점재마을 도착 후, 반대로 진행할 경우 급경사로 정상까지 오르면서 힘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4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려면 꽤 힘들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벼랑 능선길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동강과 어우러진 뛰어난 전망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나무 사이로 동강을 언뜻언뜻 감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 또한 멋있었다. 점재마을 지나면서 동강과 어울린 풍경이 꽤 멋있다. 그래서 앞서 제장마을에서 지름길을 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진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 점재교에서 삼각대를 꺼내 동강과 어울어진 내 모습도 담으면서 시간을 때운다. 그러고도 수동종점버스정류장에 한 시 조금 지나 도착한다. 버스가 오려면 아직도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카톡으로 소식을 알리면서 시간도 때우고 산행 메모도 한다.
1420 버스가 출발하고 1500 조금 지나 정선터미널에 도착한다. 여기 터미널은 시 외곽지역에 있어서 모든 버스가 출도착 시에 정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것 같다. 또한 여긴 대부분의 숙소가 터미널 근처가 아니라 정선 중심지에 있다. 터미널에서 1km 정도를 시내로 걸어가면서 정선 읍내를 구경하는데 그것도 괜찮았다. 단풍이 물들어서 그런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강(이강은 한강 남한강 동강 조양강으로 불림)을 끼고 있는 정선이 너무 예쁘게 보인다.
마침 정선 오일장이다. 오일장 내에 있는 대박집에서 더덕구이(12000)에 공기밥에 곤드레막걸리(5000)로 점심 겸 저녁을 때운다. 막걸리는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거부감이 없이 잘 넘어간다.
전화로 숙소를 물색해서 3만5천원 온돌방을 찾았다. 바로 정류장 근처, 다소 운이 좋은 듯. 숙소에서 샤워, 빨래하고 숙소를 나선다. 내일 먹거리 준비도 하고 정선 야경도 볼 겸. 하나로마트에서 배터리도 구입하고(13900원), 약밥에 메밀막걸리(2400원) 안주로 땅콩도사고. 메밀막걸리는 비싸기는 하지만 입맛에 맞고 꽤 괜찮았다.
숙소에서 짐 정리하다 컵을 분실한 것을 발견, 버스에서 짐을 뒤지다 놓고 온듯하다.(나중에 보니 상비약까지 잃어버렸다.) 조그마한 간새가 이런 결과로 이어지다니. 내 산행 모토 중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조그만 간새를 하지 말자’인데도
오른쪽 엉덩이에 이상이 느껴진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티눈 때문이가? 다소 걱정이 든다. 그런데 엉덩이가 아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특히 오른쪽으로 돌아눕지를 못한다. 산행을 계속할지말지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러다 그전에 왼쪽 엉덩이가 아팠던 증상이 생각났고, 산행에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나 걸어보니 걷는 데에는 별로 불편이 없다. 도중에 포기하더라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엎치락뒤치락 잠을 설친다.
'100대 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항산 산행기 - 강원 삼척 20221030 (0) | 2022.10.30 |
---|---|
가리왕산 산행기 - 강원 정선 20221029 (0) | 2022.10.30 |
조령산 산행기 - 경북 문경, 충북 괴산 20220919 (2) | 2022.09.20 |
칠보산 산행기 - 충북괴산 20220918 (0) | 2022.09.20 |
희양산 산행기 - 충북괴산 경북문경 20220917 (0) | 2022.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