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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주왕산 산행기 - 경북 청송 20230922

by 머털이가 2023. 9. 27.

☞ 경로 :  주왕산국립공원정류장 – 대전사 - 주봉마루길 - 주왕산 – 칼등능선 – 후리매기골 삼거리 - 용연폭포 – 절구폭포 – 대전사 – 주왕산터미널(상의탐방안내소)
☞ 11.42km 해발고도 720m, 고도상승 510m, 순 이동시간 3시간 20분
☞ 대중 교통 : 반드시 버스회사에 문의하고 확인할 것.
▶갈 때 : 청송터미널(소헌공원)정류장에서 주왕산행 농어촌버스 탑승(버스비 무료), 주왕산국립공원정류장 하차. 소헌공원에서 20분, 청송터미널에서 25분 소요
◀올 때 : 주왕산터미널정류장에서 진보행 버스 탑승(청송터미널 거침)
☞ 특징 : 대체로 흙길이고 계단이 있지만 경사가 심한 정도는 아니다. 칼등능선은 급경사가 일부 있다. 계곡길도 대체로 무난하다. 위험구간, 공포구간도 없다.
전망은 정상 능선에 들어서면 사방이 트이고 괜찮은 편이며, 정상을 지나면 전망이 별로 없는데 칼등능선에서 일부 보이는 정도. 계곡에서 보는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용연폭포 절구폭포도 장관이고 용추협곡도 빼어나다.

양양 은하수 막걸리

 

산행기

0625 기상, 모닝빵으로 아침 때우고, 0700 숙소 출발. 숙소 옆 소헌공원(세종의 왕비)에서 대기. 0650 진보 출발 버스가 0713에는 와야 하는데 무소식. 0720에야 도착. 아마 조금은 돌아나오는 버스인 듯. 0738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
0740 등산 시작. 상가가 쭉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니 주왕산의 유명세를 보여주는 듯. 대전사 지나 주봉마루길로 진입, 본격적인 산행 시작.
등산로는 대체로 흙길이고, 계단이 일부 있지만 걱정할 정도의 급경사는 없는데, 계속되는 오르막이 다소 지겨울 정도이다. 게다가 흐린 날씨에 안개(구름)로 막혀 볼거리도 없다.
정상 근처 능선부터 다소 경사가 급해진다. 안개로 처음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전에 산행 때 생각이 난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등산의 단점이 바로 이거. 안개(구름) 때문에 전망이 없었다는 것.
그런데 조금 더 진행하자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운무 위로 솟아난 봉우리들이 환상적이다. 청송에서 숙박한 덕에 시간도 넉넉하다. 감동이다. 삼각대 꺼내 열심히 인증사진을 담는다. 막상 정상에서는 전망이 별로 없지만 지금까지의 전망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는다.
하산길 선택에도 시간이 넉넉하니 걱정은 없다. 좀 힘들겠지만 이름도 멋져 경치도 괜찮겠지 하면서 칼등능선을 선택했는데 다소 급경사의 내리막일 뿐 그냥 계단에 흙길이다. 전망도 없고 볼거리도 없다. 등산로 중 일부는 급경사의 산허리를 둘러가는 곳이 있어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할 필요는 있는 정도.
칼등능선 내린 후 계곡길은 대부분 평지에 가까운 완경사로 길 상태도 좋은 편이다. (대전사까지 거의 계곡을 따라감) 최근 호우로 계곡의 유량이 많아 볼거리도 꽤 된다.
용연폭포로 향한다. 그런데 용연폭포는 계단을 정비하기 위해 막 직원들이 출입통제선을 설치 중이다. 제주도에서 왔다고 사정하면서 겨우 허락을 받아 진입한다.
여기 폭포는 장관이다. 유량이 많다는 것이 더 운치를 더한다. 삼각대 꺼내 인증사진도 담고. 직원들이 빨리 나오라고 외친다. 이왕 온 김에 미안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카메라에 담고.
절구폭포로 향한다. 도중에 비코스 급경사로 내려가  절구폭포 위에서 보던 광경하고는 너무도 다르다. 몇 년전에 환갑 기념 갑장 여행으로 왔던 곳이 바로 절구폭포 가는 길이었던 모양. 그 때는 겨울이어서 폭포가 꽁꽁 얼어서 색다른 맛이기는 했었다. 오늘 보니 용추협곡과 절구폭포 및 여러 폭포들의 절경이 새롭게 다가온다. 다시 오기를 천번만번 잘 했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오면서 흐린 날씨로 보지 못했던 전경들을 흐뭇하게 구경한다. 특히 대전사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 뛰어났다.넉넉한 시간 덕에 느긋하게 전망도 즐기고 인증사진도 담는다. 어제 동대구에서 청송으로 와서 1박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주왕산터미널 근처에서 산채비빔밥에 청송사과막걸리를 겯들인다. 청송사과막걸리는 병이 빨개서 빨간 줄 알았는데 그냥 흰색인데 다소 비싸다. 하나로 마트가격이 1750원이었는데 식당에서는 5천원을 받는다. 맛도 내 입맛에 썩 맞는다.
1250 진보행 탑승, 1340 하차. 1330 영양행 버스는 글렀고, 그 다음 버스는 1550이다. 시외버스는 1750. 너무 늦다. 일단 영양 농어촌버스를 무조건 탑승하기로 하고 막 1345에 이미 출발한 버스를 겨우 세워 탑승한다. 기사에게 영양터미널 가는 버스를 환승할 수 있는 정류장에 내려 달라고 부탁한다. 입암정류장에서 1440에 있다면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내려준다. 한 30분 기다리면 된다. 청송은 버스비가 무료인데 영양은 아직도 현금 승차이거나 매표를 해야한다. 확실히 산골짝이어서 그런지 전근대적?이다. 1천원권 하나에 만원짜리만 있어 기사에게 물으니 천원만 내라고. 그런데 옆자리에 아주머니가 300원을 주신다. 이런 인심도 아직은 있나 보다. 이러면 현금이 계속 필요할 수도 있겠다. 아닌게 아니라 입암정류장에는 구멍가게에 매표소가 있다. 여기서 현금으로 구입하고, 잔돈도 챙겨둔다. 나중을 위해서.
1445에 영양행을 탑승, 1500 영양에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내일 일출산 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는데 용화행 시간표는 있는데 용화종점출발 시간표는 없다. 사무실에서 기사에게 문의하니 친절하게 시간표가 인쇄된 종이까지 주신다. 시간표를 확인하니 일월산 등반에 아무 문제가 없겠다. 그러나 행복은 여기까지가 끝인 듯.
터미널 바로 앞 모텔에 전화했는데 주말인데 4만원. 그럴만도 했다. 엘리베이터도 없고, 방도 작고 심지어 봉지 커피등 기본 용품도 제공하지 않고. 3만원이면 될 듯.
빨래하고 정리하고. 5시 못미쳐 저녁식사하러 둘러보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그냥 무난하게 전국적 체인점? 일품 해장국에 들렀더니 막걸리 취급을 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다니다 전통시장에 들른다. 역시 시장은 텅텅 비었다. 그곳에 눈여겨 봐둔 시골국밥집으로 향하는데 역시 막걸리는 없다. 돼지국밥 맛이 꽤 좋다. 소주 한병을 겯들인다.
영양 막걸리를 맛보려고 하나로마트에 들렀는데 괴산, 부산, 지평 막걸리 등은 있는데 영양막걸리는 없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막걸리 같지 않은 병이 있다. 영양 은하수 막걸리, 가격도 4천원에 양은 650으로 작다. 자세히 보니 무아스팜탄. 해장국 국밥집에 막걸리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좀 비싸지만 이 기회가 아니면 맛볼 수가 없어서 은하수막걸리 1병에 안주로 오징어땅콩을 같이 사서 숙소로 돌아온다. 보통 전통막걸리가 단맛이 강한데 단맛은 없다. 내 입맛에 딱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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