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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비슬산 산행기 - 대구 달성 20240601

by 머털이가 2024. 6. 4.

☞ 경로 : 비슬산휴양림 주차장 - 대견봉 - 대견사 - 참꽃 군락지 - 월광봉 - 천왕봉 - 유가사 - 유가사 정류장
☞ 버스 타고 갈 때 :대곡역1번출구 정류장에서 600번 버스 탑승, 비슬산휴양림주차장 정류장 하차(1시간 20분, 주말 공휴일만 운행)
☞ 버스 타고 올 때 : 유가사 정류장에서 달성 5번 탑승
☞ 9.9km  해발고도 1084m 고도상승 820m 순이동시간 5시간
☞ 특징 및 특이점 : 대견봉 오름길, 천왕봉 내림길 모두 깔딱고개 수준으로 경사가 급하다. 참꽃 군락지 주변의 길은 데크나 야자매트 등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그외의 길은 흙길 돌길 너덜길 등 다양하며, 능선 오른 후 대견봉 기슭까지는 완경사에 흙길이 대부분으로 길이 괜찮은 편. 그외는 경사가 급하고 좋은 편이 못된다. 특히 대견봉 기슭부터 대견봉까지는 급경사에 길도 안 좋고 공식 난이도도 매우 어려움이다. 천왕봉에서 내리는 길도 급경사에 길이 매우 안 좋은 편. 이 쪽으로 오르는 편이 나을 정도. 그러나 위험 공포구간은 없음.
전망은 대견봉에 이르기까지는 간혹 바위전망대?에서 조망이 가능한 정도이나 대견봉 이후부터는 매우 뛰어남. 특히 다른 산과 달리 천왕봉 월광봉 대견봉으로 둘러싸인 분지 같은 넓은 지형(참꽃 군락지로 여기저기 길과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음)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서 더 좋아 보인다. 대견사 주변의 바위들도 볼 만하다. 바위에 각종 명칭을 붙여 놓기는 했는데 마석산에 비하면 한참 뒤질 듯. 오르면서 보면 돌캉이 여러 군데 보이는데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라고 되어 있음.

 
비슬산 산행기 - 20240601
비슬산은 2015년 장마철에 한번 탐방했는데 비날씨와 안개로 비슬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그 진면목을 보기 위한 탐방이다. 
수요산행 동문과 둘이 동행하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걱정 반 아쉬움 반 하면서 내려 보내고, 혼자 산행에 나선다. 저번에는 유가사에서 출발 원점 회귀 코스로 했는데 이번에는 좀 바꾸어서 휴양림에서 출발해서 저번에 올랐던 길로 내리는 코스를 택했다.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되어서 대구시라고 하지만은 교통편이 매우 안 좋다. 대구 시내에서 유가사나 휴양림까지는 주말만 버스가 운행하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일정을 짠다. 가야산은 금요일에, 그리고 마지막 일정이지만 비슬산은 토요일로.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곡역 정류장에서  비슬산 휴양림을 경유하는 600번 첫 버스가 0645에 출발한다. 서부정류장 근처에 숙소를 잡은 탓에 0610 서부정류장역을 출발하는 지하철 1호선을 탑승할 예정이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0559에 탑승, 정류장에 도착하니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기사님은 1시간 쯤 걸린다고 얘기해 놓고, 도중에 현풍정류장(터미널)에서 20분쯤 쉰다. 결국 0805경에야 휴양림에 도착했다. 
휴양림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1.6km 정도는 경사가 꽤 있는 포장로지만 숲이 참 좋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로 접어들자 능선까지는 거의 깔딱고개 수준이었지만 흙길이라 걷는데 그리 부담은 안 된다. 능선에 오른 후에는 흙길 돌길 등이 섞여 있고, 완경사이고 길도 좋아 기분이 썩 좋다. 급경사에는 안전대도 설치되어 있고, 군데군데 조망도 가능해서 한결 나았다. 
그런데 대견봉 기슭 쯤부터 급경사에 길이 갑자기 나빠진다. 안내판에는 매우 어려움으로 새카맣게 표시되어 있다. 급경사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내구연한이 이미 지난 듯 썩어문드러지고 있다. 밧줄 구간쯤 되는 급경사에는 철사로 통나무를 묶어서 사다리처럼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나무가 다 썩은 것 같아 아슬아슬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길도 나쁘고 경사도 급하고, 그렇지만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위험구간 공포구간이라고 할 만한데는 없다는게 다행. 물론 한 두군데 로프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별 문제가 되는 곳은 아니다. 대견봉에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을 설치해 빙 둘러 오르게 만들어 놓았다. 이 코스는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이제는 방치되고 있는 등산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견봉은 사방이 훤히 뚫려 있어 전망이 매우 뛰어났다. 오르면서 한 고생을 충분히 보상해 줄 만큼. 주말이라 그런지 산객도 꽤 된다. 차례를 기다려 인증사진을 담는다.
대견봉에서 대견사까지는 거의 평지 데크길이다. 대견사 가면서 보는 천왕봉 월굉봉 조화봉 대견봉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호쾌함이 참 좋았다. 이 분지가 참꽃 군락지인 듯하다. 주변에 형제바위 모자바위  기바위  등 여러 바위들을 선전하고 있지만 마석산에서 본 바위에 비하면 별 감동을 주지 못한다. 바위로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한 대견사의 모습도 꽤 괜찮다.
대견사를 지나 조화봉으로 가서 톱날바위를 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통제 중이라 참꽃군락지를 거쳐 월광봉 천왕봉으로 향한다. 참꽃 군락지를 둘러싸고 있는 길은 데크나 야자매트로 잘 정비해 놓고 있다. 이 지점을 지나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평범한 등산로로 기슭에 이르기 전에는 대부분 흙길, 기슭 가까이 갈수록 돌길도 섞이고 너덜길 같은 곳도 있지만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대견봉에서 바라볼 때에는 천왕봉 오르는 길이 꽤 급경사일 것 같았는데 이상할 정도로 거의 평지 수준의 완경사를 걸어올라 정상에 다다른다. 천왕봉도 시원하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지만 대견봉보다는 감동이 덜하다. 아마 고생하며 오른 대견봉과 쉽게 오른 천왕봉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상이어서 그런지 산객은 여기가 훨씬 많다.
천왕봉에서 유가사로 하산하는 길은 처음 능선 지역 일부를 빼고는 깔딱고개 수준의 급경사에 돌길이 많고, 너덜길 수준의 길도 있다. 2km 거리에 하강 고도가 600m가 넘는다. 전망도 거의 없다. 조심조심 내려간다. 포장로에 이른 후에도 유가사까지 경사가 꽤 급하다. 유가사에서 정류장까지도.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 시간을 보니 20분쯤 남았다. 그 다음 버스는 1시간 남짓. 다음 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토토리묵에 공기밥에 동동주 한되로 뒤풀이 하면서 4박 5일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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