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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백운산 산행기 - 전남 광양 20160724, 20250413

by 머털이가 2025. 4. 13.

☞ 경로 : 진틀정류장 - 병암산장 - 신선대 - 백운산 상봉(정상) - 백운사갈림길 - 상백운암- 백운사- 용문사정류장
☞ 버스 타고 갈 때: 광양시내버스 21-3번 (터미널에서 30분소요)
☞ 버스 타고 올 때 : 21-2번 탑승
☞ 9.9km 고도상승 810m 순이동시간 3시간 50분
☞  특징 : 등산로가 능선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 좋은 편이다. 특히 상백운암에서 정류장까지의 급경사 포장로는 걷기에 매우 불편하다. 조심하면 되기는 하지만 위험, 공포 구간도 있다. 신선대와 정상에서 전망은 매우 뛰어나다.

 
백운산 산행기 – 20250413

2016년에 동료 교사와 함께 탐방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 당시 사진을 보면서 찬찬히 생각해 보니 억불봉에서 어떤 여자 산객이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기억만 나는 게 신기하다. 아마 그 사진이 꽤 멋졌던 모양이다.
휴일 평일 버스 시간표가 다르다. 사소한 것을 놓쳐서 일정을 망치는 경우가 있는데 아찔했다. 다행히 휴일에는 일부 시간대에 버스가 운행하지 않지만, 산행에는 지장이 없다. 0550 출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이게 휴일에는 없다. 기점 출발 0650 버스 타기 위해 0650 숙소를 나서서 미리 확인해둔 근처 정류장으로 향한다. 0705 경에 21-3번 버스가 도착 탑승, 예상보다 10분 정도 먼저 진틀마을 정류장에 도착한다.
100m쯤 가면 등산로 기점이다, 병암산장까지는 포장로, 그 후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계곡 따라가는 길이다. 이런 길은 보통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이 등산코스도 좋은 편이 아니다. 돌 틈 사이로 흙을 밟으며 도중에 너덜길도 있다. 걸을 만은 한데 결코 좋은 길은 아니다. 경사도 꽤 있다. 특히 능선 진입 직전부터는 깔딱 수준의 경사. 능선에 오르면 좋아지려나 했는데 길은 흙바닥 돌길로 좀 나아 보이지만 경사는 오히려 급하다. 특히 신선대 기슭?부터는 경사도 더 급해지고 바윗길이 많다. 전망은 거의 없고, 바위 위로 일부러 올라가야 볼 수 있을 듯. 다행히도 아직 나무들이 잎 단장을 하지 않아서 숲사이로 능선이 보이는 정도.
신선대 오르는 급경사의 계단이 둘이다. 두 번째 계단 끝에서 신선대 바위 위로 연결되는데 다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늘은 갑자기 기온이 하강하고, 강풍으로 날씨가 매우 험하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겨울 내복 상의에 바람막이까지 걸치고, 숙소용으로 가져온 바지를 내복 겸 입고 산행을 해도 땀이 나지 않을 정도.) 계단과 돌이 얼어붙은 데가 많고 게다가 장갑도 없이 맨손이다. 겨우겨우 오르기는 했는데 내려갈 걱정부터 앞선다. 조심조심 바위 위에 선다, 움츠러든 마음에도 상고대가 펼쳐진 전망은 환상적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삼각대 자리가 마땅치 않아, 인증사진이 영 시원치가 않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담아본다. 신선대 정상목은 미끄럽고 위험해서 만져보지도 못했다.
신선대에서 내려올 때는 스틱을 아예 접어서 배낭에 넣고 얼어붙은 계단, 바위를 맨손과 팔로 잡고 의지하면서 악전고투?한다. 신선대에서 정상, 까마득하게 멀리보이고 경사도 꽤 돼 보여 지금 상태의 길이라면 고생깨나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길을 재촉한다. 도중에 만난 산객이 정상은 얼지 않았다는 말에 한시름 던다. 막상 걸어보니 길도 그리 험하지 않은 바위 틈길이 대부분이고, 경사도 별로. 그런데 정상에는 바람이 쌩쌩 분다.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 인증사진도 이러면 물 건너간다. 다행히도 부부산객을 만나 사진을 서로 부탁한다. 정상에서의 전망도 환상적이지만 역시 삼각대 자리가 없고, 바람 때문에 인증은 포기하고 그냥 카메라에 담는다.
정상에서 바위 지대를 내려서면 여기서부터 백운사 갈림길까지는 너무 좋은 흙길이다. 갈림길부터 백운사 길은 흙바닥에 돌길, 급경사지만 그래도 걸을 만은 하다. 1000고지가 넘는 상백운암에서 포장로를 만나는데 임도인지 아니면 사찰도로인지는 모르나 상백운암의 위세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증거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포장로를 버리고 상백운암 사이로 난 등산로를 택하는데 급경사의 돌길 너덜길이다. 500m쯤 내려가자 다시 포장로와 만나는데 이제부터는 등산로가 흔적이 없어, 구불구불하게 했음에도 걷기에 불편할 정도의 급경사의 길을 터벅터벅 내려온다. 이러한 길이 정류장까지 이어진다. 백운산 백운사여서 부러 이 길을 택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절은 아닌 것 같다. 둘러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친다. 어딘가 용소가 있다고 하는데 보이지도 않고, 볼거리도 없다. 4km가 넘는 거리에 700m를 하강한다. 최악의 등산코스, 다시는 걷고 싶지 않은 길이다.
용문사정류장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40분쯤 남았다. 사진 정리, 소식 보내고, 산행 기록하고 간단히 생각했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다시 확인해 보니 평일 시간표고, 휴일에 결행하는 버스. 이제 다시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동곡마을정류장까지 걸어가서, 가능하면 막걸리를 한잔하면서 기다리자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11시 50분에 하산해서 1330에 21-2 버스에 탑승한다.
광양농협에서 하차, 근처 국밥집에서 광양막걸리 한잔 곁들이며 점심 겸 뒤풀이하고, 77번 순천행 버스를 타고 순천역에 하차한다.(여기는 환승 시간이 60분, 점심 먹고도 환승이 가능해서 버스비를 아낄 수 있다)
대합실에서 산행 기록을 하고 해도 기차 시간까지  1시간 이상 남는다.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혹시 버스는 어떤가 하고 찾아보니 순천 여수 간 광역버스가 있고, 순천역에서 출발한다. 시간은 좀 걸리는데 도착시각은 비슷하다. 무료함도 달랠 겸 330번 버스 타고 여수로 향한다. ‘여기어때’로 숙소를 예약한다. 주변에 하나로마트, 전통시장이 있고, 영취산행 버스가 지나가는 정류장도 있다. 내게 딱 맞는 곳, 3만 원짜리 모텔.
짐을 풀고 마트에서 간식거리와 막걸리를, 전통시장인 진남시장에서 모둠회 2만5천 원에 사고 순천역에서 산 홍주까지 곁들여 숙소에서 만찬을 벌인다.
내일 날씨가 걱정이다. 새벽에 비 소식이 있는데 몇 시에나 그칠는지.

 

백운산 (진틀 신선대 정상 백운사 용문사정류장)__20250413_072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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