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 0619울산 고속시외버스정류장 - 0715석남사정류장 – 0720등산 시작 – 0910중봉 - 0950가지산 – 1105아랫재 – 1212운문산 – 1245상운암 – 1417석골사 석골폭포 – 1444 원서정류장
☞ 15.8km 고도상승 1520m 순 이동시간 6시간50분
☞ 특이점 : 급경사에 돌길이 많다. 위험 구간은 별로 없음. 가지산에서 운문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완만한 경사에 흙길이라 매우 좋음. 아랫재까지 내리고 운문산 오르는 길은 나쁘지는 않은데 급경사여서 고생깨나 할 수 있음. 운문산 하산길이 돌길에 급경사라 시간이 많이 걸림. 날씨가 흐려서 가지산에서 전망은 전혀 없었고, 운문산에서 날씨가 다소 개어 일부 조망이 가능했는데 날씨가 좋으면 괜찮을 것 같음. 여름철에는 반대 코스를 선택하면 오르면서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 급경사라도 오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음.






























가지산 운문산 산행기
05시에 일어나 컵라면으로 해장 겸해서 아침을 때우고, 짐을 챙기니 0540쯤. 0555 숙소 출발 석남사행 버스정류장(롯데호텔 북쪽 맞은편의 고속시외버스정류장)으로 출발한다. 1713 좌석급행버스는 시점이 2정류장 전인데, 시점에서 0615에 출발해서, 0619에 도착했다. 버스요금은 1620원(현금 1800원)으로 현금과 카드 차이가 꽤 크다. 0715에 석남사 종점에 도착, 준비를 하고 0720에 등산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주차장을 지나가는데 처음부터 멋진 소나무가 반기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등산로는 급경사이지만 대체로 길은 무난한 편이다. 바위길( 혹은 돌길)의 깔딱고개가 2차례 정도 되는데 꽤 되다. 가지산 오르는 내내 흐리고 안개가 끼어서 주변 전망을 전혀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유감이다. 치악산 처음 등반 때에 길만 보면서 열심히 올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이 그렇다. 가지산 정상을 조금 지나자 날씨가 개면서 조금씩 조망이 가능하나 시원한 맛은 없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아랫재 내림길 전까지는 완만한 흙길이 대부분으로 참 기분이 좋은 길이다. 여기에 날씨가 뒷받침해주어서 전망까지 확 트인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그래도 가지산 오를 때에 비하면 훨씬 낫다. 드문드문 조망도 가능하다. 아랫재 내려가는 길도 경사만 급하지 길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문제는 계속 내려가는 길이 끝이 없어 보인다는 데에 있다. 내려갈수록 앞에 우뚝 서 있는 운문산은 점점 더 높아진다. (도상으로는 500m 정도를 내려가 470m 정도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아랫재에서 눈을 들어보니 웬 현수막이 크게 매 있는데 ‘아랫재에서 운문산 정상까지 등산로 전면 폐쇄’란다. ‘그래서 아까 몇 명이 돌아내려 오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갈등하게 만든다. 거제도 산행 때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우연히 만난 산객이 우회길이 있다고 해서 다행히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었는데. 갈등하다 여기도 있겠지 나름 위안삼으면서 가는데 도중에 쉬는 산객을 만나 물어보니 ‘조금만 기어가면 된다’고 한다는 말을 듣고 그제야 힘이 솟는다.
470m면 어리목 동산 오르는 정도인데 거리가 짧다 보니 경사는 더 급하다. 도중에 요기도 하고 쉬면서, 그래도 요정도야 하면서 힘을 낸다. 정상 직전에 등산로가 일부 붕괴되어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옆으로 기어간다. 오르는 길이라 괜찮기는 한데 내려가려면 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아랫재에서 운문산 정상까지 50분이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1시간이 더 걸려서 드디어 운문산 정상에 도착했다.
운문산 정상에서는 다행히도 어느 정도 조망이 가능하였지만 시원한 맛은 없다. 날씨가 좋다면 영남알프스 중 가장 좋다는 운문산인 만큼 볼만할 텐데 아쉽기는 하다. 삼각대를 세워 사진을 찍는데 바람이 꽤 세다. 요 정도는 버텨 주겠지 했는데 두 번째에서 결국 넘어졌다. 거제도에서도 이런 적 있는데 끔찍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카메라가 옆으로 살짝 부딛혔는지 작동이 된다.
이제 내림길이니, 총 6시간 반이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길이 별로 좋지 않다. 흙길이나 완만한 능선길이 거의 없고, 돌길 자갈길에 급경사이다. 게다가 계속 계곡을 건너 왔다갔다 하는 길이 많다. 영남알프스 평원에 채워진 물이 급경사인 계곡을 따라 흐르면서 크고 작은 폭포를 무수히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등산객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길은 오를 때는 힘들어도 물과 폭포도 감상하고 괜찮은데 내릴 때는 그게 아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내림길에 조심하다 보니 1시간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이런 길은 석골사까지 계속되었고, 석골사부터 나머지 2km 정도의 포장로를 걸어 드디어 원서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무려 7시간 27분 걸렸다.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던 버스시간이 혹시나 늦지 않을까 초조해야 할 정도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1430석남사 출발, 밀양행 시외버스가 원서까지 소요시간이 20분 정도로 회사에 전화로 확인했는데 25분이 지나고, 30분이 다 되어 가도 안 보인다. 정류장에는 시외버스시간표는 아예 없고 시내버스 얼음골 버스만 있다. 초조해서 전화해 보니 시외버스터미널로 알아보라고 한다. 시외버스 터미널 전화번호를 찾아 막 전화하려는데 저 멀리서 버스 비슷한 것이 온다. 혹시 했는데 다행히도 시외버스였다. 석남사에서 원서까지 20분이 아니라 30분이 걸린 것이다. 어쨌든 다행. 나중에 확인해 보니 버스가 시내버스, 시외버스, 농촌버스 이렇게 세 종류가 있었고, 시내버스는 시 외곽인 경우는 몇 차례 안 된다. 그나마 시외버스나 농촌버스가 횟수가 많았다. 혹시 해서 내일 재약산 코스인 표충사 버스시간을 기사님께 확인해 보니 아침 6시 30분에 있다고 한다. 8시 첫차인 줄 알았는데. 터미널에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시외버스(일종의 직행)는 8시이고 농촌버스는 0635에 첫차가 있었다.
터미널 도착 후 버스 시간표 확인하고 숙소를 찾는데 터미널 주변보다 4~500m 떨어진 곳에 모여 있다. 르네상스모텔을 찾아들었는데 4만원, 주인아줌마 인상도 좋아서 그냥 숙박하기로. 울산5만원(주말 6만원) 모텔보다는 좀 후지다. 그러나 pc나 충전기가 없는 정도의 차이인데, 방은 오히려 넓어 바닥에서 자는 것이 익숙한 내게는 오히려 더 좋은 듯. 필요하면 요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씀이 있었지만 그냥 시트 내려 깔아서 자도 충분.
샤워하고 빨래하고 짐 정리 후 저녁 먹으러 나왔는데 생막걸리 취급하는 데가 없다. 해장국집 국밥집을 포함해서 서너 곳을 돌아다녔는데도 막걸리는 안 판단다. 한 군데에서는 사다 주는 것이 아니라 사다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여기도 아니면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들른 수구레해장국집에서 드디어 밀양 생막걸리를 찾았다. 저녁 좀 푸짐하게 먹으려고 메뉴판을 달라고 했더니 메뉴판은 없고, 해장국 외에 수육이 있는데 1인분은 안 된단다. 혼자 여행의 비애를 또 맛본다. 결국 해장국에 밀양 생막걸리를 시켰는데 서비스로 수육 세 점을 주신다. 밀양생막걸리는 처음에 쉰맛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꽤 괜찮다. 1.5병을 비우고 계산하는데 12000원이란다. 소가죽과 고기 사이의 아교질을 수구레라고 하는데 관절에 좋다고 선전하고, 해장국 맛도 괜찮아서 비쌀 줄 알았는데 6천원이라니.
컵라면 사고 숙소로 온다. 내일 날씨 예보를 보니 12시부터 30% 비예보 강수량 1mm, 15시부터는 60%에 15.7mm. 0635농촌버스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비 오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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