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 0635밀양터미널 – 0640표충사 – 0756은류폭포 금강폭포 옥류폭포 – 0943천황산 – 1007사자평평원(천황재) – 1037재약산 – 1133층층폭포 – 1207구룡폭포 – 1226흑룡폭포 – 1254표충사 – 밀양역
☞ 13.5km 고도상승 1170m 순 이동시간 5시간 40분
☞ 특이점 금강폭포부터 900고지까지 전망은 별로 없고 깔딱고개라고 할 만큼 급경사가 계속되고 일부 주의해야 하는 곳도 좀 있음. 급경사가 많아서 그런지 등산로 주변에 폭포가 많고, 볼 만함. 천황산에서 사자평 재약산을 거쳐 내리는 길은 좋은 편임.
재약산 산행기
숙소가 다소 후져 보이기는 하지만 넓어서 바닥에 시트 깔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닥에 널어놓은 빨래도 다 말라서 흐뭇하다. 사실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가능한 옷 수를 줄여서 그날그날 빨래하고 말려 갈아입을 계획이었는데 딱 들어맞는 숙소였다. 단지 등산 양말은 두꺼워서 덜 말라서 배낭 겉에 휴지와 같이 넣었는데 효과가 괜찮았다.
0520에 기상. 0635에 밀양터미널에서 농촌버스를 탑승했는데 40분 걸린다는데 35분쯤 걸렸다. 손님은 나 혼자다. 0710 좀 지나 표충사에 도착했는데 너무 일러서 그런지 매표소에도 사람이 없다. 덕분에 입장료 2500원 절약이다.
비 예보 때문에 급경사로 오르고 완경사 하산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서두른다. 처음에 임도 비슷한 도로가 1km 정도 계속되더니 계곡길로 이어진다. 금강폭포와 옥류폭포를 지나자 깔딱고개길이다. 길도 돌길이 많고 900고지까지는 능선도 없다. 여름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계곡과 폭포를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오른다면 추천할 만하기도. 하지만 이 코스로 하산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하산길은 위험할 수도 있어 꽤 주의해야 할 듯싶다.
900고지부터는 다소 완만한 능선길에 조망도 가능해서 천황산까지는 즐기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드문드문 진달래가 피어 있지만 실제는 철쭉밭인 것 같아, 철쭉 철에는 꽤 많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
드디어 천황산. 사방을 돌아가면서 전망이 훤하게 뚫려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뛰어나다. 산객도 꽤 많다. 내가 올라온 코스가 아니라 내려갈 코스, 혹은 배냇고개쪽에서 오는 등산객이 전부다.
천황산에서 사자평으로 내려 재약산 오르는 길은 비교적 완만해서 괜찮은데 재약산 정상 부근이 돌길 혹은 바위길이어서 다소 안 좋은 정도이지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100대 명산인 재약산의 전망은 천황산보다 못하다.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것은 아마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 모양이다.
재약산에서 표충사로 내리는 등산로는 대체로 괜찮다. 일부 임도를 거치기도 하고 계곡길을 거치기도 하지만 급경사에는 나무계단에 고무 매트까지 깔아놓아서 길 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게다가 계곡길은 층층폭포, 구룡폭포, 흑룡폭포 등 계속되는 폭포로 지루할 새가 없다. 마지막 2km 못 미치는 길은 거의 임도 수준으로 정비되어 있다. 12시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고, 표충사에 이르러서야 비인 것을 조금 느낄 정도. 일기예보가 너무 정확하다.
예정보다 산행을 1시간 반 정도 일찍 시작한 까닭에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표충사 주변 먹거리 거리에서 도토리묵(1만원)에 동동주(1만원) 한잔. 도토리묵이 무지막지하게 양이 많다. 양념 이런 것은 거의 없고 묵만 가득하다. 유감인 것은 공기밥이 무려 2천원이라는 것. 잔소리 좀 했더니 닭죽을 서비스라며 준다. 꽤 맛있다. 동동주는 붉은 빛이 도는데 복분자에 오가피까지 넣어서 만든 것이란다. 반만 시켰다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나머지 반 더 주문해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긴다.
2시간여 동안 즐긴 후 대기하고 있는 1530출발 밀양역행 아리랑 버스에 오른다(1450원). 1610 밀양역에 도착. 1624김천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 1801에 김천 도착한다. 퇴근시간이어서 그런지 객석이 거의 만석이다.
내일 비예보로 일정이 애매해서 아예 김천에서 2박하고 모레 아침열차(0624)로 구미 가서 금오산 산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즉 날씨 보면서 적당한 시간에 황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김천 2박이 여러 모로 더 편할 듯해서 이다.
김천역 나와 도로를 건너자마자 골목에 홍일장여관이 보인다. 2만5천원이고 더운 물 잘 나온다기에 5만원에 2박하기로 하고 돈을 지불했는데 황당하게 열쇠가 없단다. 카메라 있고 장기 숙박객 위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주인이 키 찾아 주기로 하고 일단 방으로 올라갔는데, 그 모습은 나중에 묘사하기로.
저녁을 먹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는데 평화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나 손님은 별로 없고 식당도 문을 연 곳이 거의 없다. 역전에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것도 신기하다. 겨우 찾은 곳이 아포국밥집. 저녁은 잘 챙겨 먹으려고 작정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먹을 거라곤 수육 뿐. 결국 수육(12000원)에 김천 삼산이수 생막걸리에 공기밥 시켜 먹는다(4000원). 어수룩해 보이는 식당에서 기대를 안 했는데 평점은 기대 이상이다.
내일 비날씨에 황악산 등반이 걱정이다. 전에도 황악산 등반을 계획했다 포기했는데 이번에도 포기해야 하나. 일단 2박 하기로 했으니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으니 웬만한 비에는 강행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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