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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적상산 산행기 - 전북 무주 20230526

by 머털이가 2023. 5. 31.

☞ 경로 : 치목마을정류장 - 송대폭포 - 적상산사고 - 적상호 - 안국사 - 안렴대 - 적상산성서문지 - 서창마을 - 적상면정류장
☞ 12 km  고도 1031m, 고도상승 800m, 순 이동시간 4시간 10분
▶갈 때 : 무주터미널에서 상조행 농어촌버스 탑승, 치목마을 하차
◀올 때 : 적상면정류장에서 전주행 시외버스 탑승, 진안터미널 하차
☞ 특징 : 돌길 자갈길 등도 있지만 흙길이 대부분이며 송대폭포 전후에 다소간 위험하거나 공포구간도 있지만 주의하면 괜찮음. 전망은 안렴대 주변은 빼어나지만 그외에는 대체로 없는 편임. 

적상산 산행기

꽤 피곤했을 텐데 뒤척이다 보니 잠을 자는둥마는둥. 5시경에 깨어 20세 이하 월드컵 예선 중계를 보면서 떡으로 아침을 때우는 등 산행을 준비, 0745 숙소를 나와 0800 상조행 버스에 탑승한다. 알고 보니 치목행 버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상조행 버스 중에 치목을 들르는 버스시간표를 모아 놓은 것.
0820 치목마을에 도착, 바로 옆 골목을 따라 조금 가니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나온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길은 대체로 흙길이고 경사도 괜찮은 편이다. 뒤돌아보니 숲 사이 터진 곳에서 치목마을도 보인다. 1km 남짓 되는 지점에서 갈림길이다. 당연히 능선길이라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점점 길이 좁아지고 희미해진다. 지도를 보니 좀 이상하다. 아쉽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돌아와서 산허리 둘레길을 따라 진행한다. 결국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냥 계속 진행하였다면 고생깨나 했을 것 같다.
송대폭포까지 계속 이어진 길은 급경사지를 둘러가면서 만들어 놓은 길인데다 왼편으로는 바위 암석 등이 위험하게 자리잡고 있어 곳곳에 낙석 주의 표시판을 두어 경고하고 있다.
송대폭포는 수량만 많다면 꽤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물이 졸졸 흐른다. 그래도 다소간 볼거리는 된다. 송대에서부터 급경사 계단이고 역시 벼랑길을 둘러가는 계단이라 밑으로 내다보면 어질어질한 데에도 있다. 대략 적상산 사고 포장로까지는 산허리를 둘러가는 길이다. 적상산 사고에 이르면 안국사로 이어지는 포장로를 만난다.
적상산 사고를 들르고 나오는데 왠 호수가 보인다. 고도 900고지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알고 보니 양수 발전을 위해 만든 인공호수. 전망대 표시도 있는데 거리 표시가 없다. 포기하고 산행을 계속한다. 포장로 옆에 숲속으로 따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데크나 야자매트 길이다.
안국사에 이르러 일주문만 인증사진 한 장 하고 안렴대로 향한다. 안렴대 입구까지는 대체로 전망이 없었는데 안렴대 입구에서 시원하게 전망이 터진다. 안렴대 바위 전망대는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하고, 앞으로는 시원하게 조망된다. 별 특색은 없지만 확 터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게다가 안렴대는 가운데로 바위가 벌어져 있는 일종의 뜀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건너갈 때는 아래가 안 보여 무심했는데 건너올 때는 까마득한 아래가 보여 50cm 남짓 되는 바위 틈을 뛰는 게 괜히 겁나기도 했다. 산행을 마치고 보니 적상산 중턱에 병풍처럼 바위가 둘러쳐져 벼랑을 만들고 있고, 이를 일부 이용해서 적성산성을 쌓았고, 안렴대의 아찔한 깊이도 바로 이 중 하나였던 것인 듯.
안렴대 입구 쪽이 정상인데 송신탑이 설치되어 접근이 불가능, 그래서인지 여기보다 10m 쯤 낮은 향로봉을 정상으로 친다고. 안렴대에서 향로봉까지의 능선길은 전망은 없는 숲길이지만 길 자체는 매우 좋다. 향로봉 자체는 정상석도 없고 안내목으로 가름하고 있고, 볼거리는 특별히 없지만 한쪽이 트여 있어 조망은 가능하다. 그러나 안렴대에서 이미 멋진 전경을 맛본 터라 별 감흥은 없다.
향로봉에서 돌아 나온 후부터 내림길이다. 긴장이 시작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지겨울 만큼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은 완경사 길이다. 특히 지도상에 급경사여서 걱정을 했던 적상산성 서문지 이후부터의 길은 요리조리 둘러가면서 완경사로 잘 뽑아서 감탄할 정도이다.
짙은 숲만 아니라면 산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거대한 바위군과 최영장군이 한칼에 갈라 놓은 도장바위 등을 보는 재미가 꽤 되었을 것 같은데 숲으로 가려 그 맛이 반감된 듯하다. 따로 전망은 거의 없다. 서창마을에 이르자 거대한 나무들과 가로수가 반긴다. 여기서 되돌아보니 비로서 적상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트랙에서 향로봉이 제외된 줄 몰랐고, 게다가 거의 다 내려오자 계곡에서 느긋하게 세수도 하고 하며 시간을 보내버렸는데, 이제 시간을 보니 버스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적상면 정류소에서 아주머니에게 확인하니 여기서 시외버스를 타는 것이 맞다고. 1315에 진안행 버스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무주 출발시간이었던 듯. 1325에 전주행 버스가 도착, 탑승. 이 버스가 장수군 장계를 거쳐 진안으로 해서 전주로 가는 버스였던 듯. 꼬박 1시간 걸려 진안에 1325 도착했다.
일단 내일 산행 일정에 따른 교통편부터 터미널에서 확인한다. 구봉산 입구인 양명버스는 주천 가는 버스라고 한다. 나중에 보니 양명마을 다음이 구봉산입구 정류장이었는데 이걸 확인했다면 더 쉬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돌아오는 버스는 많다고 해서 걱정을 덜고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다슬기탕과 마이산 진안생쌀 막걸리 한병으로 점심을 때운다. 다슬기 양은 다소 적었지만 맛은 여태 먹었던 다슬기탕 중에는 가장 입맛에 맞았다.
이제 숙소를 찾아야 할 차례. 내일부터 3일 연휴라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른 곳은 안 받고 처음 전화받은 마이탕여관이 4만원이라고. 그냥 들기로. 나중에 보니 싼 이유가 엘리베이터가 없어, 5층까지 걸어가야 했다. 실은 3층만 오르면 되지만.
샤워하고 빨래하고. 온돌이 되고 말리기에 좋아 지금까지 입었던 옷 양말 모자 등 모두 빨아 말린다. 온돌 켜서 더우니 에어컨을 켜서 식히면서.
6시에 저녁 및 내일 준비를 위해 나서는데 바로 옆이 진안고원시장이다. 손님이 없다. 먹을 데도 없고, 그런데 친근한 제주형제옥이 보인다. 제주쇠고기해장국이 만원이다. 사장님(요리사)은 삼화지구에 살았다고 하는데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아 하는 게, 믿음은 안 간다. 마이산 생막걸리 한병을 겯들인다.
하나로마트에서 내일 아침 및 간식거리로 떡을 구입하는데, 여기는 손님이 와글와글이다. 이마트가 아니라 하나로마트 때문에 동네 상권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내일 0610 버스라,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적상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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