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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설악산 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 산행기 - 20230424 강원 속초 양양

by 머털이가 2023. 4. 26.

☞ 경로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 7번 탑승 - 설악산소공원정류장하차 - 흔들바위 - 울산바위 - (원점 회귀)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전망대 - (원점회귀) - 설악사소공원정류장 - 7-1번탑승 속초시외버스터미널
☞ 버스 타고 갈 때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시내버스정류장)에서 7번 탑승, 설악산소공원정류장 하차(20분소요)
☞ 버스 타고 올 때 : 설악산소공원정류장에서 7-1번 탑승, 한국전력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 하차(35분 소요)
☞ 13.2km  고도상승 920m 순 이동시간 5시간(울산바위 3시간20분  토왕성폭포 1시간40분)
☞ 특징 :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음. 시멘트 포장로 혹은 모래포장로외에는 대부분 돌계단 혹은 목 계단인데 지그재그 혹은 둘러가면서 만들어놓아  경사가 많이 급하지는 않음. 전망은 아주 뛰어남. 토왕성폭포가 수량이 부족하여 장관을 못 본 것이 아쉬움.

 
산행기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입학 50주년 친목여행의 일환으로 새파랑길을 걷다가 마지막 참에 수요산행팀 3명이 이탈하여 설악산 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 민둥산 산행을 계획했다. 요즘 입산통제가 심하여 강원도 지역에서 100대 명산을 찾다보니 종착역이 여기였다.
동문행사 마지막 날 점심을 같이 먹고 빠져 나와 주문진으로 향해 주문진수산시장을 방문했는데, 점심을 워낙 잘 먹은 통에(갈비탕) 식욕이 당기지 않아 호객하는 상인들을 뿌리치고 주문진시장에서 탈출한다. 주문진에서 유명하다는 육종마늘빵을 내일 간식 거리로 사고 결국 속초로 향했다. 
속초에 도착하니 4시쯤, 시외버스가 고속터미널을 지나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는 숙소가 별로 없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모텔에 여장을 푼다. 아직은 비수기인지 객실 둘에 5만5천원(여관 수준이었음).
1시간쯤 쉰 후 5시에 저녁도 먹고 내일 산행 준비도 할 겸 나선다. 모텔사장님의 소개로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유람선식당에서 장치찜과 오징어순대에 속초생탁으로 저녁을 때우는데 꽤 괜찮았다. 내일 아침은 컵라면에 김밥 두 줄로, 점심 겸 간식은 주문진에서 사온 마늘빵으로 결정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뭉찬 본 후 10시경에 잠을 자는데 어제 룸메이트의 이갈이 콧소리로 설친 잠을 실컷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시반쯤 깨어서는 그 후 설친다.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내일까지는 괜찮고 모래 비가 좀 올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계속 바뀐다. 불안해 하면서 잠을 청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또 바뀌었다. 아침에 시간당 3~5mm, 이러면 아무래도 시간을 좀 늦추고, 토왕성폭포는 포기해야 하겠다고 작정하는데 8시경에는 다시 비가 잦아든다. 서둘러 숙소에서 나와 근처 고속버스정류장에서 7번 버스에 탑승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맑아보인다.
소공원에 하차하니 날씨가 꽤 괜찮고, 구름이 일고 있어 오히려 화창한 날씨보다 더 볼거리가 있는 듯, 기대를 갖게 한다. 입구에서부터 역시 설악산, '오기를 잘했구나' 모두 공감한다. 이제 나이도 좀 든 모양이다. 무료입장이란다.  예정보다 1시간 반 정도 늦게 출발한 터라, 토왕성폭포는 시간 보면서 후에 결정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흔들바위 지나면서부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구름이 몰려오면서 사방을 감싸기 시작한다. 울산바위 바로 밑에 이르러 계단을 오르는데 그 멋지게 보이던 바위가 이제 구름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다 점점 구름만 보인다. 참 아쉽다. 6년전에 설악산 우중산행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설악산과는 인연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전망대에서 산객들과 사진을 찍어 주면서 시간을 다소 지체했는데 좀 지나자 구름이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감추어졌던 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부상당한 삼각대 꺼내 셀프 컷도 하면서, 산객에게 부탁도 하면서 그 비경을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4시간 예상이었는데 3시간 반 정도 걸려 신흥사에 도착했다. 버스시간을 계산해 보니 토왕성폭포도 가능할 듯. 일단 가다가 시간이 부족하면 도중에 하산하기로 하고 토왕성폭포로 향한다. 도중에 하산하는 산객에게 물어 보니 2시간이 안 걸릴 듯. 사전 지식으로는 대단한 급경사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완만한 경사에 길도 괜찮다. 수량도 꽤 되어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 모두 폭포다. 그저께 어저께 걸었던 소금강길 부채길은 잊혀질 정도로 훨씬 빼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비룡폭포부터 본격적인 급경사 계단이 시작인데 9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둘러가면서 계단을 만들어 놓아 스틱을 사용하면서 올라도 전혀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경사.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정도 계단을 급경사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정도.(그렇다고 완경사는 아님) 고사리 꺽으로 갔다오다 접지른 발목이 아직도 완전하지 않아  테이핑에 발목보호대까지 하고 있어도 시큰거리는 상태라 걱정을 꽤 했는데 크게 무리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토왕성폭포전망대에 도착해서 저 멀리 토왕성폭포를 보니 유량이 부족해 폭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만일 장마철이었다면 대단한 장관을 연출했을 텐데 아쉽게도 지금 보이는 모습은 저멀리 골짜기를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전망대에서 돌아서서 내려오면서 반대편으로 계곡을 보니 그 멋진 소나무에 걸쳐져 있는 모습이 진짜 장관이다. 동료들은 앞서 내려갔는데 이걸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셔터를 누른다. 삼각대도 세우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내려오면서 2번씩 보는 모습 역시 장관이다.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토왕성폭포 산행을 마치니 모두  5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계획상은  6시간 반. 날씨 때문에 늦게 출발한 시간을 벌충했다. 이제 시간적 여유가 생겨 정류장 근처 식당에서 도토리묵에 설악산더덕생막걸리와 솔향옥수수동동주로  무탈 산행에 건배한다. 셀프인데도 좀 비싸다. 몇 개 안되는 도토리묵 1만 5천원에, 막걸리를 무려 5천원씩 받는다.
1445에 예정대로 7-1번 탑승,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1530도착, 1545 강릉행버스에 탑승한다. 1650에 강릉터미널 도착, 1700 정선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작년에 백운산을 등산한 후 정선에서 1박하고 가리왕산을 산행해서, 정선을 좀 안다. 그래서 1830 터미널 전 정선시내에서 하차한다(터미널과 시내가 떨어져 있어서 터미널 전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전화로 모텔을 알아보고, 큰 온돌방 3명에 6만원에 투숙한다. 짐 풀고 저녁 먹으러 시내로 나왔는데 역시 소읍이라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 마땅히 저녁을 먹을 데가 없다. 꽤나 시간을 들여 드디어 찾은 식당이 부원식당. 김치짜글이에 정선아우라지생옥수수 막걸리를 푸짐하게 시켜 먹는다. 막걸리병이 꽤 크다. 큰게 1700mm, 작은게 1000mm. 셋이서 회포를 풀면서 건배한다. 김치짜글이보다 반찬이 맛있다. 그 비싼 두릅 등 산나물까지. 김치짜글이가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냥 김치찌게인데 돼지고기는 뒷다리 살인듯 질기고 맛은 별로이지만 안주 겸 내일을 위해 혼자 다 해치운다.

울산바위_토왕성폭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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