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0대 명산

구병산 산행기 - 충북 보은 20240331

by 머털이가 2024. 4. 1.

☞  경로 : 구병리버스정류장 - 쌀개봉 - 구병산 - 백운대 - 853봉 - 신선대 - 적암리버스정류장
☞   버스 타고 갈 때 - 보은 터미널 ( 농어촌버스) 정류장에서 구병 행 탑승(40분 소요) *버스시간표를 잘 이해해야 함.
☞   버스 타고 올 때 - 적암리버스정류장에서 보은행 탑승(화령 출발 버스는 8분만에 적암 도착)
☞   표고 877m  8km 고도상승 650m 순이동시간 3시간 40분
☞   특징 : 오르내림은 육산(흙산)이고 능선길은 바위산과 육산 반반 정도. 그래서 능선에서는 나무들이 꽤 있어 전망이 안 좋은 편. 암릉길은 많지 않은 편이나 봉우리 오르내림길이 좋지 않고 로프가 많은 편. 크게 위험하거나 공포구간은 없지만 그래도 주의를 꽤 기울여야만 할 구간은 더러 있다. 위험한 봉우리는 통제구간으로 막고 있음. 신선대 이후 내림길은 경사가 매우 급하다.  
정상 853봉 신선대 등에서 전망은 뛰어나다.

 

 
구병산 산행기 – 충북 보은 20240331
보은의 농어촌 버스 운행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거나 8시 전의 버스는 결행이다. 그래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낭패를 당한다. 내가 계획하였던 0830 출발 농어촌 버스는 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 버스였다. 계획대로 어제 구병산을 가려고 했다면 하루 3번 있는 버스를 놓치고 적암리로 코스 변경을 하면서 새로 계획을 짜야 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어제 속리산에서 돌아오면서 터미널에서 구병리행 버스정류장 및 시간을 확인하면서 알게 되었다. 군청에까지 전화하면서 내일은 일요일이어서 0830 버스는 없고, 0800 버스만 운행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버스 시간 기준은 터미널정류장 다음의 중앙사거리 기준으로 터미널정류장을 먼저 들르고 중앙사거리로 감)
0735 숙소를 나서 터미널정류장에서 0756 구병리행 탑승, 0838에 구병리에 도착한다. 원래 계획보다는 30분쯤 먼저, 버스 시간보다는 10분쯤 먼저 도착했다. 내리고 보니 5년 전 그 옛날 빗속에 보았던 풍경이 생각난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마을 포장길이지만 경사가 꽤 된다. 등산로 입구부터는 깔딱고개에 준하는 경사인데 대부분 흙길이다. 능선 가까이 가서야 너덜지대 같은 돌들이 보이는 정도나 길은 여전히 대부분 흙길.
능선에 오른 후 쌀개봉까지는 길이 좋은 편이고, 흙길이어서 나무들이 자라 틈새 조망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쌀개봉 이후부터 정상을 거쳐 신선대까지는 오르내림이 꽤 있고, 오른쪽으로는 낭떠러지고, 길도 돌 바위 섞여 불편한 곳이 많고 길지는 않지만, 급경사도 있다. 능선길이 위험하다고 해서 막아 놓은 곳은 봉우리 둘레를 따라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도 꽤 주의해야 할 곳이 있다.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밧줄을 설치해 놓은 곳도 여러 군데이다. 미리 겁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해야 할 위험구간 공포구간도 더러 있다.
악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위험한 곳은 아예 폐쇄해 놓고 있다. 능선길이 바위가 많으면서도 암릉길은 별로 없어 나무들이 꽤 있다. 그래서 봉우리 끝에서조차 조망이 시원치가 않다. 853봉이나 신선대 모두 어느 정도의 조망은 가능하지만 탁 트인 전망은 아닌데, 다행히도 구병산 정상에서는 한쪽이 시원하게 트여 있다.
신선대부터 하산 길인데 급경사가 고도로 400m 이상 계속된다. 길은 대부분 흙길로 올라오려면 상당히 힘든 깔딱고개인데 내려가기도 절대 쉽지 않다. 급경사 내려 개울을 건너면 자갈길로 이어지고 개울 따라가다 개울 건너 적암리로 이어진다. 그런데 적암리 등산로 입구에는 자발적으로 기재하도록 출입명부와 필기도구가 놓여있다. 강제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적암리에 도착하니 버스가 출발한 지 5분쯤 지난 듯하다. 다음 버스까지 한 시간여 여유가 있다. 5년 전 순두부를 먹었던 바로 그 구병산 식당에서 다시 순두부국에 (청주 가덕 참) 막걸리 한 사발을 쭉 들이킨다. 그 맛이야 먹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카톡으로 소식도 전하고.
1340 화령 출발 버스가 적암리에 1348에 도착, 탑승하고 1420 보은 도착, 1440 대전행 버스에 탑승해서 옥천에 내린 것이 1510, 옥천역까지 1km 정도 되는 거리를 부지런히 걸어 1520 옥천역 도착, 1525 옥천발 무궁화호에 탑승, 1620 김천역에서 내린다. 교통편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5년 전 김천에서 여관에 들었는데 2만5천 원, 그런데 열쇠가 없단다. 2박 하면서 노심초사하던 기억이 난다. 전화를 몇 군데 돌리니, 3만 원, 4만 원짜리 방이 있다기에 3만 원짜리 방에 투숙한다. 좀 낡기는 했지만 내게는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
짐 정리하고 샤워하고, 저녁 겸 막걸리 기행에 나선다. 평화시장 아포국밥집, 우선 동네 막걸리부터 있느냐고 물어보고 들어선다. 주변 식당은 다 텅텅 빈 것 같은데 여기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북적인다. 혼자 여행하면서 1인분으로 먹을 수 있는 고기가 국밥집의 수육인데 수육이 다 떨어졌다고. 대신 대자 돼지국밥에 삼산이수 막걸리 한 병을 비운다. 5년 전 아련한 기억이 떠오를 듯하다. 달면서도 맛있다.

구병산__20240331_0837.gpx
0.3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