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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황악산 산행기 – 경북 김천 20240401, 20210404

by 머털이가 2024. 4. 1.

☞경로 : 1) 0825김천역정류장 – 0850직지사정류장 – 1005망월봉 – 1104신선봉 – 1143형제봉 – 1204황악산 – 1300운수봉 – 1350태봉산 – 1405직지사
2) 직지사정류장  –  직지사  –  운수암  –  백두대간  –  백운봉  –  선유봉  –  정상  –  형제봉  –  신선봉  –  망(월)봉  –  직지사
☞ 버스 타고 갈 때 : 김천역에서 11(111) 또는 22(222)번 탑승(25분 소요), 직지사정류장 하차
☞ 버스 타고 올 때 : 직지사 정류장에서 11(111) 또는 22(222)번 탑승
☞ 표고 1111m  13.1(12)km 고도상승 1220(1130)m 순이동시간 5시간 (4시간10분)
☞특이점 : 황악산은 악산이 아니라 순한 산이다. 등산로 대부분이흙길이고, 위험 구간도 없다. 그렇지만 능선까지 경사가 매우 급하다. 트랙 1) 처럼 급경사로 오르고 완경사로 내림을 추천.
흙산이라 정상 능선에도 나무가 많이 자라 주변을 가려서 조망이 되는 곳이 별로 없음. 정상 직전 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게 제일 나은 듯하고 그외 선유봉이나 형제봉에서 일부 조망이 가능함. 봉우리 이름에 비해 전망이 매우 떨어지는 편.  태봉산소나무 숲 괜찮음.

20210404 등반코스
20240401 등반코스


<20240401>

 
20210404

직지문화공원
안개 사이로 유일하게 보이는 비경?
부슬비를 머금은 진달래. 진달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이슬을 머금은 모양이 이쁘다
망월봉. 여기 오르는 길이 매우 급하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드문드문 핀 진달래 뿐.
아까 본 비경과 같다
부슬비를 머금은 진달래
태봉산 정상
태봉산에서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벗나무. 참 멋있었는데 사진은 잘 표현을 못하고 있다
태봉산 기슭에서 본 직지사 한 켠 모습
직지사 소나무들
직지사 길
직지 문화공원 옆길인데 벚꽃이 떨어져 눈처럼 길을 덮고 있다
더덕산채비빔밥. 꽤 괜찮았다

 

황악산 산행기(20240401)

0611 김천역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버스에 탑승, 0630 직지사 정류장에 내린다.
마지막 날의 산행은 항공편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3년 전에는 직지사 외곽을 따라 올랐는데 사찰 입장료 때문인 듯해서 이번에는 직지사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등산로 표지를 따라가다 보니 엉뚱하게 이끄는 듯. 내가 가려던 곳은 등산로 아님이라는 표시가 있어 황당했다. 그냥 포장로를 따라 30여 분을 걸어가자 비로소 안내판이 보이고 화기 및 인화물질소지 금지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다. 통제하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길을 재촉한다. 여기서 등산로 입구인 운수암까지도 10여 분이 걸린다. 직지사 정류장에서 운수암 등산로 입구까지 포장로길 3.7km에 50분이 소요되었다.
운수암에서 백두대간까지는 넓은 흙길이지만 거의 깔딱고개 수준의 경사가 이어진다. 백두대간 삼거리에서 황악산 정상까지도 급경사는 아니지만, 고도로 400m 이상을 올라야 한다. 길은 잘 만들어져 있고 대부분 흙길이고 능선길 주변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아직은 나무 사이로 조망할 수 있지만, 잎새가 나고 푸르러지면 그냥 숲길일 듯. 1000고지에 이르는 선유봉에 가서야 비로소 전망다운 조망이 가능했다. 선유봉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정상을 향한다. 정상 바로 밑 왼쪽으로 오솔길이 나 있고, 훤히 트여 있는 바위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가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삼각대를 꺼내 열심히 인증하고, 정상을 향한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일부 가능하지만, 나무로 가려 시원한 맛은 덜하다. 백운봉 선유봉 신선봉 망(월)봉 등 봉우리 이름은 멋진데 전망은 별로였다.
이제부터 내림길이다. 올라올 때와는 달리 내림길에는 오르내림이 다소 있다. 형제봉 신선봉 망(월)봉 등. 높아야 50m정도의 고도상승이지만 내림길에서는 이것도 부담이 된다. 능선길에서 다소 간의 조망도 가능하고, 길도 조금은 안 좋다.
신선봉부터는 급경사의 내림길, 위험하지는 않지만 자칫하면 미끄러질 수 있다. 조심조심, 망월봉 직전에 다소 완경사가 있고 난 뒤 망월봉에서 직지사까지 다시 급경사가 이어진다. 이렇게 깔딱고개 수준의 급경사임에도 흙길이어서 밧줄 구간이 하나도 없다.
비 졸졸 맞으며 땅만 보고 걸었던 4년 전 산행 때에는 힘든 줄 몰랐는데, 꽤 힘들고 신경 쓰인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왼쪽 발목이 반응하기 시작하는 게 또한 걱정이다.
직지사 바로 근처에 통제소에는 11.1~ 5.31 입산 통제, 과태료를 10만 원 부과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올라올 때 등산로 없음이 표시된 갈림길에서 조금 올라온 지역이다. 그래도 등산로의 낙엽이나 스틱 자국을 보면 많이 다니는 듯하다. 망봉에서 맨몸으로 혼자 등산하는 산객을 만나기도 했다.
시간적 여유가 꽤 있다. 이제 느긋하게 직지사 둘러보고 직지문화공원도 보고 정류장으로 향한다. 도중에 더덕구이에 공깃밥, 가람생막걸리를 느긋하게 한잔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람 생막걸리 병에 붙은 디자인이 참 고급스럽고 예쁘다.
동대구역에서 열차에서 내린 후 나가는 곳에 보면 대구공항 표시가 있고 여기로 따라 내려가면 고가도 밑에 있는 공항 가는 버스정류장을 바로 만난다.
 
황악산 산행기(20210404)
시간마다 예보를 보아도 변함이 없다. 여전히 15시까지 비날씨에 강수량이 3.1mm이다. 시간당 1mm 정도인데 이 정도 비면 강행해도 충분할 것이라 위안 삼는다. 2박을 한 덕에 당장 불필요한 짐은 숙소에 두고, 최소한의 물품만 챙겨, 8시쯤 숙소를 나선다. 나서면서도 문을 잠글 수 없는 게 마음에 걸려 주인에게 전화해서 열쇠를 찾아 잠구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래도 문도 안 잠그고 짐을 놓고 나가는 게 여전히 찜찜하다.
역 맞은편 24시 김밥집에서 김밥 두 줄 느긋하게 먹고(4천 원), 10여 분 기다린 후 직지사행 11번 버스를 탑승, 30분 쯤 지나 9시 전에 직지사에 도착한다.
직지사 주변에 꾸며 놓은 직지문화공원 참 대단한 것 같다. 내려오면서 볼 것으로 일단 유보하고, 다운 받은 트랙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트랙을 따라가다 보니 직지사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직지사 옆 오솔길로 이어진다. 아마 입장료 절약 코스인 듯싶다. 비는 부슬비보다 덜한 듯한데, 날씨가 꽤 쌀쌀하다. 우의 대신 고어자켓 걸치고 산행하는데 오르막길이 시작되니 추운 기운은 저 멀리 사라진다. 등산로가 흙길이라 기분은 좋은데, 길이 좁아 비를 머금은 나뭇잎들이 다소 성가시다. 황악산이라고 해서 악산으로 생각해서 막연히 길이 험할 것이라 걱정했는데, 악산이 아니라 황순산이라고 해야할 만큼 거의 모든 코스가 흙길이며, 순하다.
그런데 경사가 꽤나 급하다. 이런 흙길에 비가 와서 땅이 젖는다면 하산길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900고지 정도의 신선봉까지는 급경사가 깔딲고개 이상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만만치 않다. 그 이후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 정상까지 이어지고, 정상에서 내림길 역시 생각보다 경사가 덜하다. 비는 이슬방울 뿌리는 정도이나 주변이 안개로 막혀 등산로만 보면서 열심히 걷는다. 가끔 안개 사이로 비경?도 보이는데 대부분은 다 막혀 있다.
정상에서 비닐텐트 치고 요기하는 산객들을 처음 만난 후 내려오면서는 꽤 많은 산객들을 만났다. 날씨가 나빠도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백두대간길에서 갈라져 나와 태봉산으로 해서 직지사로 빠지는 코스다. 태봉산은 직지사 바로 위의 자그마한 봉우리인데 완만하지만 멋진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꽤 보기에 좋아 보인다. 이러한 소나무가 직지사까지 이어졌는지 직지사 경내의 소나무 모습들이 절경이다.
직지사가 김천시민을 먹여 살린다고 할 만큼 규모가 크고 멋지다. 관광객도 많고, 직지문화공원에다 근처에 먹거리 상가도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11(111)번, 22(222)번 시내버스가 직지사 노선인데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띤 ‘50년 전통 송학식당’에서 더덕산채비빔밥(1만원)에 동동주(7천원) 한잔하고 김천행 시내버를 탄다. 김천역에 들러 내일 0624 구미행 무궁화호 열차 표를 예매한다. 비 때문에 걱정도 하고 갈등도 했는데 다행히도 부슬비 수준이어서 무난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등산로만 걸었지 황악산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감이 전혀 없는 산행이었다. 단지 악산이 아니라 등산로는 거의 흙길로만 이루어진 양처럼 순한 산이라는 것은 확인하였다.
숙소에 도착해 보니 예상대로 문은 잠기지 않은 채 그대로 였고, 다행히도 짐도 그대로다. 7시쯤 나서 시장통 삼일식당에서 삼겹살(독일산) 2인분(1인분은 7천원인데 1인분 시키면 주지 않음)에 공기밥 하나 시키고, 막걸리는 없어 맥소롱(8천원)으로 대신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 2만5천원 여관 풍경
숙소 기본 제공 물품으로 침구와 치약 비누 수건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면 됨. 기본 방송 나오는 tv는 있음. 그래도 생수와 캔커피를 제공함. 칫솔 면도기는 물론 커피포트 드라이기 충전기 pc 옷장 옷걸이 심지어 세면대도 없음. 열쇠가 없어 잠글 수 없다는 점이 제일 불안했고, 하수구 냄새가 욕실에서 난다는 것은 제일 불만임. 온돌방 비슷해서 바닥에 옷 널어놓고 말리는 데는 최고였음. 숙박비는 아끼고 저녁을 잘 먹자는 주의이지만 요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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