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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팔영산 산행기 - 전남 고흥 20260426

by 머털이가 2026. 4. 26.

☞  경로 : 곡강 정류장 - 선녀봉 - 1봉 유영봉 ~ 6봉 두류봉 - 통천문 - 7봉 칠성봉 - 8봉 적취봉 -  깃대봉 - 탑재 - 야영장 - 능가사정류장
☞  교통편 : 고흥 농어촌 버스 (경로 및 시간 알고 맞추기가 매우 어려움. 게다가 휴일인 경우에는 미운행 버스가 반이 될 정도로 운행횟수가 줄어듦)
☞  9.6km 고도상승 800m 순이동시간 4시간 20분
☞  특징 : 선녀봉에서 8봉 적취봉까지는 대부분 암릉길을 오르내리는데 특히 1봉에서 2봉, 5봉에서 6봉이 힘들다. 그외 오르내림길은 흙길 매트길 돌길 등 다양하지만 돌길이 많다. 하지만 자연석 또는 인공으로 다듬었든 간에 비교적 평평한 돌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 놓아 내리는데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일부 급경사가 있지만 길지 않고, 내림길에는 급경사가 거의 없다.
전망은 돌산인 만큼 매우 뛰어나며, 특히 선녀봉 주변이 더 좋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 위험한 구간은 별로 없지만 조심해야 하며, 공포구간은 꽤 많다.

 

 

팔영산 산행기 전남 고흥 20260426

10년 전에 탐방한 산이라 이번에는 코스를 바꾸어서 오르려고 버스시간을 갖고 이리저리 꽤 맞춘 것이 결국 선녀봉으로 오르고 내리는 길은 마포문학관으로. 그런데 발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리는 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버스시간을 맞추는데 곤란해서, 하산길을 도중에 변경한다. 지난번과 같이 굴재로 내리는 것으로.

고흥은 휴일에 버스 운행을 거의 반 정도는 하지 않는다. 곡강으로 가는 버스가 0600에 있는데 휴일이라 운행 중지, 결국 0830 과역행을 탑승하고 과역에서 0900 출발 버스를 탑승, 0917 경 곡강에 하차한다. 포장로를 걸으면서 등산로 입구를 보니 한 무더기의 산객이 눈에 띈다. 저 산객과 겹치면 등산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버스 시간에도 영향을 주기에 앞질러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정류장부터 포장로 0.7km를 지난 후 본격 등산로가 시작된다.

오르막이지만 비교적 괜찮은 길, 일부 돌길이나 돌계단도 있지만, 자연석 혹은 인공을 가미하여 판석으로 만들어 놓아서 걷기에 무리가 없다.

거대한 바위틈으로 물이 조금씩 떨어지는 게 신기한데 나중에 보니 이게 강산폭포. 수량이 많았다면 멋질 수도 있지만 별 감흥은 없다. 강산폭포를 돌아 능선에 오른다. 능선길에는 신기하게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나 있다. 오르막도 꽤 심한 편.

드디어 암릉을 만나고 급경사의 계단을 오른다. 이게 아마 선녀봉이겠지 하면서 열심히 오르는데 이정표에는 선녀1로 표시되어 있다.

이곳부터 정상석이 있는 선녀봉까지는 암릉 구간인데 그리 힘들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전망은 너무 압도적, 감탄을 자아낸다. 10년 전에 탐방할 때 멀리서 보았던 선녀봉인데 그야말로 여기를 오르면서 보는 경관은 장관이다. 단체 산행객을 앞서야 한다는 생각도 일단 접고 삼각대를 꺼내 인증사진을 담는다. 열심히 눌렀지만 결과물이 맘에 안 들어서 아쉽기는 했다.

선녀봉을 지나 팔영산 제1봉인 유영봉 기슭까지는 기분 좋은 숲길로 휴식하는 산책로. 유영봉을 오르면서부터 고난이 시작된다. 대부분 암릉길로 스틱 사용도 불편하고, 여기서부터는 일요일인데다 능가사로 오는 많은 산행객들까지 겹쳐 북새통이다.

유영봉에 도착했는데 뜻밖에 유영봉 표지석 앞이 비어 있다. 좀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면 삼각대 꺼내 인증을 해야 했는데 스틱으로 인증을 대신했다. 10년 전에 인증했다는 이유로, 산객이 너무 많아 버스 시간에 대한 조급증도 있어 그랬는데 못내 아쉬웠다.

1봉 유영봉에서 8봉인 적취봉까지는 계속 암릉길을 오르내린다. 스틱이 거추장스럽다. 때에 따라서는 접어서 배낭에 넣는 것이 훨씬 편하다. 그중에서 1봉에서 2봉인 성주봉, 5봉 오로봉에서 6봉인 두류봉까지 오르는 길이 특히 힘들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위험 구간은 없지만, 공포구간은 많다. 그래서 바위만 보고 오른다.

선녀봉을 오르면서 본 전망이 압도적인 점도 있고, 비슷한 전망이 계속되다 보니, 이어지는 그 빼어난 전망들도 점차 식상해진다.

8봉 이후 정상인 깃대봉까지는 평범한 등산로. 정상인 깃대봉을 가면서 하산길에 대한 고민을 하다 전에 하산했던 굴재 야영장 코스로 내려 막걸리 한잔하는 것으로 결론.

하산길은 비교적 괜찮은 편. 급경사도 별로 없고, 돌길 돌계단이 꽤 많지만 판석 같은 돌이 대부분이어서 내리는 길임에도 크게 부담이 없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도 뜻밖에 괜찮다. 물론 전망은 없는 숲길. 그래도 발목이 안 좋은 내게는 다행.

정류장 근처 시골식당에서 힘들었지만 너무나 멋진 산행의 뒤풀이로 도토리묵에 공깃밥, 고흥거문도막걸리 2병을 비운다. 한잔쯤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능가사 정류장에서는 버스시간이 카맵에 뜬다. 7분전.

과역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고흥 버스시간이 꽤 남았다. 굳이 시외버스를 탈 필요는 없고, 느긋하게 산행기록하고, 동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1645 버스가 안 온다. 물어 보니 금방 떠났다고. 창구에 앉은 노인네에게 어찌 된 것이냐고 따졌더니 45분이 아니고 35분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45분이 맞는 것 같다. 벌교에서 과역까지 40분이 소요되니, 그런데 버스가 손님도 없고 하니 빨리 출발한 것 같다. 앞으로 1시간 후에 있다고. 다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버스가 오지 않아 다시 확인해 보니,  벌교 1700 출발 버스는 공휴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공휴일에 미운행 버스가 반은 되는데, 그 창구 노인네도 그걸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막걸리 두 병의 후유증이 판단을 제대로 못하게 해서 마지막에 탈이 난 듯. 

그다음 농어촌버스는 벌교 1930 출발, 고흥도착하면 2030이 된다. 이건 너무 늦다. 결국 시외버스를 타기로 하고 알아보려는데 바로 시외버스가 도착, 출발하려 한다. 부랴부랴 매표하고 탑승한다. 1000원짜리 제때 버스는 놓치고, 1시간을 더 기다린 후 2300원 시외버스를 가까스로  탑승, 고흥으로 향한다.

팔영산의 감동이 막걸리 2병으로 이어졌는데, 이게 터미널에서 되레 비극?으로 이어질 뻔했다. 아무래도 숙소에서가 아니면 과음?은 삼가는 것을 산행의 원칙으로 포함해야 겠다. 

 

팔영산 곡강 능가사정류장__20260426_092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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