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토 카리시의 안개 속 소녀
모든 사람은 유명해지고 싶어 합니다.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속마음은 똑 같습니다. 그런데 묘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유명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기회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살 수 있다고 말이지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스포트라이트가 우리 자신에게 집중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갑자기 자신을 익명 속에 파묻힌 일개 개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더 이상 그 개인으로 남고 싶지 않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유명세에 맛을 들이게 됩니다, 남들과 달리 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순간 이런 기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얼마나 많이 들어본 질문이었던가?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그렇게 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그들의 목적은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병적 호기심을.
솔직한 말로 아무에게도 자신이 악마라는 사실을 알릴 수 없다면 악마가 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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