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레 노이하우스의 폭풍의 시간
불안,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렬한 나머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임에도 너무 빨리 믿었고 그래서 언제나 실패하였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내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희생자의 부모든 아니면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그래서 부모의 한쪽을 잃게 된 자녀들이든 유족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헌신적인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연민이나 진실한 공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였나? 인정받으려는 지나친 욕구는 너무 낮은 자존감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자꾸 파괴적인 관계에 빠지는 건가? 슬픈 책이나 영화 때문에 울기를 하지만 우는 이유가 뭘까? 다른 사람을 위해 정말 뭔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내 감정은 그냥 이기적인 특성일 뿐인가?
이제 나는 오빠의 친절이 언제나 목적을 위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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