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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 수 있는 글들51

살다 보면 - 쉰하나 넬레노이하우스의 영원한 우정으로내용은 일단 제쳐두고 텍스트가 완벽하게 설득력이 있어요. 긴박감이 지속되고, 독자는 읽으면서 바로 등장인물들과 가까워져서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어요. 대화가 생생하고 믿을 만하며, 텍스트가 놀랄 만큼 흡인력이 강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하는지 반드시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요. 어떤 관계에서 부수적인 역할만 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데슈타인 자신도 경험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 역시 코지마가 동료나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나 웃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세계의 일부가 아니었으니까. 파트너가 자기 삶의 중요한 영역에서 배제한다면 사람들에게 직업 상의 성공이나 인정이란 별 가치기 없었다. 2025. 6. 20.
살다 보면 - 쉰 T.M. 로건의 더 마더따뜻한 화요일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오는 것 만큼 따분하고 일상적이지만 굉장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꽃을 키우고, 감자를 키우고, 개를 키우고, 죽은 뒤 자신이 누을 묏자리를 살펴보는 것. 오후의 좋은 햇살 아래서 병들고 늙은 코끼리 처럼 눈을 깜박거리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니라면 양로원으로 들어가서 마음이 맞을 리 없는 노인들의 그 지겨운 수다를 들어주거나 카드게임을 하면서 따 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바둑알 따위를 모으는 일이 다일 것이다. 그런 날들이 하염없이 반복되다가 어느 날 죽음이 자객 처럼 찾아올 것이다. 마이클 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정신은 몸과 달리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 2025. 6. 20.
살다 보면 - 마흔아홉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하지만 그들은 지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딜리버리비올라는 이야기 중간에 자기 쪽으로 화제를 돌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이야기, 예를 들면 본인의 영웅 서사시나 푸념, 뭐 이런 것들을 늘어놓고 싶어하는데 비올라는 그렇지 않았다 요 네스뵈의 리디머사랑이 없는 삶보다 더 공허한 것은 고통이 없는 삶뿐이라는 말. 2025. 6. 20.
살다 보면 - 마흔여덟 허주은의 붉은 궁 올바른 행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 비위까지 맞출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단다. 거의 없지. 아리 쥴스의 디 오라클 몇 번의 힘든 턱걸이 운동 후 나는 블루베리 햄프씨드 바오밥 그리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건강상 이점이 확인된 10가지 것들 - 물론 대부분 쥐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 을 넣은 요구르트를 게걸스럽게 퍼먹었다. 엘 코시마노의 이번 한번만 살려드립니다. 부모님 가까이 산다는 건 해마다 닷새쯤은 참 좋다. 나머지 360일은? 별로 좋을 게 없었다. 그레임 맥레이 버넷의 사례 연구 지금까지 침묵을 채우고 싶다는 충동을 이기는 내담자는 만나보지 못했다. 가장 다루기 쉬운 부류는 지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상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너무 열심이라 계속 자신을 .. 2024. 10. 14.
살다 보면 - 마흔일곱 질리언 매캘리스터의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 농담은 최악의 죄를 숨길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웃기도 한다. 그들은 '전 정말 창피하고 숨고 싶어요' 라는 말을 은유로 표현한다.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 누구의 삶이든 세월이 흐른 뒤 회고를 해보면 삶의 지도를 분명히 그릴 수 있듯이, 내삶은 그 한 문장과 함께, 내가 글렌에게 형 이야기를 쓰겠다고 말한 그 순간에 변해버렸다. 2024. 10. 14.
살다 보면 - 마흔여섯 C.J. 튜더의 불타는 소녀들 엄마에게 폭발했던 것도 그 때문이지 모른다. 엄마의 짐작이 맞을지 모른다고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질병과 노화에 너무 무방비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낭떠러지를 향해 가는 나그네쥐 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쪽으로 터덜터덜 걷고 있지 않은가. 조그만 인간들이 태어나면 맨 처음에는 다들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지만 막판에는 지켜보는 것조차 진저리를 낸다. 테레사 토튼의 소녀를 조심해 가시가 좀 있어야 사는 맛이 나는 법이었다. 제이슨 르클락의 히든 픽처스 나는 캐럴라인을 우러러보느라 그녀가 나를 부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2024. 6. 19.